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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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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무력충돌 가상 시나리오 군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서해 5도에서의 북한군 무력도발이 기어코 지난 23일 벌어졌다. 그동안 북한은 지난해 1월부터 북방한계선(NLL) 무효화 선언, 남북 정치·군사 합의사항 무효화, 지대함·함대함 미사일 발사, 서해5도 출입함선 안전 미보장 선언, 대청교전 도발과 지난 1월의 해안포·장사포 NLL해상사격 등의 긴장 강도를 높이는 수순을 밟아왔다 이제는 천안함 침몰사고에 이어 남북간 포격전이 발생하면서 서해는 가장 민감한 ‘한반도의 화약고’임이 증명됐다. 말 그대로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남북은 이제 일촉즉발의 방아쇠를 갖게 됐다. 우리측은 북한의 도발에 지·해·공 입체 공격을 펼쳐 초기에 북한군을 제압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북한이 어떤 수단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군 당국의 타격 방법과 ..
추신수와 한국군, 손기정과 일본군(누구에게나 한방은 있다) 이번에는 군대와 금메달의 함수관계를 한번 살펴볼까 한다. 추신수 선수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특례혜택까지 받게 됐다고 한다. 언론은 당장 군 입대 문제를 해결한 메이저리거로서 그의 연봉이 500만달러 수준으로 껑충 뛸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추신수 선수로서는 금메달 하나로 그야말로 명예도 얻고 실리도 챙긴 것이다. 하지만 군대와 관련해서는 금메달도 금메달 나름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때는 1936년 8월 9일. 일제 치하에서 양정고보 5년생 손기정은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일본 국가가 연주되자 시상식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그로부터 16일 뒤 동아일보의 일장기 말소사건이 일어난다. (일장기 말소사건에 등장하는 사진은 손기정의 우승직후 ..
한국군 대령 된 북한군 대위 옛말에 ‘가봐(甲午)야’ 확실히 안다고 했다. 주역 하는 분들에 따르면 혼돈기에는 갑오년이 돼야 안개가 걷히듯 향후 움직임이 보이는 데서 비롯된 말이 ‘가봐야 안다’라는 것이다. 그렇고 보면 ‘까봐야 안다’는 말도 ‘화투 패를 까봐야 한다’는 말에서 온 게 아니라 ‘가봐(甲午)야 안다’에서 원래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육·해·공군 대령 진급예정자 발표도 ‘역시 까봐야 안다’는 말이 통한 경우가 많았다. 그 어원이야 어떻든 세상 만사는 돌고 도는 것. 15일 공군 대령 진급자 발표에는 일반인에게도 낳익은 이름이 한명 있다. 이철수 대령 진급예정자. 1996년 5월 북한 공군 대위였던 그는 1996년 서해 덕적도 해상을 통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수원비행장에 안착했다. 당시 ‘물오리 작전’(귀순기 유도..
영어, 한글 그리고 미군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위대한 한국군 여러분과 다시 근무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존 존슨 신임 주한 미8군 사령관(육군 중장/왼쪽 사진)의 지난 9일 취임사 한대목이다. 그는 이부분을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말했다. “같이 갑시다.” 이는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국인이 포함된 행사에서 연설을 마친 후 항상 하는 ‘후렴구’ 같은 말이다. 동맹국인 미국과 한국이 같은 목적을 위해 같이 가자는 의미다.(과거 기관원이 임의동행을 요구하는 말처럼 들린다 해서 이 말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G20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도 11일 용산기지를 방문, 6ㆍ25전쟁에 참전한 참전용사를 자리에서 직접 일으켜 세우며 "조국을 위해 용맹하게 싸웠던 ..
특전사와 왕세자 한국군 특전부대의 아랍에미리트(UAE) 파병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세자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특수전사령부의 707 특수임무대대의 대테러 시범을 보고 감동한 것이 결정적 이유였다고 국방부는 설명하고 있습니다.(왕세자님 이름이 좀 긴 편입니다. 왕세자는 아랍에미리트 군의 부총사령관직도 맡고 있답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워낙 리얼하게 해서 (특전대원들이) 다치는 것 아닌가 걱정했다”고까지 말했습니다. 그만큼 특전대원들이 온 몸을 던져 보여준 시범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도 707 특임대 뿐만 아니라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대테러부대 등의 시범을 여러차례 본 경험이 있습니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특전시범은 보는 사람에게 짜릿한 긴장과 흥분을 전달합니다. ..
국방부 시계 시계는 19세기만 해도 귀족 등 특수층만 가질 수 있는 귀한 물건이었다. 그러던 시계가 이제는 지천으로 널려 있다. 길거리 좌판에서 파는 몇천 원짜리에서부터 수억 원에 이르는 최고급 시계에 이르기까지. 이처럼 흔한 시계를 볼 수 없는 곳이 있다. 고급 카지노에는 시계가 없다.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것’을 모르도록 하자는 의도다. 재미있는 일에 몰두하면 사람은 시간가는 줄 모른다. 반대로 힘들거나 지루한 상황이 닥치면 시계를 자주 보게 된다. 일종의 상대성 원리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시계가 있다. 특히나 젊은이들 입에 많이 오르내렸다.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로 유명했던 그 ‘국방부 시계’다. 어떤 순진한 병사는 국방부 시계는 특수해서 거꾸로 매달려 움직이는..
통화기록 좀 봅시다 오늘은 퀴즈를 하나 내볼까 합니다. (질문)북한군이 강원도 중부전선 아군의 최전방 GP에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한 방송사는 이것을 합동참모본부가 공식발표하기 15분 전에 먼저 보도했습니다. 다음날부터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①군당국이 합참의 공식 발표 전에 사건 발생 사실을 보도한 것에 대해 기자에게 항의한다. ②이 사건을 첫 보도한 기자에게 총격 발생 사실을 알려준 당사자를 찾아내 처벌하려 한다. ③가장 먼저 사건을 보도한 기자의 민첩성을 칭찬한다. 정답은 짐작하셨겠지만 ②번입니다. 기무사령부 요원들은 총격사건 발생 당시 이 소식을 알았던 군 간부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기무사가 조사에 나선 것은 상부의 명령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상부의 정체는 ‘국방장관이다’, ‘아니다 ..
자체 교전규칙조차 없는 한국군(교전규칙의 비밀) 미군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이번 연평도에 대한 북한군의 무자비한 포격 도발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조지워싱턴호의 등장  28일부터는 미 항모 조지워싱턴호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항모강습단이 한국군과 함께 연합군사훈련을 벌입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조지워싱턴호는 FA-18 호넷 등 전투기 80여대를 비롯, 조기경보가 5~6대,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등을 보유하고 있어 가공할만한 화력을 적에게 퍼부을 수 있습니다. 중국 국방대 교수인 장자오중(張召忠) 해군 소장이 지난 26일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의 전문가 지상 토론에서 “북한군이 이번 훈련에 대해 반응을 보이면 한·미 양국 군은 북한 목표물을 공격하고 작전을 완수하는 데 20분이면 된다”고 밝혔을 정도입니다. 조지워싱턴호를 염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