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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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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여군 선발대회 여군의 인기가 대단하다. 육군이 창군 이래 처음으로 선발하는 여성 학군장교(ROTC) 지원서를 접수한 결과, 전체 60명 모집에 360명이 지원해 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지원자가 가장 많이 몰린 명지대의 경우에는 경쟁률이 무려 10.6대1에 달했다. 최종 합격자 60명의 명단이 11월 30일 발표되면 이들은 2013년 첫 여성 ROTC 장교로 임관하게 된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자. 1962년 5월 국방부는 ‘제1회 미스 여군 선발대회’를 육군본부 강당에서 열었다. 이 대회에는 육군 여군대대와 여군훈련소 등에서 서류심사 등을 통해 선발된 총 7명이 출전했다. 여기서 뽑힌 미스 여군 진·선·미는 같은해 6월16일 열린 미스 서울 특별예선대회에 참가했다. 미스 여군 선발대회 절차는 야외복(드레스..
탈영병 2관왕  지금까지 기사를 쓰면서 기사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 가운데 기억에 독특하게 남아 있는 주인공이 한명 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감안해 그의 이름을 ‘김한미’라고 부르자. 김한미는 탈영 ‘2관왕’이다. 재미교포인 그는 1998년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그리고는 2003년 미 육군에 입대했다. 텍사스에 있는 미 육군 4사단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하던 그는 계급이 상병때인 2005년 11월 국내에 있던 부친의 지병을 이유로 일시 귀국했다. 그러나 어찌어찌하다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아 미군 탈영병 신분이 됐다. 이후 국내에서 영어 강사생활 등을 하던 그는 귀국 약 1년 뒤인 2006년 11월 입영통지를 받고 한국군에 입대했다. 국내법상 해외 영주권 소유자라도 만 35세 이하 경우는 180일 이상 한국에 체류하..
군대와 돼지 그동안 풀어놨던 ‘군 이야기’가 블로그 주제로는 다소 무거웠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에는 가벼운 이야기를 전할까 한다.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생명’과 관련된 얘기라 무거운 얘기로 여길 수도 있겠다. 사회 어느 집단보다 군 만큼 에피소드가 많은 곳은 드물 듯하다. 국방부 출입을 꽤 하다 보니 장교들로부터 이와 관련해 들은 풍월도 많다. 그가운데 ‘돼지’ 얘기가 있다. 주로 야전 지휘관 시절 돼지와 얽힌 경험담이다. 군대에서 돼지는 상품으로 많이 나왔다. 일선 부대별 체육대회가 열릴 때 등에 ‘1등’이라고 쓰여진 돼지는 꿀꿀거리는 것도 잠시, 대회가 끝나면 1등을 차지한 부대원들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문제는 격려품이나 상품으로 지급받은 돼지의 처분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돼지를 ‘분해’해 부대원들에..
장군의 배낭  위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은 현역 미 공군 중장이다. 이름은 모르겠다. 그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가 열린 2010년 10월 초 펜타곤(미 국방성) 건물로 출근 중 카메라에 잡혔다. 허락 없이 사진을 블로그에 실었다고 항의할 지 모르겠지만 머나먼 극동의 나라에서 그를 소개하는 데 대해 시비를 걸 것 같지는 않다.(굳이 계급장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은 사진 위에 마우스를 놓고 더블 클릭하면 확대된 사진이 나오니 그곳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걸어서 출근하고 있는 그가 매고 있는 것은 배낭이다. 그는 왜 배낭을 맸을까. 우선 서류 가방 대신 배낭을 매면 양 손이 자유로운 잇점이 있다. 또 서류가방에 비해 이것저것 넣을 수 있어 실용적이다. 그의 배낭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몇가지 서류쯤은 있겠지만 비밀..
운보 작품 총탄세례 받았다  국방부 청사 현관에는 운보 김기창 화백(1914~2001)의 대형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이 작품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1층 입구 앞에 걸려 있습니다. 크기는 가로 2m, 세로 3m로 제목은 ‘적영’(敵影·적의 그림자라는 뜻)입니다. 한국군 전투부대 파병 이후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기록된 베트남 638고지(일명 안케 고개) 전투를 묘사한 작품입니다. 밀림을 뚫고 포복하면서 전진하는 그림속 맹호부대 장병들의 눈은 지금도 번뜩이고 있습니다. 그림 문외한이 봐도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위 ‘안광’이 일품입니다. 운보는 1972년 6월14일부터 7월4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후 월남전쟁기록화전에 이 그림을 출품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국무위원들이 이 그림을 구입해 국방부에 기증해 국방부 현관에 걸리게 ..
해적의 세계 검은 바탕에 흰 두개골과 2개의 대퇴골을 교차시킨 검은 해적기 ‘졸리 로저’(Jolly Roger)를 펄럭이며 대양을 누비던 중세의 해적들은 근무조건이 열악했다. 그들은 노략질에 앞서 먼저 비위생적인 환경과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우에 맞서야 했다. 죽음의 문턱은 가까웠다. 잡히면 서양에서는 교수형, 동양에서는 참수형을 당했다. 이들은 정부의 공공연한 지원을 받는 '사략선' 해적과 법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운 '필리버스터'(혹은 버커니어) 해적으로 구분됐다. 사략선은 적선을 나포하는 면허를 가진 일종의 민간 무장선이었다. 영국 여왕의 해적 프랜시스 드레이크나 나폴레옹의 해적 로베르 쉬르쿠프 같은 약탈자들은 ‘적 상선 나포 허가증’을 발급받고 항해하다 적선을 탈취했다. 그들의 노획물 일부는 왕실의 몫이었다. 이..
수기부가 군 수뇌부 장악했다 육군사관학교 수기부를 아십니까. 한자로는 ‘手旗部’입니다. 말 그대로 손으로 깃발을 흔드는 부입니다. 일반대학으로 치면 '응원 동아리'와 ‘치어리더 동아리’가 합쳐진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육사 수기부는 3사 체육대회 등이 열리면 응원석 앞에서 치어리더처럼 춤을 추며 육사 응원단의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면서 깃발을 들고 흔들면서 응원에 나선 육사 생도들을 일사불란하게 통솔하는 역할을 하는거죠. 수기부원이 되려면 나름대로 춤을 포함한 예능에 재질이 있어야 합니다. 입부하기 위해서는 오디션을 보는 경우도 곧잘 있다고 합니다. 또 과거에는 수기부가 전원 남자 생도들로 이뤄졌지만 육사에 여자생도들이 입학하면서 여자 회원도 많이 늘었습니다. 수기부원이 되면 응원에 활용하기 위해 고고, ..
군번줄 대신 계급장 ‘군번줄’ 준비해 왔다가 ‘계급장’ 으로 ‘봉변’ 당한 해군 해군과 해병대 국정감사가 18일 독도함에서 사상 최초로 열렸습니다. 이자리에서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지난 4월 ‘군번줄 공방’에 이어 다시 한번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독도함 국감장에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에게 제독의 의미를 물었습니다. 이어 느닷없이 ‘계급장’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의원 발언의 요지는 해군 복장을 보면 도무지 계급을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해군도 제독이 아닌 장군으로 부르는 게 맞다며 “해군 장군들도 군복에 별달고 싶지 않냐”고 반문까지 했습니다. 또 해군 제복에 메는 넥타이의 색깔이 검정색인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의원의 발언 요지는 한마디로 해군 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