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기자수첩 (47)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무사와 국정원의 애증 과거가 화려했던 사람일수록 과거에 집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소불위 조직의 ‘단 맛’을 봤던 일부 구성원들도 마찬가지인 것같다. 국정원이 내곡동으로 이사가지 않고 남산에 있었던 국가안전기획부 시절, 근처의 단골 음식점에서 술 한잔 마시고 과거 중앙정보부 시절 ‘무용담’을 늘어 놓는 나이먹은 직원들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들은 과거 힘쎘던 시절의 행위를 그리워 했지만 대신 당했던 사람 입장에서는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20년 전 안기부 사람들 얘기를 꺼낸 것은 최근 인도네시아 특사 사건을 놓고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령부의 알력이 사건 표면화에 한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 보도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여러 생각이 떠올라서다. 10여년 전 국방부에 처음 출입했.. 공군이 '레드 머플러'? ‘빨간 마후라’는 파일럿을 지칭하는 공군의 상징이다. 그 빨간 마후라(공군 조종사)를 주제로 하는 영화가 내년 개봉을 목표로 곧 촬영에 들어간다고 한다. 전쟁액션 영화로 출연진도 화려하다. 세계적 스타로 발돋음한 비와 여배우 신세경 등이 출연한다. 이 영화는 신영균과 최무룡이 등장했던 신상옥 감독의 1964년도 작품 ‘빨간 마후라’와 비견할만 하다. 당시 영화 ‘빨간 마후라’는 공군 전투기의 하늘을 나는 장면과 시원한 활주로가 당시 귀했던 컬러필름을 통해 관객들에게 더욱 생생히 전달됐다. 빨간 마후라는 일본에 최초로 수출된 국산영화로 아시아 영화 역사에서도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언급되고 있다. 빨간 마후라는 6·25 전쟁 당시 강릉 전진기지를 배경으로 용감하고 터프한 나관중 대위(신영균)와 그의 동료.. 북 인민무력부장과 감귤 북한의 ‘인민무력부장’은 남한의 국방장관 격이다. 오늘의 글은 북 인민무력부장과 관련된 이야기다. 2000년 9월 북한 인민무력부장은 김일철 차수였다. 그는 제주도를 방문했다. 2박3일간 제주에서 열린 남북 첫 국방장관 회담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회담 파트너는 조성태 전 국방장관이었다. 당시 조성태 국방장관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제주공항에서 숙소 겸 회담장인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 내 호텔 롯데까지 같은 승용차를 타고 가면서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눴다. 5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를 이들은 일부러 제주도 해안도로를 돌며 75분간 여유있는 대화시간을 가졌다.(언론은 이를 파격적인 승용차 밀담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두사람은 시드니올림픽 남북한 공동입장을 화제삼아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다. .. 사열이 지겨운 샤프 사령관 김관진 국방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1월 25일 오전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한·미연합군사령부를 방문했다. 연합사는 김 장관 취임을 축하하는 의장행사를 열었다. 김 장관이 의장행사 중 월터 샤프 한·미연합군사령관과 함께 경례하는 사진(왼쪽)을 보고 있자니 우리 군의 현실이 오버랩됐다. 샤프 사령관이 취힘한 것은 2008년 6월이었다. 그는 약 2년 6개월간을 주한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유엔군 사령관 직을 수행하고 있다. 샤프 사령관은 그동안 한국군 수뇌부가 바뀔 때마다 이들을 초청하거나 또는 직접 가서 사열을 했다. 이러는 과정에서 샤프 사령관의 사열 사진만 봐도 우리 군 수뇌부가 어떻게 바뀌었는 지를 알 수 있게 됐다. 샤프 사령관이 처음 취임했을 당시 국방장관은 이상희 장관(육사26기)이었다.. 해적과 장군의 위장발언 지난 24일 KTX편으로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하던 중 조간신문 하나를 펼쳐 들었다. 흥미로운 기사가 실려 있었다.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인 ‘아덴만 여명작전’ 책임자인 군 고위 장성과의 인터뷰 기사였다. 재미있게 읽어 내려 나갔다. 그러다가 한 곳에서 막혔다. 고위 장성은 1차 구출작전에 관해 설명하면서 “접근하지 말고 돌아가라는 선원들의 신호를 투항으로 잘못 이해하고 다가가다 요원 3명이 다쳤다”고 말한 부분이었다. 그것은 군이 애초에 소개했던 내용과 달랐다. 당초 ‘팩트’는 최영함의 링스 헬기가 해적선 자선에 탑승하고 있던 해적들을 향해 사격을 하자 해적 4명은 바다에 뛰어들었다.(합참은 당초 바다에 뛰어든 4명이 사살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나중에 물에서 나와 삼호주얼리호로 다시 올라갔.. 소말리아 해적 피하는 법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다 청해부대의 구출작전으로 풀려났다. 소말리아 해적이 우리나라 선박을 납치한 사례는 삼호주얼리호가 아홉번째였다. 어떤 의미에서 선박 피랍은 해적에게 우리 영토가 일시 억류된 상황이나 마찬가지이다. 이제 소말리아 해적들의 테러와 위협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적과 장소를 불문하고 발생하는 초국가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소말리아 인근 해역은 매년 선박 3만3000여척 통항하고 세계 물동량의 20%, 유류 수송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소말리아 해적의 변천사를 보면 1990년대만 해도 이들의 활동은 일종의 자구책에서 비롯됐다. 소말리아 어부들이 외국 불법어선에 대응해 해상 민병대를 결성해 입어료를 징수한데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외국 불법어.. 장군님, 별(★)판이 뭐길래 ‘성판’(星板·일명 별판)이란 무엇인가. 장군 차량에 다는 이 성판 때문에 신년 초부터 말들이 많다. 군이 당초 장군 권위주의 청산을 위해 승용차 성판(별판)을 떼어내기로 했다가 이를 번복하면서 군 개혁의 후퇴라는 비판이 나오자 국방부는 오해라고 해명에 나섰다. 한국군에서 대령이 장군으로 진급해 별을 달면 달라지는 것이 많다. 먼저 집무실의 출입구 위에는 성판(별판)이 부착된다. 장군이 근무중이면 출입구 성판의 불이 켜지고 출타하면 꺼진다. 집무실 책상 위에는 별이 새겨진 성판과 함께 별이 그려진 장성용 메모지가 놓여진다. 차량에도 승용차와 지휘용 전투차량에 일반 번호판과는 별도로 성판(별판)이 지급된다. 육군은 빨강, 해군은 청색, 공군은 하늘색 바탕에 별이 새겨진 성판을 단다. 또 장성을 상징하는 깃.. 전쟁과 트로트 피카소의 게르니카처럼 상당수 예술 작품이 전쟁을 다루고 있다. 전쟁은 '전쟁문학'이라는 장르를 낳기도 한다. 전쟁의 유산 가운데는 노래도 포함된다. 많은 미군이 참전했던 만큼 미국의 컨트리 음악에는 6·25 한국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당시 컨트리 음악은 한국전에 참전했던 시골 출신 미군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측면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전쟁 막바지인 1953년에 발표된 ‘미싱 인 액션’(Missing in Action)이라는 컨트리 송이 있다. ‘미싱 인 액션’은 전쟁에서 가족에게 전달하는 ‘실종 통고’를 말한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노래는 한국전쟁에서 적군의 포로가 돼 잡혀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고향에 돌아왔으나 크나큰 아픔을 겪게 되는 한 미군병사에 관한 것이다. 고향으로 돌아..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