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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자수첩

소말리아 해적 피하는 법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다 청해부대의 구출작전으로 풀려났다. 소말리아 해적이 우리나라 선박을 납치한 사례는 삼호주얼리호가 아홉번째였다. 어떤 의미에서 선박 피랍은 해적에게 우리 영토가 일시 억류된 상황이나 마찬가지이다.

이제 소말리아 해적들의 테러와 위협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적과 장소를 불문하고 발생하는 초국가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소말리아 인근 해역은 매년 선박 3만3000여척 통항하고 세계 물동량의 20%, 유류 수송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청해부대가 민간 선박을 호송하고 있다>

소말리아 해적의 변천사를 보면 1990년대만 해도 이들의 활동은 일종의 자구책에서 비롯됐다. 소말리아 어부들이 외국 불법어선에 대응해 해상 민병대를 결성해 입어료를 징수한데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외국 불법어선을 나포하고 금전을 강탈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4~2008년에는 해적 조직이 결성되고, 연안중심으로 해적활동을 펼쳤다. 그때까지만 해도 해적은 생계형, 떠돌이형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2008년 이후부터는 대양으로 활동 해역을 확대하고 기업형, 집적형. 네트워크화 조직으로 커졌다. 그러면서 인질들의 몸값마저 급상승하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원 어스 퓨처’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인질 석방 위해 지급한 평균 몸값이 전년에 비해 60% 증가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해상 납치로 지불한 비용은 70억~120억달러였고, 평균 몸값은 2009년의 340만달러에서 540만달러로 올랐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의 삼호드림호는 선원들의 몸값으로 950만달러를 지급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소말리아 해적들이 광역화, 첨단화를 통해 국제테러 및 폭력조직과 연합화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선박들도 자구책으로 배 옆쪽에 철조망이나 무인 소화호스까지 설치하고 있다.




또 강화문을 갖춘 안전대비시설인 ‘선원 피난처’를 마련해 그 안에 비상식량과 위성전화가 가능한 비상전화를 설치, 국제연합군이 도착할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한 선박도 있다.
선원 피난처는 일종의 안전대비실로 선박 안에 설치된 특수 신변보호구역으로 기본적인 식량과 식수, 통신수단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해적들이 나타날 경우 선원들은 일단 피난처로 몸을 숨긴 뒤 하루 이틀 버티며 군의 구출작전을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상당수의 대형 선사들이 선원 피난처를 설치하고 있으나 중소형 선사들은 자금문제를 이유로 이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난처 설치비용은 2∼3억원에 달한다.


일부 선박은 해적들이 활동하는 해역을 지날 때면 1회당 4만~6만달러를 지불하고 사설보안요원들을 승선시키고 있다. 그동안 보안요원들이 승선한 선박에 대해서는 해적이 습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보험회사는 소말리아 해적 피해로 선박의 보험료가 폭등함에 따라 순시선과 무장병력을 갖춘 ‘사설 해군’의 창설을 계획중이라고 한다. 보험업계 입장에서는 석방금 지불로 인한 손해 보다 사설 해군 운영에 따른 비용이 더 적게 든다고 판단해서다.


국제사회도 국제연합해군 등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한계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20개국 30여척 군함을 파견, 호송작전을 펼치면서 해적들은 아덴만을 피해 인도양 등 원거리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마저 나타나고 있다.

해적들은 이제 근해를 벗어나 인도양 원해로까지 그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들은 인도양 해류를 이용해 원해까지 무동력으로 이동해 활동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소말리아 동부 1700NM 원해까지 해적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해적은 소말리아에서 최고 인기 직업이다. 심지어 처녀들이 해적과 결혼하면 ‘팔자 고친다’고 하니 너도나도 해적이 되겠다고 할 만하다. 최근에는 해적들이 유럽의 유명 변호사까지 고용해 몸값 흥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소말리아 해적은 나포 선박을 다양한 형태의 모선으로 활용하고 있다. 과거 중세 해적들도 약탈한 무역선을 새로운 해적선으로 삼은 사례가 많다.

또 RPG-7과 같은 중화기를 이용해 선박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을 하고 위성전화를 이용한 육상 해적 지휘부와 정보를 교환한다.

그러나 이들 해적들을 처벌하는 것은 용이하지 않다. 과거 해적들은 서양에서는 교수형, 동양에서는 참수형을 당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다국적 해군에 체포된 소말리아 해적들>

복잡한 국제법 때문에 청해부대가 해적선을 나포해도 무기 및 도구를 압류하고 해적은 현장에서 훈방조치 하는 수준이다. 단 우리 국민이 다쳤을 때만 국내법에 따라 해적을 구금하고 국내로 압송할 수 있을 뿐이다.

해적들도 국제사회의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해 미성년자를 가담시켜 해적선 자선에 탑승시키고 있다. 심지어는 몸값을 받지 못한 일부 납치 선원을 노예로 억류하는 사례까지 있다.

최근에는 테러 단체 등이 해적들에게 선박 이동정보 제공. 무기구입 알선, 군사훈련, 식량 및 원유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피랍자 석방금 일부를 수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적들은 또 선박들의 해적피해방지대응요령(BMP)까지 알아내 습격 수법을 고도화하고 있다.

정부도 이제는 해적출몰시 배 안에 몸을 은닉할 수 있는 ‘선원 피난처’(Citadel)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입법화하고 위험해역 항해시에 민간 보안요원들을 반드시 탑승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선박회사가 특수부대 출신들을 고용해 선박에 승선시키면 약 1000여명의 보안업 고용 창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제항해 선박 및 항만시설의 보안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 2월 임시국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안은 소말리아 내전이 종식되고 중앙정부의 통치력이 확립되는 길이지만 지금 전망으로는 요원한 것 같다.

 

□ 현재 억류중인 선박(총 25척,선원 약 519명) : 2010.11.8 현재

연번

피랍일

피랍장소

선박명

국적/소유

승무원

1

1.27

소말리아 랜드 연안

Layla-S(화물선)

캄보디아

소말리아 등 약 20 명

2

3.1

아덴만

al Nisr al Saudi(유조선)

사우디

그리스, 스리랑카 등 14명

3

3.27

소말리아 연안

Al Izaj(다우선)

인도

인도  약 11명

4

3.29

아덴항 10마일밖

MV Iceberg1(RoRo선)

파나마

24명

5

3.31

모가디슈 연안

Al-Barari(화물선)

두바이

인도 11명

6

4.1

소말리아 해역

지춘차이68호(어선)

대만

약 11명

7

4.11

세이셀 서쪽 280마일

MV Rak Afrikana(화물선)

St.빈센트그레나딘

인도, 파키스탄 등 26명

8

4.18

소말리아 동쪽 1200마일

MV Prantalay 11(Dhow선)

대만

대만 26

9

4.18

MV Prantalay 12(Dhow선)

대만

대만 26

10

4.18

MV Prantalay 14(Dhow선)

대만

대만 26

11

4월경

미상

AL-ASSA(Dhow선)

예멘

약 11명

12

5.6

인도양

Tai Yuan 227(어선)

대만

중국, 베트남, 케냐 등 24

13

5.6

미상

AL-DHAFI(Dhow선)

예멘

약 11명

14

5.8

살랄라 120마일 남쪽

Marida Marguerite(케미칼)

독일

인도, 우크라이나 등 23명

15

5.12

살랄라 동방 370마일

Eleni P(Bulker)

라이베리아/그리스

24명

16

5.18

미상

SHUVAL(Dhow선)

예멘

약 11명

17

7.4

홍해

Motivator

마샬군도

필리핀 18명

18

8.2

아덴만

Suez(시멘트운반선)

파나마

파키스탄 등 23명

19

9.8

아덴만

Olib G

(화물선)

몰타/그리스

그루지아 등 18명

20

9.30

소말리아 동안 100마일

Asphalt Venture

(화물선)

파나마

인도 15명

21

10.10

모가디슈 남쪽 161마일

IZUMI

(화물선)

일본

필리핀 20

22

10. 8

케냐 근해

금미 305호

(어선)

한국

한국2, 중국 등 43

23

10.23

몸바사 동쪽 50마일

MV YORK

(유조선)

싱가폴

필리핀 등 19

24

10.30

소말리아 동안 600마일

POLAR

(유조선)

파나마

필리핀 등 16

25

11.3

탄자니아 해역

Aly Zoulfecar

(여객선)

코모르

탄자니아, 코모르 등 29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