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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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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과 기자의 사생활 오늘(12월 20일)은 다소 엉뚱한 얘기로 글을 시작할까 합니다. 주제는 ‘국방부 출입기자의 결혼과 북한의 이상 동향’입니다. 한 국방부 당국자 왈(曰), “국방부 기자단에 국방부 출입기자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결혼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해야 할까보다”라고 농담을 하더군요. 왜냐구요. 묘하게도 최근 3연속 국방부 출입기자의 결혼시기와 맞물려 북한의 도발 내지는 이상동향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모 방송국의 국방부 출입기자가 결혼과 함께 동구라파에서 신혼 여행의 달콤함을 맛보고 있는 사이 김정일이 사망해 국방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작년 11월에는 국방부 출입기자 2명의 결혼식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함께 이뤄졌습니다. 물론 국방부는 초비상사태였죠. 지난해 3월에도 모 방송국의 김모 국방부 출..
군인과 기자, 그리고 고정관념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은 사흘간 폭음하다 귀가한 뒤 1956년 3월 20일 저녁 “가슴이 답답하다. 생명수를 다오”라고 외치며 죽어갔다. 박인환 시인이 찾은 생명수의 의미는 무엇이었나. 왠지 멋져 보인 ‘생명수’의 진실은 당시 많은 사람이 애용하던 소화제의 상표 이름이었다. 과음에 시달렸던 시인은 답답한 속을 풀어 줄 약을 찾았던 것이다. 청소년 시절 ‘생명수’라는 표현에 막연히 감동했던 나는 20여 년이 지난 뒤에야 ‘박인환 평전’을 읽고 그것이 상표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약간은 당황했다. 시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무조건 멋있을 것이라고 어설프게 생각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 빠지기 쉬운 것 같다. 한때 세간에 화제가 됐던 ‘린다 김’이라는 여성이 있다. 장삼이사(張..
군견의 노후생활 보장하라 미군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투입된 군견(軍犬)의 활약상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최근 미국에서는 ‘퇴역 군견’을 ‘입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300여 마리의 군견이 퇴역 후 민간에 입양되고 있습니다. 빈 라덴 사살 작전에 투입된 군견 ‘카이로’의 경우는 가치가 4만~5만달러에 달한다고 하니 입양 열풍이 이해가 될만 합니다. 우리 군에도 ‘카이로’ 못지 않은 훌륭한 ‘견공’들이 많습니다. 다음달 오쉬노 부대 3진으로 아프카니스탄에 파병될 예정인 폭발물 탐지견 ‘대덕산’과 ‘베이지’가 대표 선수들입니다. 마리노이즈 종 수컷으로 올해 만 7살인 대덕산(위쪽 사진)은 해외 파병만 4번째입니다. 다음달 아프간으로 재파병되면 5번째 해외 나들이가 됩니다. 레트리버 ..
현빈 출연 금지령 ‘한류 스타’ 김태평 이병(29·현빈)을 보기가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현빈은 5월26일 열린 제4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시크릿가든’으로 TV부문 대상을 수상했지만 영상으로만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사실 그 영상도 현빈이 백상예술대상 수상 후보자 자격으로 5월 23일 미리 찍어둔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그것도 주최측이 국방부에 간곡히 부탁해서 찍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올해 3월 입대한 현빈이 서해 북단 백령도에서 해병대원으로 군복무중이기 때문에 그를 보기 힘든 것은 당연한 것일 수는 있겠습니다. 거기에 더해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이 최근 ‘현빈 홍보 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현빈이 등장하는 해병대 화보집 이 ‘현빈 마케팅 논란’에 휩싸이자 아예 홍보 금지령을 해병대에 내린 것..
현빈과 송승헌의 신비주의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혼 스캔들로 연예인들의 ‘신비주의’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연예계에서 신비주의는 이미 상업주의의 또다른 표현이 되버린지 오래입니다. 혹자는 신비주의가 본인만의 음악세계나 연기세계에 몰입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고 합리화시켜주기도 하지만 그들이 하는 행위를 보면 그렇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젊은 남자 연예인들의 경우 아무리 신비주의를 유지하고 싶다 해도 군에 입대하게 되면 신비주의의 가면을 벗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군이라는 집단 사회에서 고독을 수반해야 하는 신비주의자는 필요가 없을 뿐더러, 신비주의를 자처하다가는 영창가기 딱 좋기 때문이지요. 그런면에서 “이왕 하는 군 생활 화끈하게 하겠다”며 군기가 세다거나 근무환경이 녹록치 않은 최전방 부대의 수색대를 자원하는 경우도 왕왕..
애국전쟁과 유언비어 기자실 책꽂이를 정리하다 국방부가 지난달 발행한 ‘천안함 백서’를 다시 한번 보게 됐다. 천안함 백서는 군이 반성문 성격으로 발간했다는 점에서 무척 이례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백서의 내용 가운데 군 공보 활동의 적절성 부문에 대한 반성과 대안을 제시하는 대목도 눈에 띄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공보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인식하고 지난해 9월 공보 워크숍을 연 적도 있다. 당시 합참은 필자에게 하나의 요청을 했다. 합참이 공보 워크숍을 하는데 국방부 기자단의 일원으로서 군에 하고 싶은 말을 한꼭지 해달라는 것이었다. 군은 공보 활동도 전투 개념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기에 거두절미하고 한가지만 말했다. “대 언론 작전의 최고 무기는 ‘진실’입니다”라고. 이처럼 말한 까닭은 ‘대 언론 (공..
대통령기 탄 북 VIP 지난 3월 12일 수도권 일대에는 노탐(NOTAM)이 두차례나 걸렸다. 대통령전용기(공군 1호기)가 이례적으로 하루에 두차례나 이륙을 했기 때문이었다. (노탐은 안전운항을 위한 항공정보로 국가원수가 탑승한 전용기가 하늘에 있을 때 발령될 경우 해당 공역 내 모든 항공기는 이 구역을 벗어나야 하고, 인근 공항의 모든 비행기는 이륙이 금지된다.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국군기무사령부 파견대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관련 기관들과의 노탐 협의다) 이명박 대통령과 수행단을 태운 대통령전용기(공군 1호기)는 성남공항에서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향해 이륙한지 30여분 지난 오전 8시40분쯤 군산을 넘어 서해상에 접어들 시점부터 갑자기 소음과 함께 기체의 진동(떨림)이 감지됐다. 공군 1호기는 이후 몇십분간 서해..
AN-2기도 꼼짝 마라('피스 아이' 실전배치)  “북한의 AN-2기 감시는 물론 레이더 출력을 높이면 중국 상공도 살필 수 있다”. 공군이 오는 7월 독자적인 정보수집과 정찰능력을 가진 공중조기경보기 ‘피스 아이’(peace eye) 1호기를 한반도에 전력 배치한다. 방사청과 미국 보잉사는 2일 “737-700기종을 개조한 공중 조기경보기(AEW&C) 4대 중 첫 번째 1대가 오는 4월까지 시애틀에서 임무 비행 테스트를 마친 뒤 5월 한국에서 성능 적응 테스트를 거쳐 6월 한국 공군에 정식 인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호기는 공군의 평가가 끝나는 7월쯤이면 한반도 공중 감시 임무 활동에 본격 투입된다. 보잉사는 지난달 말 피스아이 1호기 본체를 처음으로 한국 언론에 공개했다. 2006년 11월 한국의 공중조기경보기 사업자로 선정된 지 4년 3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