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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 사진’ 못 걸고…장군 수에 목숨 거는 육군총장 헌병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군 경찰이라는 본연의 업무와 관련한 이미지도 있지만, 아직도 장삼이사는 일제강점기 긴 칼을 옆에 차거나 권총을 들고 독립투사를 검거하려 혈안이 된 일본군 헌병 모습을 떠올린다. 여기에는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 영향도 크다. 과 같은 영화에 등장하는 헌병은 ‘경찰헌병’이다. 일제는 1910년대 우리의 국권을 뺏은 후 한민족을 위협하고 편의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군인인 헌병을 군사뿐만 아니라 일반 치안유지를 담당하는 경찰 역할을 하도록 했다. 일제가 무단통치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 경찰헌병이다. 일제 헌병은 ‘무단통치’의 주역이었고, 한국인을 헌병 보조원이나 순사보로 임명하여 독립운동가 색출 및 체포, 고문을 일삼았다. 일제 헌병경찰 통치의 대..
기계도 인간화하는 시대, 인간을 기계화하더니…국가 아닌 ‘국민에 충성’ | 변화 바람 부는 육군사관학교 대한민국 육군 장교 양성의 대표기관인 육군사관학교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공릉동 육사 화랑연병장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신임 장교 233명은 ‘국민에 충성, 국가에 헌신’을 다짐했다. 육사는 이날 졸업식 슬로건에서 국민을 앞세워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의 정신을 그대로 반영했다.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불순한 의도로 국민 보다 ‘국가(주의)에 충성’을 먼저 앞세워 쿠데타와 독재권력을 정당화했던 과거 잘못된 선배들의 유산과 절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동흔 육사 정훈공보실장(대령)은 18일 “군인의 최고 덕목은 ‘충성’으로 졸업식 슬로건은 국민이 가장 우선적인 충성의 대상임을 새삼 ..
드론 정보는 전투헬멧으로 전송, 총알은 언덕 넘어 적까지 명중 | 육군, ‘워리어 플랫폼’ 개발계획 공개···12일 국회에서 발전 전시회 | ‘꿈의 개인 전투체계’로 육군 5대 게임 체인저 중 하나 군 장병의 생존성과 전투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개인 전투체계인 ‘워리어플랫폼’ 관련 첨단 무기·장비를 한눈에 보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워리어 플랫폼’(Warrior Platform) 발전 전시회가 12일 국회에서 열린다. 전시회는 12일부터 이틀간 국회 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진행된다. IoT 헬멧, 조준경, 레이져포적지 시기, 소총 레일, 기능성 외피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전투 무기 및 장비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워리어플랫폼은 육군이 추진 중인 5대 게임 체인저 중의 하나로, 개인 전투장비 현대화를 위해 육군이 추진 중인 사업이다. 개인 전투원의 전투복과 방..
군 안팎 연례훈련 조정론, 특사 외교·한미동맹 사이 묘수 찾기 한·미 연합군의 대북 군사억제력 상징인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FE)훈련이 올해는 한·미동맹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군 안팎에서는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에 따라 올해 독수리훈련의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대화 협의까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키리졸브연습·독수리훈련이 취소될 수 있다는 섣부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대화 결렬에 따른 ‘한반도 4월 위기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키리졸브연습은 한반도 유사시 미군 지원병력의 ‘수용·대기·전개·통합’ 훈련을 의미하는 RSOI연습의 명칭이 한·미 간 전작권 전환 합의 이후 바뀐 것이다. 키리졸브연습과 연계해 실시하는 독수리훈련에는 한·미 연합작전과 후방 방호작전 능력을 키우기 위해 통상적으로 한국군은 군단·함대사령부·..
‘노회한 승냥이’로 평가받던 김영철의 방남이 남긴 것 “승냥이 같은 X이다.”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는 얼굴이 편안하지 않고 수심이 가득해 보였다. 책임 부담이 얼굴에 보이는 듯했다. 막무가내로 큰소리치고 억압적인 분위기로 만들어 얘기하려던 과거와는 달라 보인다.” 남북 군사회담 경험자인 예비역 장성 2인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 대한 평가다. 그는 1989년부터 남북 군사접촉과 대화에서 북측 대표를 해 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에 남측 대표가 말려들거나 머뭇거리면 속사포처럼 쏘아붙이며 대화의 주도권을 쥐려고 했다. 2007년 5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김영철 북측 대표는 미리 준비해 온 조크를 남측 수석대표인 정승조 소장에게 던졌다. 한 고교생이 당시 미 대통령인 조지 W 부시가 자동차에 치일 뻔한 것을 구해주고 난 ..
“철책 안 고라니들만 감동”…남북관계 따라 부침하는 ‘DMZ 소음전쟁’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북 간 군사적 대립을 푸는 방편으로 우선 ‘상호 비방 대남·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카드가 꼽히고 있다. 군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6월 남북 합의에 따라 대북 확성기를 모두 철거했으나,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재설치하는 등 남북관계 부침에 따라 확성기 방송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이뤄진 2016년 1월 이후 대북 확성기 방송이 지속되고 있다. 북한군도 이에 맞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해 남북 간 ‘소음전쟁’은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남북 간 확성기 방송에서 해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북한은 최근 대남 비방방송 음량을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은 북한이 지난 9..
‘군 역사 바로 세우기’ 배경엔 정권의 정통성 강화 의도 남북한군의 진짜 생일은? ■ 북한군의 과거 생일로 돌아가기 북한이 올해 북한군의 생일 날짜를 바꿨다. 한국군도 국군의 날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남북한군의 진짜 생일 찾기의 배경은 무엇인가. 북한은 지난 8일 북한군 ‘생일’인 조선인민군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평양에서 ‘건군절’ 열병식을 실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2월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할 데 대한 결정서를 22일 발표하였다”고 보도했다. 정규군 창설일인 2월8일을 ‘건군절’로 공식화한 것이다. 북한 건군절은 애초부터 2월8일이었다. 그러다 1978년부터는 김일성 주석이 중국 동북의 안도현에서 정규군 모태가 된 첫 ‘주체적 혁명무력’인 반일인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
JSA 북한군 ‘만취 탈북’ 미스터리…DMZ에선 무슨 일이 2012년 9월 만취 상태의 20대 탈북자가 인천 강화군 교동면 대룡리의 한 구멍가게 건물 옥상에서 속옷 차림으로 술을 마시고 있다가 주인 할머니에게 발각돼 경찰에 인계됐다. 당시 그는 북한 주민이라고 주장했지만, 파출소 근무자들은 노숙인이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걸로 알고 수시간 방치했다가 군 당국에 인계했다. 그는 교동도 전방 해상에서 부유물을 붙잡고 남측으로 건너온 후 며칠을 구멍가게에서 훔친 과자와 소주로 배를 채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 만취 탈북한 귀순 북한군 탈북자와 술에 얽힌 사연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북한군 탈북자도 마찬가지다. 한 예비역 대장은 “초급 간부 때부터 사단장과 군단장, 군사령관까지 휴전선을 관할하는 지휘관으로 수십년을 근무하다 보면 별의별 탈북자를 다 본다”며 “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