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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이야기

공군 1호기

최근 방위사업청과 미국 보잉사 간 대통령 전용기 협상이 결렬됐다.

그 이유는 방사청이 요구한 가격과 보잉사가 제시한 금액의 차이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사 측이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항공기의 기종과 여기에 설치할 추가설비에는 특수장비가 많이 들어간다면서 방사청이 예상한 금액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타는 전용기는 우리의 경우 ‘공군 1호기’로 부른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겨우 일본이나 중국 정도 갈 수 있을 뿐 미국이나 유럽까지 비행은 곤란했다. 장거리 순방시에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기를 임대했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에서는 보잉 747-400기종을 대통령 전용기로 대한항공으로부터 5년간 장기 임차했다. 비행기 뿐만 아니라 승무원과 정비사까지 통째로 빌렸다.





대통령 전용기의 비행기 편명은 ‘KAF(Korean Air Force)001’이다. 


1층 맨 앞부분에 있는 대통령 전용공간은 집무실과 회의실, 휴식시설 등으로 이뤄졌다. 비상 상황시에는 청와대 및 합동참모본부 등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각종 통신망과 보안 장비를 갖췄다.





세계 최대 강국인 아메리카 합중국의 대통령 전용기는 ‘에어 포스 원’(Air Force One)이다. 미 대통령 전용기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국력의 상징이다. ‘제2의 백악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사실 ‘에어 포스 원’의 엄밀한 의미는 미 공군기에 대통령이 탑승하고 있을 때의 무선 콜 사인이다. 이에 따라 미 대통령이 해병대 소속의 전용 헬기에 탑승하면 이 헬기의 콜 사인은 마린 원(Marine One)이 된다.

공식적인 대통령 전용기를 처음으로 이용한 미 대통령은 프랭클린 루즈벨트였다. 행크 마이어스 소령이 조종하는 이 전용기는 B24 폭격기를 개조한 것으로 시속은 395㎞, 항속거리는 5760㎞였다.
승강구는 신체가 불편해 휠체어에 의존하는 루즈벨트 대통령을 위해 낮게 개조됐고 내부에는 전기스토브와 싱크대가 마련돼 있었다.

이후 미 대통령 전용기는 대통령의 취향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는 한편 많은 일화를 남겼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완벽한 밀실회의가 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어 전용기에서 회의를 여는 것을 좋아해 기체 내부에는 회의를 개최하기 편한 공간이 마련됐다.

36대 존슨 대통령은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로 전용기 안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했다. 대통령의 권위를 내세우기 좋아했던 그는 기체 내부에 높낮이 조정이 가능한 탁자와 의자를 마련토록 했고 기내 방송으로 일장 연설하기를 즐겨했다.

38대 포드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암살 시도를 피해 전용기로 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용한 전용기는 일류호텔의 내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기내에는 전화기 85대, TV 모니터 19대가 설치됐고 기내 교환수도 있었다. 그러나 영화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대통령을 위한 낙하산이나 비상탈출구는 없었다고 한다.

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기도 부시 대통령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미 대통령 전용기는 충돌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외국 순방시 전투기의 경호를 정중히 거절한다.

미국 부통령은 보잉 757 기종을 개조한 C-32A를 전용기로 사용하고 있다. ‘에어 포스 투’(Air Force Two)로 불린다.

이제 총리를 위한 ‘공군 2호기’를 장만하지는 못할 망정 대통령과 총리가 함께 쓰는 전용기 정도는 마련할 때가 왔는데 예산 문제로 그 문제는 다시 차기 정권으로 미뤄졌다.

대통령 전용기는 계획부터 들여오기까지 기간이 한 10년쯤 걸린다. 대기업들까지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전용기 확보에 나서고 있는 판에 계속 전용기를 임차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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