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한·미, 한반도 유사시 전력 제공하는 유엔사 ‘전력제공국’의 개념 놓고 이견

ㆍ미국은 ‘6·25 참전국’이 아닌 국가들에도 문호 개방해 몸집 키우기 움직임

ㆍ한반도 평화체제 수립 이후에도 ‘중국 견제’를 위한 큰 그림의 일환으로 분석


유엔군사령부가 최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변수’로 등장했다. 주한미군이 최근 발간한 ‘2019 전략 다이제스트’의 잘못된 번역과 미국이 한국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독일군 장교를 유엔사에 파견해 달라고 요청한 일련의 사건들이 빚은 결과다.


유엔사의 미래는 한·미 간에 ‘뜨거운 감자’와 같은 이슈이지만, 양측은 애써 구체적 언급을 피해 왔다. 유엔사 문제에 대한 한·미 간 입장 조율이 어긋날 경우 동맹의 또 다른 주요 갈등 요인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한국과 미국 양국이 한반도 유사시에 전력을 제공하는 유엔군사령부 전력제공국의 개념을 놓고 견해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이 유엔사 영역 확대 의지를 표명하면서 한국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계병이 유엔사 정전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 유엔사는 ‘휴화산’


한·미 양국은 한반도 유사시 전력을 제공하는 유엔군사령부 전력제공국의 개념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이전까지만 해도 한·미가 규정한 유엔사 전력제공국 개념은 ‘6·25전쟁 당시 전투 병력을 파병한 국가 중 한반도 전쟁 재발 시 워싱턴 선언(1953년 7월27일)을 통해 재참전 의사를 표명한 나라’로 똑같았다.


그러나 미 합참이 지난해 6월 ‘유엔사 관련 약정 및 전략지침’을 개정하면서 한·미 간 유엔사 전력제공국의 정의가 달라졌다. 미국이 유엔사 전력제공국을 ‘유엔안보리 결의에 근거해 유엔사에 군사적·비군사적 기여를 하였거나 할 국가’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유엔사 전력제공국 개념을 확대시킨 후 6·25 의료지원국인 덴마크와 노르웨이, 이탈리아에 가입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현재 미측이 주장하는 유엔사 전력제공국은 이들 3개국과 미국, 영국, 캐나다, 터키, 호주, 필리핀, 태국, 네덜란드, 콜롬비아, 그리스, 뉴질랜드, 벨기에,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투 파병 14개국 등 총 17개국이다.


미국은 앞으로 6·25 참전국이 아니더라도 유엔 가입국가라면 유엔사 전력제공국에 추가로 가입하는 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유엔사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유엔사 회원국가도 이들 17개국으로, 유엔사에 연락장교를 파견하고 있다. 유엔사 연락장교단은 대부분 대사관 무관이나 외교관들이 겸직하면서 군정위 순환대표, 정전협정 조사관 등 유엔사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은 유엔사 연락단을 운용하고 있을 뿐 회원국은 아니다.


미국은 최근 주한 독일무관을 유엔사에 파견하는 방안을 독일과 협의했다. 정부는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된 미국과 독일의 협의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독일이 파견 의사를 철회했다. 그러나 독일이 동의했을 경우 우리 정부 입장이 받아들여졌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일단 6·25전쟁 참전국을 대상으로 유엔사 전력제공국을 확대한 후 6·25 비참전국으로까지 문호를 개방해 늘려 나가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미측 기준으로 보면, 일본의 유엔사 전력제공국 가입도 불가능한 게 아니다. 다만 유엔사는 지난 11일 “일본을 전력제공국으로 제안하지도 않았고, 일본이 요청하지도 않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일본은 (한국 정부 기준으로) 6·25전쟁 참전국이 아니기 때문에 전력제공국으로 활동할 수 없다”며 “유엔사에 참여하는 국가들은 우리의 요청으로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단체 “유엔사 해체하라”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유엔사 전력제공국 확대와 관련, ‘미국 규탄 및 유엔사 해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 해체 VS 강화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합의문을 보면, 남북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계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참여연대와 민변 등 진보진영 단체들은 평화협정이 미래에 체결되면 정전협정을 대체하게 되므로 정전체제 유지·관리를 담당해 온 유엔사는 당연히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유엔사 해체는 유엔사가 창설될 때와 마찬가지로 유엔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통과되거나 미국 정부가 해체 결정을 내려야만 가능하다는 게 국제법적 시각이다. 게다가 미국은 2014년부터 본격화한 ‘재활성화(revitalization)’ 프로그램의 강화를 통해 유엔사를 다국적 군사기구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유엔사 부사령관으로 웨인 에어 캐나다 육군 중장을 임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유엔사 부사령관을 미군이 아닌 장성에게 맡긴 것은 처음이었다. 후임으로도 스튜어트 마이어 호주 해군 소장이 임명됐다. 유엔사 참모장으로 취임한 마크 질레트 미 육군 소장이 주한미군사령부 참모장을 겸직하지 않은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유엔사 재활성화 전략은 크게 세 방향이다. 첫째는 미군이 겸직하고 있는 유엔사 주요 보직을 줄이는 것이다. 두번째는 유엔사 주요 보직에서 미군을 줄이는 대신 영국, 캐나다 등 한·미를 제외한 다른 16개국의 인원을 증원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비무장지대(DMZ) 사건에 대한 대응을 이전에는 거의 한국군에 맡겼으나 앞으로는 유엔군 스스로 독자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든다는 것이다. 평화협정이 체결된 후라도 평화협정 내용에 평화협정 준수 감독 및 분쟁 발생 시 사실 조사 등을 유엔사의 새로운 기능 또는 역할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파이브 아이(Five Eye)’로 불리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는 ‘유엔군 재활성화’의 핵심이다. 지난 5년간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유엔사 참여국들의 키리졸브 등 한·미 연합훈련 참가가 늘었다.


미국의 구상은 유엔사의 현 상태를 유지하되 유엔사 참모 기능을 대폭 강화해 한반도 유사시 유엔사를 한반도 작전 주역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미측은 지난해 10월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펜타곤에서 열린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한국 합참·유엔사·연합사 관계 관련 약정(TOR-R)을 맺었다. 2급 비밀로 분류된 이 약정은 그동안 모호했던 유엔사와 연합사 간 역할 구분을 명확히 한 것이었다.


유엔사는 1978년 한미연합사 창설 당시 작전통제권을 이양(handover)한 게 아니라 위임(reference)을 했다. 이는 유엔사 작전지휘권이 소멸되지 않았으며, 유엔사 작전통제 아래 주한미군과 한국군뿐만 아니라 주일미군까지 한반도 유사시 동원이 가능하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이와 관련해 유엔사는 “유엔사를 작전 기능을 가진 사령부로 만들 계획은 없다”면서 “한국군 4성 장군이 전작권을 가진 연합사령부로 안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우려하는 유엔사의 전투사령부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작권이 전환되더라도 한국군의 현실적인 작전 주도 능력이 없으면 유엔사로 작전권이 넘어갈 개연성이 있다고 보는 군사 전문가들이 상당수다. 실제로 미래연합군 사령관인 한국군 대장이 항모나 핵잠수함, 전략폭격기와 같은 미 전략자산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을 거라고 여기는 한·미 장성들은 없다고 봐도 무방한 형편이다.


미국이 유엔사 체제를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 이후에도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환으로 ‘동북아 평화관리 기구’로 변환해 존속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동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임호영 전 연합사 부사령관은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한 자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지원하는 유엔사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롤랜드 윌슨 조지 메이슨대 교수는 지난달 한반도 안보환경 평가 세미나에서 “미래에는 유엔사 역할이 북한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동북아 지역에서 나토를 벤치마킹한 동맹 모델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사 앞날에 대한 진단이 제각각인 가운데 미국은 이미 유엔사 강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유엔사는 50년 전에 유엔안보리 결의에 의거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이라크 전쟁 때처럼 유엔안보리 결의를 끌어내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엔사 강화는 비핵화와 상응조치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반발을 불러 협상 과정을 더욱 어렵고 복잡하게 할 소지가 많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Posted by 경향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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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버스타 2019.08.04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949년 6월말 주한미군이 철수하고 7월1일부터 국군의 지휘권이 한국군에 돌아왔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7월1일 이후에도 지휘통제권이 계속 미국에 있었습니다.
    주한 미국군사고문단 설치에 관한 협정서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
    대한민국 정부와 미합중국 정부간의 주한 미국군사고문단 설치에 관한 협정

    1950년 1월 26일 협정서명
    1949년 7월 1일 소급발효

    < 제1조 골자요약 >
    군사고문단이 국군과 경찰의 조직 통할에 있어서 대한민국정부를 고문한다

    1960년 10월 21일 개정서명
    1960년 10월 21일 발효

    < 제1조 개정요약 >
    군사고문단이 국군의 조직관리에 있어서 대한민국정부에 조언한다

    -------------------------------------------------------

    군사고문단이 대한민국정부를 고문한다는 뜻은 군사고문단이 대한민국정부(대통령)보다 우위라는 뜻입니다.
    조직 통할은 작전통제,군수,인사,행정 모두 포함되고 그때는 작전통제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국군과 경찰의 모든 통제는 군사고문단이 한다는 협정입니다.
    이유는 미국에서 제공하는 군사원조를 유용하게 쓰기위한 조건이며 원조를 받는 한국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군사고문단은 미국 대사관 소속이기에 미국 국무장관에게 국군과 경찰의 지휘통제권이 있습니다.

    한국군의 참모총장은 미국 군사고문단의 명령에 따랐고 허수아비에 불과했습니다.
    1960년 10월21일 되어서야 겨우 대한민국정부에 조언한다로 바뀌었습니다.

    이형근 장군이 말한 10대 불가사의는 모두 군사고문단의 작품입니다.
    모든 책임을 채병덕에게 뒤집어 쒸우고 무능한 사람으로 비하합니다.
    군사고문단 설치에 관한협정 내용을 감추고 막연히 군사고문단이 조언만 했다고 합니다.
    군사전문가도 무기와 탄약의 관리를 고문관이 직접 했음을 수치로 인용하면서 말입니다.
    6.25전쟁중 다급한 국군은 눈치게임으로 고문관을 이겼죠 ?

    1950년 7월 14일 맥아더가 한국군의 지휘통제권을 인수했다는 것도 거짓입니다.
    맥아더가 이승만 대통령이 자기에게 지휘권을 의뢰하는 편지를 받았으니 이를 수락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즉 한국은 발표가 없었고 지휘통제권을 넘길수도 없습니다.
    협정에 따라 국군의 지휘통제권이 국무장관에 있는 상태에서 이승만 대통령도 권한이 없습니다.

    평시작전통제권 전환시 미 국무부가 발표한 내용이 있습니다.
    "미군이 작전통제권을 받은 사실이 없어 돌려줄 필요도 없다"

    작전통제권은 미군이 아닌 미 국무부에 있었고 1960년 10월 21일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작전통제권이 미군에 넘어간 사실이 없으나 앞뒤가 맞지않는 현실에 미국도 부담이 될것입니다.
    미국도 작전통제권을 빨리 넘겨서 과거의 이상한 일에서 벗어나고 싶을것입니다.

한미 양국군이 함께 하는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은 2주 일정으로 지난 24일 끝났지만, 4월 말까지 진행하는 독수리(Foal Eagle) 훈련은 28일 현재까지 한창이다. 키 리졸브는 전쟁 시나리오별 시뮬레이션 위주로 진행하는 지휘소연습(Command Post Exercise)인 반면, 독수리 훈련은 야외기동훈련(Field Training Exercise)으로 진행된다.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한 미 항모에서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한미연합사는 “올해 키리졸브·독수리훈련은 한국군 주도, 미군 지원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비춰지는 모습에서 한국군의 존재감은 사실상 없다는 게 중론이다. 대신 미군들의 ‘맹활약’은 한국 언론에 두드러지게 보도되고 있다. 주한미군이 이례적으로 자신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반도에 전개된 미군의 전력 자산과 훈련 모습을 잇따라 공개한 결과다.

 

미군은 니미츠급 항모 CVN-70 칼빈슨(Carl Vinson)함을 선두로 미 전력 자산을 속속 소개했다. 대전차미사일과 소형 정밀유도폭탄을 장착한 최신형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 중대의 한반도 배치, 주일 미 제3해병원정군 소속 F-35B 라이트닝II 공격기와 괌에서 날아온 장거리 폭격기 B-1B 랜서의 한반도 출격이 이어졌다.

 

한국에서 훈련중인 미 F-35B

 

주한미군은 또 경기 파주 사격장에서 사린으로 만든 화학무기를 제거하는 ‘워리어 스트라이크 6’ 훈련과 의정부 캠프 스탠리 미군기지에서의 갱도 내 훈련 장면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훈련과 관련한 정보가 부족한 국내 신문과 방송매체들은 주한미군이 일방적으로 올린 홈페이지 내용을 받아쓰면서 살붙이기에 급급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미군이 공개한 것 가운데 실제로 키리졸브·독수리훈련과 연관된 것은 항모 칼빈슨의 동해상 훈련 뿐이었다. F-35B 스텔스기 6~8대가 강원 태백의 필승사격장에서 실시한 훈련은 한미 해병대 교환프로그램인 케이멥(KMEP)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키리졸브·독수리훈련과는 관련이 없다.

 

주한미군이 한국군과 함께 진행한 ‘워리어 스트라이크 6’나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 중대의 미 2사단 예하 2항공여단 배속, B-1B 랜서의 등장도 키리졸브·독수리훈련과는 별개의 사안이다.

 

경기 의정부 캠프 스탠리 미군기지에서 이뤄진 갱도 내 훈련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이 갱도 훈련의 실상은 지휘소를 포함한 주한미군 기지의 지하시설을 보호하는 게 주목적인 일상적 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훈련에 대해 ‘지하에 은신한 북한 수뇌부 제거를 가정한 훈련’이라는 과장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터무니없는 해석에 대해 주한미군들은 “사실과 다른 프로파간다(선전·선동)”라고 한국군에게 말했다.

 

주한미군이 지하 갱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그 동기야 어찌됐든 미군의 이례적인 훈련 장면의 잇따른 공개는 한국민들에게는 마치 키리졸브·독수리훈련에 엄청난 미 전력이 투입되고 여차하면 미 특수부대가 북한 수뇌부를 제거할 듯 비춰지게 하는데는 성공했다. 대신 올해 훈련을 주도했다는 한국군의 존재감은 찾기 힘들게 만들었다.

 

이는 한미 군당국이 순수한 방어적 목적의 훈련이라고 주장해온 키리졸브·독수리훈련에 북한의 미사일 도발 및 핵실험 시도에 대한 강력한 경고·응징·보복 목적의 다른 훈련을 겹쳐 실시하면서 벌어진 결과다. 또 툭하면 “전략자산을 한반도로 보내 달라”는 한국군의 요구에 편승해 미 본토까지 위협하는 북한을 겁박하기 위한 미군의 무력시위가 빚은 현주소이기도 하다.

 

문제는 전쟁이 나기 전에는 쉽게 모일 수 없는 어마어마한 무기와 특수부대들이 한반도에 수시로 출몰하는데 익숙해지면서 국민들이 전쟁 위기에 둔감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한반도 전쟁의 트리거(방아쇠)는 북한 뿐만이 아니라 미국도 당길 수 있다는 점을 외면한 채 미군 전략무기의 등장에 환호하는 팬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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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책을 한권 출간했습니다. 제목은 <한국군 코멘터리>입니다.


 그런데 책 내용보다 출판사에 만든 보도자료가 훨씬 그럴듯한 것 같습니다. 후배기자가 쓴 서평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소련은 왜 펜타곤의 핫도그 가게를 노렸을까 …‘한국군 코멘터리’

 

 10년간 국방부를 출입한 베테랑 기자가 대한민국 군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아낸 책 ‘한국군 코멘터리’가 출간됐다.

 

 책은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군대의 여러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냉전시대 구소련이 미국 펜타곤(국방부)의 핫도그 가게를 사령부 건물로 착각해 1급 표적으로 지목한 일, 북한이 소련보다 감시가 어려운 ‘하드 타킷’인 이유 등이 보는 이들에게 흥미를 준다. 책은 또 우리 육·해·공군과 관련된 소소한 이야기들을 추려냈으며, 성생활 문제 등 여군들의 애로사항까지 충실히 담아냈다.

 

 책의 저자인 경향신문 박성진 기자는 2001년초부터 2011년말까지 국방부를 출입했으며 지금은 군 관련 블로그 ‘박성진의 군이야기’를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사람들은 군에 대한 막연한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들에게 논문처럼 딱딱하게 군대를 설명하고 싶지 않아 단편적인 정보나 단상의 쪼가리들을 만들어 본 것”이라고 말했다.

 

 책에 그려진 정보들을 모자이크하듯 짜 맞춰나가면 한국군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색다른 시각으로 눈에 그려진다. 저자는 “군입대를 앞둔 젊은이에게, 과거의 군과 현재의 군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한 이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잘 몰랐던 우리 軍 이야기]

 

 ―육해공 이야기에서 1번 어뢰의 비밀까지, 국방부 출입 10년의 베테랑 기자가 밝히는 한국군 비하인드 스토리.


 

 ‘남자 두 사람만 모여도 군대 이야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군에 관해 저마다의 생각을 늘어놓지만, 대개는 군 복무 시절의 일천한 경험에 의존하거나 정체모를 거부감이나 근거 없는 상상력에서 비롯된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우리 군의 미래를 논하고 현재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팩트’에 바탕을 둔 편견 없는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특히 남북이 대치하는 특수한 안보상황에서는 말이다. 신간《 한국군 코멘터리》(도서출판 예문)는 국방부 출입 10여 년의 베테랑 기자가 현장 취재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군의 면모를 다각도로 살핀 책이다.


 한국전쟁 이후 특수한 안보 상황과 국민 개병제도로 말미암아 한국인의 일상 및 담론과 밀접한 관련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군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보다 깊이 있게 다루고 파헤쳤다.

 

 군에 대한 딱딱한 논설식 접근이나 막연한 오해와 정치적 입장에 따른 호불호를 떠나, 저널리즘에 바탕을 두면서도 동시에 따뜻한 시선과 평이한 글쓰기로 군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한국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색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군 생활이 아무리 힘들어도 시간은 흘러가고 언젠가 제대할 때가 온다는 뜻으로, 흔히‘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고들 말한다. 과연 국방부에는‘ 국방부 시계’라고 부를 만한 상징적인 시계가 있을까? 저자는 의외로 이것을 궁금해하는 지인들이 많았으나 그럴 만한 시계는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더군다나 예전과는 병영문화가 많이 달라져서, 제대 날을 그리며 시간이 빨리 가기만을 기다리던 시대에서 시간을 쪼개 가며 쓰기 바쁜 시대로 점차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 요즘 군대라는 것이다. 지휘관들도 마찬가지여서 원거리 화상회의에 참석하며, 사단장을 하면서도 관할 지역 명소 한번 가보지 못하고 이임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다리지 않으면 후줄근해보이던 얼룩무늬 전투복 또한‘ 링클프리’의 신형 전투복으로 바뀌면서 옛 이야기가 되었다.


 이처럼 변화하는 병영문화와 여군, 다문화 군대, 해외파병 같은 군의 변화와 미래상, 그리고 우리나라만의 어쩔 수 없는 안보 환경과 군 문화가 빚어낸 여러 뒷이야기,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의 취재 후기 등을 담았다.

 

또한 육·해·공·해병대 각 군의 어제와 오늘, 무기 장비 현황, 남북의 엄중한 군사적 대치 상황과 맞물린 주한미군·북한군·중국군 문제, 국방 예산, 방위산업과 첨단 무기 수출입,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등 중대한 군사 현안에 관한 이야기도 적지 않게 실려 있다. 군의 내일을 그려볼 수 있는 정보에서부터 일반인이 궁금해 할 만한 여담까지, 베테랑 국방부 출입기자의 내공이 오롯이 드러난다.

 

 군 입대를 앞둔 이들, 과거와 비교해 오늘날 한국군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한 이들, 한국군의 정체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책 속으로]

 

 그런데 해군도 매년 탑건을 뽑는다. 해군의 탑건은 포술 최우수 전투함을 말한다. 해군은 지난 1년간 초계함 이상의 전투 함정을 대상으로 대공·대함 평가 사격을 실시해 최고의 점수를 얻은 함정에‘바다의 탑건 함’호칭을 부여한다. 잠수함은 어뢰 발사 능력을 기준으로 선발한다. ─25쪽

 

 6·25 전쟁에서는 장렬하게 공중에서 산화한‘하늘의 영웅’들이 많았다. 그 가운데는 고성 상공에서 유성처럼 사라졌다가 나중에 보라매의 요람인 공군사관학교 교정에 동상이 세워져 있는 임택순 중위(전사한 뒤 대위로 추서) 같은 이들도 있지만 일본 항공학교를 졸업한 조종사들이 꽤 있었다. ─38쪽

 

 다문화 출신 군인은 과거에도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임진왜란 당시 ‘해귀’(海鬼)라는 존재가 왜군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왜장 가토 기요마사는 경주성 공략을 앞두고 해귀에게 수많은 부하를 잃었다고한다. 해귀는 바다 건너에서 온 귀신을 뜻한다. 해귀는 파랑국(현재의 포르투갈) 출신 흑인 노예였다. 이전에 흑인을 본 적도 없는 왜군들은 그를 귀신으로 여겨 해귀로 불렀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해귀가‘무예가 뛰어나고, 조총과 칼을 자유자재로 다룬다’고 나와 있다. ─172쪽

 

 그가 남긴 한마디가“한자야”였다. 그가 말한‘ 한자’의 의미는 한글이 어뢰에‘ 한’ 글자 표기돼 있다는 의미였다. 그것은 정확한 대답이다. 왜냐하면 어뢰 추진체에는 아라비아 숫자‘ 1’과 한글‘ 번’이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아라비아 숫자도 한 자, 한글도 한 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모 언론사의 국방부 출입 기자는 국방부 고위 인사의 대답을 한글‘ 한 글자’가 아닌 중국‘ 한자’(漢字)로 잘못 알아들었다. 그러고는 잘못된 기사를 봇물처럼 쏟아냈다. ─224쪽

 

 

< 목차 >

 

■·머리말
 ·

■육군 이야기
 ·지상군 페스티벌 / 널문리 / JSA 부대원의 자격 / 러시아 훈련장 / DMZ의 힐링캠프

■해군·해병대 이야기
 ·한국 해군에도 탑건이 있다 / 해군의 계급장 /독도함의 숨은 1인치‘ 캣 워크’ / 해병대가 강한 이유

■공군 이야기
 ·공군 1호기 / 공군의 우주인 프로젝트 /공군의 영웅이 된 일본 항공학교 출신들 / 소음과 전투하는 군용기 /비상활주로 / 우주군 /공군에는‘ 릴리프 투수’가 아닌‘ 릴리프 백’이 있다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좌석의 비밀

■미군 이야기
 한국군과 미국군 / 펜타곤과 화장실의 공통점 / 한반도 단골손님‘ 조지 워싱턴’함 / 미군의 무기 개발 /미군 병장은‘ 6대 장성’ / 역할이 3개인 주한미군 사령관

■북한군 이야기
 북한은 왜 하드 타깃인가 / 대통령 전용기 탄 북한 VIP /북한군 인민무력부장과 감귤 /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진 /독도함 남북 국방장관 회담 / 통일 후 북한군 /북한군의 계급 / 북한군 특수부대

■여군의 세계
 한국 여군의 역사 / 최초의 여군 / 최초의 여성 조종사 /여군과 전투 / 미스 여군 선발대회 / 여군 브래지어는 국방색인가 / 세계의 여군 / 북한의 여군 / 해군과 여군 / 여군과 섹스

■잠수함의 세계
 한국 해군 잠수함에는 ○○가 있다 / 잠수함의 천적은 그물 / 잠수함에서 생활한다는 것 / 잠수함에서의 식사 / 잠수정 태운 잠수함 / 209급은 베스트셀러 / 35조 원대 국방 예산과 무기

■돈으로 본 첨단 무기

  질’보다‘ 양’을 내세우는 북한군 무기 /국군의 날에 등장한 한국군 무기 / 첨단 무기의 아킬레스건 / 일본은 왜 문제 많은 F-35를 선택했나 / 한국의 무기 개발 /한국군의 저격용 소총 / 한국 방위산업의 수준

■작전과 훈련, 그리고 말
 아덴만 여명 작전 ‘/ 키 리졸브’는 무슨 뜻 / 연어급의 유래 / 엄사리의 유래 / 전쟁이 만든 언어 / 흑룡사와 백골성당 / 연평도와 원탁의 기사 / 디데이와 C데이

■장군 이야기
 장군이 되는 길 / 장군은 뭐가 다른 걸까 / 장군의 종류 / 독일 육사 출신 장군들 / 장군의 배낭

■신세대 병영
 국방부 시계’는 없다 / 신세대 연예 병사와 신비주의 / 신세대 전투복의 로열티 / 군대와 돼지 / 신세대 병사와 외국어

■다문화 시대의 한국군
 한국군에 부는 다문화 물결 / 다문화는 오랜 역사 /한국군은 다문화 용광로 / 다문화 가정 출신 장병들 / 다문화 시대의 국적 문제 / 한국군의 문화·종교·스포츠

■군인과 군복
 군인 선생님을 아시나요 / 주스와 와인 / 사라지는‘ 군용 추억’들 / 국방부 컬렉션 / 군대와 스포츠맨 / 수류탄 던지기도 스포츠 / 한국군의 체력 / 한국군의 종교

■제3의 전쟁
 미디어 전쟁 / 담배와의 전쟁 / 기상 무기의 등장 / 세상을 바꾸는 군

■이런저런 군 이야기
 군가와 응원가의 공통점 / 전쟁과 트로트 / 군견의 노후 / 군 출신 국회의원 / 독도함과 백두산 정계비 / 한반도 비핵화 / 한국전쟁 비사 / 교전규칙

■국방부 취재기자
 북한의 이상 동향과 기자의 사생활 / 1번 어뢰의 비밀 / 중국군의 언론플레이 / 블랙이글과의 인연

 

 

Posted by 경향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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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blee 2013.11.13 2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이 읽기에는 너무 재미있겠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