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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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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안팎 연례훈련 조정론, 특사 외교·한미동맹 사이 묘수 찾기 한·미 연합군의 대북 군사억제력 상징인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FE)훈련이 올해는 한·미동맹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군 안팎에서는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에 따라 올해 독수리훈련의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대화 협의까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키리졸브연습·독수리훈련이 취소될 수 있다는 섣부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대화 결렬에 따른 ‘한반도 4월 위기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키리졸브연습은 한반도 유사시 미군 지원병력의 ‘수용·대기·전개·통합’ 훈련을 의미하는 RSOI연습의 명칭이 한·미 간 전작권 전환 합의 이후 바뀐 것이다. 키리졸브연습과 연계해 실시하는 독수리훈련에는 한·미 연합작전과 후방 방호작전 능력을 키우기 위해 통상적으로 한국군은 군단·함대사령부·..
“철책 안 고라니들만 감동”…남북관계 따라 부침하는 ‘DMZ 소음전쟁’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북 간 군사적 대립을 푸는 방편으로 우선 ‘상호 비방 대남·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카드가 꼽히고 있다. 군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6월 남북 합의에 따라 대북 확성기를 모두 철거했으나,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재설치하는 등 남북관계 부침에 따라 확성기 방송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이뤄진 2016년 1월 이후 대북 확성기 방송이 지속되고 있다. 북한군도 이에 맞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해 남북 간 ‘소음전쟁’은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남북 간 확성기 방송에서 해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북한은 최근 대남 비방방송 음량을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은 북한이 지난 9..
‘군 역사 바로 세우기’ 배경엔 정권의 정통성 강화 의도 남북한군의 진짜 생일은? ■ 북한군의 과거 생일로 돌아가기 북한이 올해 북한군의 생일 날짜를 바꿨다. 한국군도 국군의 날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남북한군의 진짜 생일 찾기의 배경은 무엇인가. 북한은 지난 8일 북한군 ‘생일’인 조선인민군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평양에서 ‘건군절’ 열병식을 실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2월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할 데 대한 결정서를 22일 발표하였다”고 보도했다. 정규군 창설일인 2월8일을 ‘건군절’로 공식화한 것이다. 북한 건군절은 애초부터 2월8일이었다. 그러다 1978년부터는 김일성 주석이 중국 동북의 안도현에서 정규군 모태가 된 첫 ‘주체적 혁명무력’인 반일인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
JSA 북한군 ‘만취 탈북’ 미스터리…DMZ에선 무슨 일이 2012년 9월 만취 상태의 20대 탈북자가 인천 강화군 교동면 대룡리의 한 구멍가게 건물 옥상에서 속옷 차림으로 술을 마시고 있다가 주인 할머니에게 발각돼 경찰에 인계됐다. 당시 그는 북한 주민이라고 주장했지만, 파출소 근무자들은 노숙인이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걸로 알고 수시간 방치했다가 군 당국에 인계했다. 그는 교동도 전방 해상에서 부유물을 붙잡고 남측으로 건너온 후 며칠을 구멍가게에서 훔친 과자와 소주로 배를 채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 만취 탈북한 귀순 북한군 탈북자와 술에 얽힌 사연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북한군 탈북자도 마찬가지다. 한 예비역 대장은 “초급 간부 때부터 사단장과 군단장, 군사령관까지 휴전선을 관할하는 지휘관으로 수십년을 근무하다 보면 별의별 탈북자를 다 본다”며 “심지..
국익 앞세운 비밀 군사협정, 중동 정세 급변 땐 뜨거운 감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특사 방문으로 촉발돼 정치권 갈등으로 번진 UAE 파병 의혹이 ‘수건돌리기’ 끝에 한달 만에 봉합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앞의 정부에서 양국 간에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면 그 점에 대해서도 존중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양국 간 이면합의는 수면 아래로 다시 잠수했다. 해외 파병까지 전제된 비밀 군사협정 내용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은 채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UAE 파문의 발원지가 어디인지를 놓고 여당과 야당은 물론 청와대와 국방부까지 책임 떠넘기기를 하는 듯한 모습을 노출했다. 협정 체결 필요성을 놓고도 긍정론자와 비판론자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린다. 문제는 UAE 파병을 둘러싼 논란의 본질과..
평화 지키는 강군…정작 훈련장은 부족하다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오늘 밤이라도 당장 (최적의 태세로) 전투에 나설 수 있다”는 주한미군 슬로건이다. 한국군 수뇌부도 10여년 전부터는 ‘항재전장(恒在戰場·항상 전쟁터에 있다)의 자세’라는 전통적 한국군 구호와 함께 ‘파이트 투나잇’ 용어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파이트 투나잇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오늘 밤 당장 전투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는 문재인 정부 ‘국방개혁 2.0’의 상징인 ‘표범 같은 군대’의 필요충분조건이기도 하다. 현실은 거리가 있다. 군을 정예강병으로 키우기 위한 사격장과 훈련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휘관들이 훈련 중 안전과 주민 민원 등을 내세워 야간훈련이나 강도 높은 훈련을 기피하고 있는 게 군의 현주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