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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이야기

드론 정보는 전투헬멧으로 전송, 총알은 언덕 넘어 적까지 명중

| 육군, ‘워리어 플랫폼’ 개발계획 공개···12일 국회에서 발전 전시회

| ‘꿈의 개인 전투체계’로 육군 5대 게임 체인저 중 하나

 

워리어 플랫폼으로 무장한 전투원의 예상 활동 모습. 육군 제공

 

 

군 장병의 생존성과 전투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개인 전투체계인 ‘워리어플랫폼’ 관련 첨단 무기·장비를 한눈에 보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워리어 플랫폼’(Warrior Platform) 발전 전시회가 12일 국회에서 열린다.

 

전시회는 12일부터 이틀간 국회 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진행된다. IoT 헬멧, 조준경, 레이져포적지 시기, 소총 레일, 기능성 외피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전투 무기 및 장비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워리어플랫폼은 육군이 추진 중인 5대 게임 체인저 중의 하나로, 개인 전투장비 현대화를 위해 육군이 추진 중인 사업이다. 개인 전투원의 전투복과 방호장비 등을 강화해 생존성과 전투력을 증대시키는 내용이 핵심이다. 육군은 국방개혁 2.0 차원에서 첨단 워리어 플랫폼 등 5대 게임 체인저들을 준비 중이다.

 

육군은 인구감소로 인한 병력자원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군 구조 개편으로 조정된 지상군 전력을 최첨단 개인전투장비체계로 보완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육군 워리워 플랫폼을 첨단장비로 병력 숫자를 대체하는 육군 개혁의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꿈의 개인 전투체계’로 불리는 병사 워리어 플랫폼은 미국과 이스라엘 등 방산분야 선진국들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워리어 플랫폼의 단계별 발전 단계. 육군 제공

 

■네트워크 중심전과 연계된 워리어 플랫폼

 

워리어 플랫폼은 육군의 가장 기본 전투요소인 각개 전투원이 최상의 전투력 발휘를 위해 착용하는 전투피복, 장구 및 장비가 통합된 전투체계다. 전투원에게 보급되는 피복류와 헬멧·조끼 등 개인장구, 개인화기·광학장비 등 전투장비를 통합한 전투체계를 말한다.

 

워리어 플랫폼은 네트워크 중심전과 연계돼 있다. 워리워 플랫폼은 전투지역의 병사가 수집한 전장 정보가 바로 군 장성 지휘관에게 전달된다. 워리어 플랫폼의 핵심은 전투병사의 생존율을 높여주는 전투장비와 병사들을 네트워크로 이어주는 C4I 장비로 나눠진다.

 

워리어 플랫폼은 전투원이 스마트폰으로 지형을 읽고 신속한 작전 전개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전장 정보는 실시간으로 상부에 전달되기 때문에 무전으로 따로 상부에 보고할 필요가 없다.

 

워리어 플랫홈이 완성된면 육군 전투원이 미사일처럼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소총탄과 웨어러블 로봇, 자동 조준되는 초소형 스마트 소총, 표적정보 자동영상 전시기로 무장하게 된다. 현재 보병 전투원의 구식 전투장비를 완전히 첨단으로 바꾸겠다는 게 ‘워리어 플랫폼’ 사업이다.

 

미군은 ‘퓨처 워리어’라는 이름으로 워리어 플랫폼을 완성해가고 있으며, 2025년쯤 실전에 선보일 예정이다.

 

육군은 워리어 플랫폼을 중장기 프로젝트로 선정하고,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육군은 워리어 플랫폼을 적과 직접 교전하는 전투부대를 대상으로 우선 전력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특전사와 특공부대, 수색대대, 보병부대, 기계화보병 대대 전투원이 우선 보급 대상이다. 워리어 플랫폼으로 무장한 전투부대원은 1인이 감시와 기동, 화력, 방호가 동시에 가능한 전투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 위험 지역에서의 생존성이 보장된다.

 

육군은 “워리어 플랫폼 계획의 하나로 한반도 작전환경 특성과 새로운 위장 무늬, 색상 등을 적용한 신형 전투복 개발에 착수했다”며 “올해 말 시제품 개발을 시작으로 내년에 최종안이 완성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형 전투복은 주·야간 위장 능력(열영상 관측 차단) 등을 갖춘 첨단 신소재로 개발될 예정이다.

 

육군은 워리어 플랫폼 장비 구매비용을 전투원의 쿠폰이나 봉급계좌로 개별 송금한 후 개별 구매가 가능한 방식인 ‘충성마트 구매방식’ 도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이 워리어 플랫폼은 최우선 사업으로 진행하려는 것은 현재 전투력은 갈수록 낙후되는 가운데 병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반영한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육군 보병 전투원의 무장은 기본적으로 6·25 전쟁 때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며 “기본 편제 무기의 교체에만 급급했던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낮은 출산율 등으로 육군 병력은 현재 48만3000명에서 36만5000명으로 줄어드는데다 병사 복무기간을 21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하면 병력 축소는 더 심각해진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 5대 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육군의 5대 게임 체인저는 ‘전술 탄도미사일(KTSSM)’ ‘ 전략기동군단’ ‘드론봇전투체계’ ‘특임여단(참수부대)’ ‘워리어 플랫폼’ 등이다.

 

워리어 플랫폼을 장착한 전투원. 육군 제공

 

 

■워리어 플랫폼의 핵심 장비들

 

육군은 첨단 지능형 워리어 플랫폼을 갖춘 전투원은 그 자체가 강력한 무기체계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함정이, 공군은 전투기가 전투 플랫폼이 되는 것처럼, 보병 전투원 개개인이 전투 플랫폼이 된다는 것이다.

 

육군은 워리어 플랫폼을 3단계로 개발할 예정이다. 1단계는 개별조합형 플랫폼을 개발해 2025년까지 2단계 통합형 개인 전투체계(블럭-1)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2026년 이후에는 3단계로 일체형 개인 전투체계(블럭-2)를 개발하겠다는 게 육군 계획이다.

 

1단계 핵심은 한국군 특성을 고려한 피복 착용체계 정립과 품목 다양화, 첨단소재를 활용한 임무유형별 다기능 전투복 개발이다. 현재 보급된 전투 피복과 장구, 장비의 성능과 품질도 개선한다.

 

육군은 “화염 방호가 부족한 전투복과 K2 소총, 무거운 방탄복, 일반 전투모 장비로는 개인 생존성과 전투 효율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수임무여단, 기동군단, 공정사단 등 공세적 종심 기동작전의 새로운 작전수행 개념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개인 전투체계의 우선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1단계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2단계는 전투원 체형과 작전 운용성을 고려해 장비를 경량·모듈화하고, 무기와 전투 피복 및 장구를 일체형으로 통합하는 작업이다. 3단계는 미래 전투수행 능력 극대화를 위해 첨단기술을 적용, 일체형 및 지능형 개인 전투체계를 개발한다.

 

육군은 “3단계 계획이 완성되면 개인화기인 스마트 차기 소총은 일체형 헬멧과 네트워크로 연동된다”고 밝혔다.

 

육군은 “3단계 플랫폼이 완성되면 현재 10명 수준의 분대를 7∼8명으로 줄일 수 있다”며 “필요에 따라서는 4∼5명의 전투조 편성도 가능해 전투원 자체가 강력한 무기체계가 된다”고 설명했다.

 

육군이 개념적으로 구상하는 워리어 플랫폼은 대략 33개의 무기와 장비로 구성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대표적인 기본장비인 스마트 차기 소총은 일체형 헬멧과 연동돼 있다. 이에 따라 3단계 계획이 완료되면 정찰용 드론 등이 파악한 적의 위치와 동태는 헬멧 안경의 영상전시기에 비쳐진다. 그러면 전투원은 그 방향으로 총구를 겨냥하고, 표적이 소총 과녁에 자동 조준된다. 표적이 과녁에 일치할 때 탄알이 발사되고, 이 탄알은 표적을 향해 미사일처럼 유도돼 언덕 넘어 적까지 알아서 맞춰준다.

 

생체인식 전투복은 주변 환경에 맞춰 위장이 가능하고 전투원의 생체신호를 모니터링해 건강 상태까지 점검하는 기능을 갖추게 된다. 방탄 슈트는 현재 방탄복보다 훨씬 가볍고 불에도 잘 타지 않아야 한다. 화학탄과 생물무기에 대한 방호기능도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전투원은 자신의 근력보다 40∼50㎏ 이상 나가는 장비를 갖고 다녀도 큰 부담이 없게 된다. 장시간 신속 행군에도 유리하다. 육군은 최근 민간이 개발하고 있는 하지근력 증강체계를 전투용으로 전환해 개발할 계획이다.

 

육군은 최종 모델인 일체형의 경우 1인 전투원의 장비가격을 4000만∼5000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