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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자수첩

복수를 다짐한 김관진 국방장관의 신년 메시지

김관진 국방장관이 2011년도 장관 서신 제1호에서 북한군에 대한 보복 의지를 다지는 문구를 넣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통상 장관 서신 1호는 국방부와 합참 직원은 물론 육·해·공군 전 장병들게 보내는 신년 메시지, 즉 신년사 성격입니다. 그런데 이 신년사에 대북 응징의 메시지를 담은 것입니다.

김 장관은 2011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완벽한 전투태세를 갖추는 ‘침과대적(枕戈待敵)’의 자세로 사기충천하고 적을 압도하는 ‘전투형 부대’,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역설했습니다.

‘침과대적(枕戈待敵)’, 말 그대로 창을 베고 적을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김 장관은 또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 출전하면서 ‘차수약제 사즉무감(此讐若除 死則無憾)’의 결의를 다졌던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차수약제 사즉무감(此讐若除 死則無憾)’. 즉 ‘원수를 무찌른다면 지금 죽어도 유한이 없다’는 뜻입니다.
물론 완벽한 전투태세를 강조한 말일수도 있지만, 천안함 사건과 북의 연평도발을 겪은 터여서 예사롭게 들리지 않습니다.

장관의 신년사를 겸한 ‘서신 제1호’는 총·칼을 버무리며 적을 기다렸다가 기회가 오면 지금 죽어도 유한이 없다는 각오로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신 제1호 전문

장관 서신 제 1 호

당장 적과 싸워 이기는 전투형 군대 육성을 위하여


친애하는 국군장병과 국방가족 여러분!

2011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부대의 발전을 기원하며 가정에도 축복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영토, 영공과 해외파병지역에서 맡은 바 소임완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병 여러분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냅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10년은 북한의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도발로 인해 6・25 전쟁 이래 가장 큰 안보적 위기와 도전을 맞았던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통해 국민적 안보의식을 확고히 다지게 되었으며, 우리 군의 전반적인 능력과 태세에 대해 다시금 냉철히 살펴보는 자성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의 사명은 시대와 안보상황이 변하더라도 결코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2011년을 맞아 우리 군은 절치부심(切齒腐心)의 결연한 자세로 군 본연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전투형 부대', '군대다운 군대'로 거듭나야 합니다.

장관은 현재 軍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여러분과 함께 극복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 몇 가지 사항을 당부합니다.

첫째, 敵의 도발을 철저히 분쇄할 수 있는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북한정권과 북한군의 도발 강도는 더욱 높아지고 방법은 더욱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북한은 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운 새로운 방식으로 도발을 시도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적의 도발을 억제하고 언제, 어떠한 형태로 도발하더라도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현존 전투력을 극대화하여 최고 수준의 작전태세를 확립해야 하겠습니다.

敵 도발 시에는 현장 지휘관의 판단 하에 모든 가용 전투력을 효과적으로 통합 운용하여 조기에 완전작전으로 승리해야 하며 이를 위해
보고’, ‘하부조직 보강등 현장 지휘관의 작전수행 여건을 보장해야 할 것입니다.
지휘관으로부터 이등병에 이르기까지 내가 싸워야 할 은 누구이고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는 恒在戰場意識견지한 가운데 전투임무위주로 사고하고, 준비하며, 훈련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은 우리의 긴장이 이완되는 순간을 노릴 것이므로 전투준비와 휴식을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강한 전사, 군대다운 군대로 재도약해야 합니다.

强軍강한 정신무장’, ‘유능한 간부 육성’, ‘실전적 훈련’, ‘임무형 지휘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선 강인한 정신력을 갖춘 정예 장병을 양성해야 합니다. 대적관, 자유민주주의 우월성, 역사관 등 지휘관 중심의 정신교육을 한층 강화하여 우리가 왜 싸워야 하며 이 나라를 지켜야 하는 지를 모든 장병들에게 명확히 인식시켜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간부 능력의 정예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유능한 간부란 불확실성의 연속인 전장상황에서 전투지휘 능력과 부하들을 최고의 전사 육성할 수 있는 교관능력, 부대원의 자발적 충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전투프로를 말합니다. 장관은 올 한 해 간부 능 정예화를 우리 의 중점 과업 중 하나로 삼고 교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교육훈련은 전투현장에서 즉각 활용 가능한 핵심전투기술을 염출하이를 반복 숙달함으로써 최고의 전투력을 창출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형식적이고 보여주기식 훈련행태를 척결하고, 불필요교육행정을 과감히 축소폐지하는 등 부대의 훈련여건을 보장해야 하겠습니.

또한 임무형 지휘를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 임무형 지휘는 상깊은 신뢰와 전술관의 공유, 과감한 권한 위임이 이루어졌을 때 달성수 있습니다. 임무형 지휘야말로 싸워 이기는 강군 육성의 지름길이며, ‘上下同欲者勝의 근간이 될 것입니다.

, 군대문화의 일대 변혁을 이루어야 합니다.

문화는 그 조직의 품격과 수준을 나타냅니다. 선진 일류국가를 뒷받침하강군에 걸맞게 우리 의식 전반에 잠재해 있는 행정주의적 요소, 관료적 풍토와 매너리즘을 과감히 도려내고, 군 본연의 야전성을 회복하는 등 군대문화를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급자부터 권위의식과 불필요한 격식, 누리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예를 들면 전투복은 이등병에서부터 장군까지 전투에 가장 적합한 복장을 착용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전시성 검열 관행도 버려야 합니다. 각종 검열을 통폐합하여 예하부대의 운영여건을 보장해 주어야 하며, 실질적인 전투행동과 작전결과로 평가해야 합니다.

보고문화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1쪽 보고와 메모구두e-메일 보고를 활성화하는 등 의사소통 과정에서의 노력 낭비를 줄여야 합니다. 국방부와 합참, 각 군 본부는 각종 문서체계를 재정비함으로써 의사결정절차를 단순화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또한 각종 사고에 대한 시각도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사고에 대한 지휘책임과 개인책임을 명확히 분리하고, 단순히 사고의 와 건수로 지휘관과 부대를 평가하는 관행을 없애야 합니다. 훈련에 전념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개선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우리 주변에 시대착오적이고, 군대답지 않은 문화는 없는지 살펴보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노력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넷째, 국방개혁에 적극 동참해 주기 바랍니다.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미래를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할 수는 없습니다.

2015년에 전환되는 전시작전통제권을 우리 이 완벽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내실 있게 준비해야 합니다.

노후화 되어가는 무기체계와 비효율적인 군 구조, 다소 경직된 각종 의사결정체계도 개선해 나가야 하며, 국방예산 절감, 선진화된 기법 도입 등을 통해 국방경영 효율성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또한, 주변국의 잠재적 위협과 테러, 사이버 위협 등 새로운 다양한 위협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국방개혁은 먼 미래에 시작할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추진해야 할 당면한 현안이며 시대적 과업입니다. 우리 모두가 국방개혁의 주체임을 명심하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동참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친애하는 국군장병, 그리고 국방가족 여러분!

전투형 군대로의 변혁은 결코 장관 혼자만의 희망은 아닐 것입니다. 대다수 여러분은 물론 선배 전우, 국민들도 바라던 바였으나 여러 가지 현실적 이유로 인해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습니다.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뜻과 의지를 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강력한 추진력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나부터 변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에 차수약사즉무감(此讐若除 死則無憾)’, 원수를 무찌른다면 지금 죽어도 유한이 없다는 결의로 출전하였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2011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완벽한 전투태세를 갖추는 침과대적(枕戈待敵)’의 자세로 사기충천하고 적을 압도하전투형 부대,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어 나갑시다.

다시 한 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임을 다하고 있는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각급부대 및 기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1111

 

 국방부장관 김 관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