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4(토)
제43대 김관진 국방부장관
취 임 사
친애하는 국군장병과 군무원, 예비군,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국방부 및 합참 직원 여러분!
본인은 오늘, 안보적 위기감이 확산되고, 군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크게 흔들리는 시련 속에서 제43대 국방부장관의 대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먼저, 그 책무의 막중함을 통감하며, 대통령님의 통수지침을 받들어 국가보위의 소명 완수에 신명을 바칠 것을 다짐합니다.
아울러, 지난 1년 3개월 동안 참으로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소임을 다하기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신 김태영 장관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조국의 영토, 영해, 영공과 해외 파병지에서 부여된 임무완수에 진력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의 노고를 높이 치하하며, 한반도 및 동북아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주한미군 장병 여러분에게도 따뜻한 격려를 보냅니다.
국군장병과 국방가족 여러분,
우리는 지금, 6・25전쟁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사태와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은 우리 군의 자존심과 명예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었으며, 군을 믿고 사랑했던 많은 국민들에게도 큰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예측할 수 없었던 무모한 적의 기습도발이었음을 감안한다 할지라도 분명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입니다.
적의 도발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남한의 본토를 공격하겠다”는 망언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적은 우리의 허점을 계속 노릴 것이며, 새로운 양상의 도발을 획책할 것입니다.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결코 두려워해서도 안 됩니다.
북한이 또 다시 우리의 영토와 국민을 대상으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해 온다면 즉각적이고도 강력한 대응으로 그들이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응징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대한민국에 대한 도발의 대가가 얼마나 처절한지를 뼈저리게 느끼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본인은 우리 군이 우선 추진해야 할 긴요 과업을 여러분 앞에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현재의 전투력으로도 적과 싸워 항상 이길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눈앞에 있는 적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채, 먼 미래의 위협에 대비하는 것은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전반적인 교육훈련 체계를 개선하고, 간부의 능력을 정예화하는 등 고도의 실전 능력을 구비한 ‘전투형 부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하부 조직을 보강하여 전투력 발휘의 완전성을 기하고 현장 지휘관의 작전수행 여건을 보장하는 등 작전현장의 전투능력을 극대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둘째, 전장에서의 승패와 직결되는 무형전력의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지휘관 중심의 정신교육을 강화하여 우리의 적이 누구인지 분명하게 인식시켜야 합니다.
아울러, 항재전장의식을 견지한 가운데 전투의지가 충만하고 작전기강이 확립된 ‘전사 중의 전사’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국방운영 및 작전수행체제 전반에 걸쳐 효율성을 높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조직과 업무체계, 그리고 우리의 의식 전반에 잠재해 있는
행정주의적 요소, 관료적인 풍토, 매너리즘을 과감하게 도려내야 합니다.
불필요하거나 불합리한 요소를 찾아 합목적적으로 개선함은 물론, 보여주기식 작전 관행을 뿌리 뽑고 오직 전투행동과 작전결과로 평가받는 기풍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넷째, 우리 군의 방위역량을 한 차원 격상시켜 선진화된 전력체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한반도 전장환경과 군의 특성을 고려하여 군구조와 전력구조를 재설계하고, NCW수행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어 합동성이 실전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방위산업을 성장동력화함으로써 자주국방의 기반을 확고히 다짐은 물론, 국익창출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한・미동맹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국격 향상과 국가 이익에 기여하는 국방외교를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전략동맹 2015의 틀 속에서 한・미간의 주요 현안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면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동맹 발전을
추진해야 합니다.
국격에 걸 맞도록 군사외교 활동을 활성화하고 평화유지활동이 실질적인 국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파병에 대한 인식과 제도를 새롭게 정립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국군장병과 국방가족 여러분,
우리가 수행해야 할 이 중차대한 과업들은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첩경이 될 것이며, 미래의 불확실한 안보환경에 대비하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본인은 이러한 소임완수를 위해 마음을 열고 여러분과 함께 소통하면서 행동으로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고통 없는 성장은 없고 변화 없는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 새롭고 결연한 의지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승리를 위한 변혁」에 적극 동참합시다.
국민에게는 신뢰를, 적에게는 공포를 주는 「지금 당장 싸워 이기는 强軍」을 만들어 대한민국 국군의 명예와 자존심을 더 한층 굳건히 세워 나갑시다.
끝으로 그동안 오직 국가안위만을 생각하며 헌신해 오신
김태영 장관님과 그 가정에 더 큰 축복이 함께 하길 바라며,
국군장병 및 국방가족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각급 부대 및 기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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