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의 행방
북한이 장성택 사형을 전격 집행한 뒤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67)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김경희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론 매체들이 엇갈리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완전이 은퇴할 것이라는 설과 오히려 장성택의 제거에 앞장섰다는 설이 그것이다.
여러 언론매체들이 보도하는 내용을 분류해 보면 김경희 당비서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직계로서 ‘백두혈통’의 ‘대모(大母)’로서 역할을 강화할 것 ▲장성택의 여성 편력으로 갈등이 많았고, 2006년 무남독녀인 장금송이 프랑스에서 자살한 후 이미 결별했을 것(장금송은 애를 낳지 못한 김경희와 장성택이 입양한 딸이다) ▲김정일 2주기 행사에 나타나 남편 장성택의 처형을 정당화할 것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완전히 은퇴할 것 등으로 나뉘어진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김경희의 행방에 대해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김경희의 행방에 대해 남측이 이런저런 추청을 하고 있을 때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국가장의위원 명단에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장성택이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처형되면서 부인인 김경희의 위상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정치적으로 과거의 직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경희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분석은 끊이지 않고 있다. 자유북한방송은 14일 평양소식통을 인용해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심한 치매를 앓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경희가 지난 8월부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노망(치매) 상태라는 것이다.
자유북한방송이 인용한 소식통은 "김경희가 7·27(정전협정 체결일) 전승절 행사에 참가할 때부터 주변 간부들은 이미 김경희의 병세가 깊어진 것을 직감했다"며 "이번 장성택 처형은 산송장이나 다름 없는 김경희에게 의논할 필요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정보당국은 장성택이 봉화진료소를 뻔질나게 드나드는 것을 관찰해 왔다. 이로 미뤄 볼 때 장성택이 김정일 사후 2인자였다기 보다는 김경희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히려 지병이 많은 김경희가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장성택의 보호막이 없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김씨 일가의 백두혈통과 '곁가지' 출신인 장성택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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