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모의 아킬레스건 건드리는 중국군


 최윤희 합참의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항공모함 확보를 위한 필요성 검토부터 착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군 최고위 당국자가 공식 석상에서 항공모함 확보 구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때문에 매우 이례적인 발언으로 군 안팎에서는 받아 들이는 분위기다.

 

 


 공교롭게 조지워싱턴함이 한반도에서의 작전을 위해 방한한 가운데 조선일보가 북한이 우리 군의 능력으로는 요격이 불가능한 최대 사거리 300㎞의 지대함 미사일을 개발중이어서 군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1면 톱으로 보도했다.(하지만 군 당국은 '그런 정보가 입수된 적도 없고, 그런만큼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도 않다'면서 보도 내용에 대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곧바로 부인했다)

 

 대함 탄도미사일은 순항미사일 보다 속도가 훨씬 빨라 위협적이다. 미국이 수년 전부터 중국의 커다란 군사 위협 중 하나로 여기고 있는 것이 사거리 1500㎞ 이상의 ‘항모 킬러’ 둥펑(東風·DF)-21D 대함 탄도미사일이다.


 마찬가지로 북한이 대함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하면 유사시 대규모 상륙작전을 지원해야 하는 미 항모 전단에도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마침 중화권 온라인 매체 중국평론통신사가 둥펑(東風·DF)-21D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화난 지역에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10월11일 보도했다. 중국군 전략 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대가 최근 화난 지역 2곳에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부대를 신설했으며, 이 부대들에는 신형 DF-21C 또는 신형 DF-21D가 배치됐다는 것이다. 화난 지역은 중국 동남부 광둥성, 광시좡족자치구, 하이난성 지역을 말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DF-21D은 사거리 1500㎞ 이상으로 최대 3000㎞까지 정밀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미 항공모함이 정박중인 일본 요코스카 미군 기지도 사정거리 안이다. 이는 미 항모가 중국 작전해역권으로 진입할 경우 공격권 중국의 공격권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9만t이 넘는 ‘바다의 거인’ 항공모함의 약점은 탄도 미사일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다른 여러 요인이 과거에도 여러차례 지적됐다.


 2006년 10월 26 일 오키나와 인근 해상 미 해군 항모 키티호크는 발칵 뒤집혔다. 10여 척의 호위함에 둘러싸인 항모의 9㎞ 앞에 중국의 신형 디젤 추진 방식의 쑹(宋)급 잠수함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 디젤 잠수함이 항모전단의 촘촘한 잠수함 경계망을 뚫은 것이다.


 이보다 앞서 2004년 림팩 훈련에서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CVN-74)을 비롯해 이지스 순양함과 구축함 2척이 어뢰를 맞았다. 어뢰를 발사한 주인공은 한국 해군의 209급 잠수함 장보고함이었다. 당시 장보고함은 훈련이 끝날때까지 단 한차례도 탐지되지 않아 미 해군을 경악케했다.


 당초 미국의 항모전단은 수중의 위협 세력으로 주로 소련의 대형 원자력 잠수함을 상정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핵잠에 비해 소음이 적은 디젤 잠수함이 더 쉽게 항모에 접근할 수 있고 어뢰를 맞출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이 증명됐다.


 사실 항공모함을 더욱 강력하게 하는 것은 항상 팀을 이뤄 작전하는 순양함과 구축함, 잠수함들이다. 항공모함은 항상 순양함 1척과 팀을 이루는 것이 기본이다. 조지워싱턴함과 통상적으로 팀을 이루는 순양함은 만재 배수량 9600t급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 CG63 카우펜스함이다.


 항모는 대개 이지스 순양함, 구축함 등 수상함의 지원과 함께 수중의 공격 원자력잠수함까지 패키지 개념으로 작전을 펼친다. 항모 혼자서는 자체 함재기들을 고려한다 해도 대공 방어능력이나 대잠 능력에 취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항모를 호위하는 이지스함의 전투체계는 동시에 1000여개의 표적 탐지·추적이 가능하고 그중 20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그러나 항공모함과 호위함들의 이지스전투체계가 완벽한 것만은 아니다. 중국에서는 미 항모전단의 방공체계를 무력화 하기 위한 수단으로 90대 이상의 저가의 무인기를 한꺼번에 띄우거나 값싼 크루즈 미사일을 무더기로 쏟아 부어 이지스전투체계의 방공능력을 초과시키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호위 함정들의 대항력이 떨어지면서 항모의 대공능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또 미 항모의 대함유도탄 방어가 음속을 넘지 못하는 아음속 유도탄 공격에 맞춰진 체제라는 것도 부담이다. 위에서 밝혔듯이 중국과 러시아가 초음속 유도탄을 배치하고 있어 항모 방어체계의 완벽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자랑인 스텔스 기술의 발전 역시 항모의 큰 적이다. 미국은 완벽한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와 이에 버금가는 F-35 전투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중국도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나섰고, 러시아는 개발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항모에서 발진하는 전투기가 F/A-18E/F 슈퍼호넷이라 하더라도 그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중국과 러시아가 스텔스 기능이 완벽한 5세대 전투기로 맞대응에 나설 경우 공대공 전력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 해군이 함재기로 사용할 예정인 F-35C 라이트닝이 F-22와 같은 완전한 스텔스 전투기는 아니라는 점도 부담이다.


 

다. 분명한 것은 미 항공모함이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과시하지만 5~10년이 지나면 냉전 당시처럼 ‘천하무적’은 아니라는 점이다.

 미 해군도 이같은 항모의 ‘아킬레스 건’을 잘 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미 항모의 약점 부각은 미 국방부가 의회의 해군 예산 축소 움직임에 대한 반박 논리로 실체보다 과장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

다. 만약 중국과 미국이 군사적 경쟁관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 중국 대함탄도탄의 주요 목표는 미 항모가 될 것이다. 이는 미 항모의 먼 바다 출현 횟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 해군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초음속 유도탄에 대한 방어능력을 높이는 한편 대잠, 대함 능력을 강화한 슈퍼 항모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F-35C 전투기의 항모 탑재를 재촉하고 있다. 특히 대잠 방어를 위해서는 언제든지 설치와 수거가 가능한 기동형 수중 음파탐지시설의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항공모함과 같은 천문학적 가격의 첨단무기라도 자세히 뜯어보면 헛점은 있기 마련이다. 일각에서는 스텔스 전투기를 두고서 조만간 스텔스 기술을 무력화시키는 레이더가 개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Posted by 경향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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