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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읽는 국방뉴스

주한미군 서먼호 출범


제임스 서먼 신임 연합사령관이 15일 비무장지대(DMZ) 현장 방문으로 한국에서의 공식 직무를 시작했다.

지난 14일 취임한 서먼 사령관은 이날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시찰하고 군사정전회담장을 둘러봤다.

이어 그는 오울렛 초소를 찾아 북한 내 지형정찰을 살피고 경계태세를 점검했다. 6.25 전쟁 때 공을 세우고 전사한 고(故) 조셉 오울렛 일병의 이름을 딴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떨어져 있다.

서먼 사령관은 도라산 관측소(OP)와 남북출입관리소에 들러 우리 정부 관계자로부터 개성공단 현황에 대해 설
명을 들었다.

이날 일정에는 정승조 한미연합부사령관과 이양구 부참모장, 로런스 웰스 부참모장 등이 동행했다.

서먼 사령관은 "양국군의 희생정신과 경계태세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주한미군 관계자가 전했다.


지난 3월 제임스 서먼(James D. Thurman·58) 미 육군 전력사령관(대장)이 주한미군 사령관에 지명됐을 때 외신들은 그의 경력을 주목했다.

월터 샤프(Walter L. Sharp) 현 주한미군 사령관이나 버웰 벨(Burwell Bell) 전 사령관과 달리 미 육군의 소대부터 군단까지 각급 부대를 모두 지휘한 데다 두 차례의 이라크전에 참전했기 때문이다. 국방부와 합참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전략통인 샤프나 벨 사령관과는 다른 경력이다. 소위 야전성이 강하다.

일부에서는 서먼은이 한반도 안보 취약 시기에 부임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 억지는 물론 북한의 권력 승계 과도기에 맞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도 서먼 사령관은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젊고 경험 없는 후계자 김정은이 군부 강경파들의 신임을 얻으려 하면서 오판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일 정권의 도발 주기를 끊어야 한다”고 했다.

서먼의 야전 경력은 화려하다. 1981년 켄터키주의 기갑장교 코스를 마친 뒤 앨라배마주의 미 육군항공센터에서 아파치헬기(AH-64) 비행자격증을 따고 공수부대 장교로 복무했다.

1차 걸프전 때인 89~91년 사막의 방패·폭풍 작전에 참가했다. 이라크전이 발발한 2003년엔 1년간 연합구성군 전력을 총지휘했고, 2006년 제4보병사단장일 땐 다시 파견돼 이라크 안정화 작전을 펼쳤다.

ROTC 과정을 통해 75년 소위로 임관한 서먼 사령관은 미국에서 손꼽히는 군인 가족이기다. 할아버지가 제1차 세계대전, 아버지와 3명의 삼촌이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형은 베트남전 참전용사다.

서먼 사령관의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