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고통받고 있다. 이처럼 자연의 무지막지한 ‘횡포’에 대해 인간은 속수무책이다. 그나마 사전 예고로 인명 피해를 줄이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

만약 인간이 이 자연 재해까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것은 핵 폭탄에 버금가는 기상 무기의 등장으로 끔직한 일이다.

할리우드가 이런 소재를 놓칠 리 없다. 숀 코네리가 광적인 기상학자로 나오는 <어벤저>와 악당들이 인공적인 해저화산으로 쓰나미를 만드는 <블랙 스톰> 등이 대표적이다.

스웨덴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970년대에 이미 이같은 인공적인 재난의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국제평화연구소는 미래의 전쟁보고서를 통해 전리층과 해양 지진 등을 변조 무기로 사용할 경우의 위험성을 전 세계에 전달했다.

미국과 구 소련 등을 포함한 세계 31개국도 1977년 5월 기상무기를 금지하는 전문 10조의 조약에 서명을 했다. 이 조약은 인공의 폭풍과 해일, 기타 기상 이변으로 적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협정안이었다.

그렇다고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들이 기상 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것 같지는 않다. 단지 국제 협약 때문에 군사비밀로 숨긴 채 연구하고 있을 것으로 세계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수십년 전에 이미 인공강우에 성공한 이들 국가들의 기상 무기 연구 수준은 상당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래서일까. 기상 이변이 발생하면 기상무기 때문이라는 ‘음모론’이 심심치 않게 터진다. 미국과 사이가 나쁜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010년 일어난 아이티 강진이 미국의 기상무기에 의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004년 쓰나미 발생시 해당 지역 미군부대에는 높은 지역으로 대피하라는 사전 명령이 내려져 피해가 없었다는 영국 BBC 방송 내용을 그 근거로 내세웠다.

심지어 일부 음모론자는 중국 스촨성 지진도 미군이 자기폭풍 연구시설인 ‘하프’(HAARP)라는 고출력 고주파 위상배열 무선 송신기를 인공 자연재해 유발 시스템으로 악용해 일어났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백두산 지진 조짐도 북핵 제거를 겸해 중국에 타격을 주기 위한 기상무기 작동의 영향이라는 황당무계한 주장까지 있다.

그러나 기상 변조기술을 갖고 있는 강대국들은 모두 군의 주도하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비록 황당한 음모론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들 국가들이 기상 변조기술을 언제라도 기상무기화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것과 통한다.

그런 면에서 영화 <스톰 체이서>에 등장하는 미 장군이 “기상무기는 자연현상처럼 발생시키면 보복의 염려도 없다”고 하는 발언은 마치 미래의 전쟁을 말하는 것 같아 섬뜩하다.
Posted by 경향 박성진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