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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읽는 국방뉴스

최영함, 리비아 탈출 교민 수송


리비아 철수 교민 32명을 실은 청해부대 최영함이 3월 4일 지중해 국가 몰타에 도착했다. 교민 32명 중에는 여성이 3명이며, 초등학생 3명과 중학생 1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로마로 이동해 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최영함은 몰타에서 이틀 정도 머물며 유류와 물자를 보급한 뒤 리비아 인근 공해상으로 이동해 대기할 계획이다.


청해부대 최영함을 타고 리비아를 빠져나온 이인술씨(72)씨는 4일 몰타 인근 해역의 최영함 함상에서 가진 국내 언론과 전화인터뷰에서 "트리폴리 시내에서 반정부세력의 데모는 오후 6시 이후에 강력하다"며 "수도 트리폴리도 리비아 정부가 공군기로 폭격할 정도로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씨는 "항구 집결지로 가다가 경찰 검문을 받는 도중에 반정부세력으로부터 실탄이 날아오기도 했다"며 "검문을 피해 반정부군이 도망가면 경찰이 총을 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부둣가로 집결하는 길은 위험했지만, 집결지인 세관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 배까지 가오는 과정은 덜 위험했다"면서 "낮에는 반정부세력이 데모를 심하게 하지 않아 시내에 정부군이나 반정부세력이 모두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벵가지에는 반정부군이 있고 또 튀니지까지 넘어가려면 중간 중간 막혀 위험하기 때문에 못 빠져나가고 기다리고 있는데 최영함이 온다는 연락을 받아서 타게 됐다"며 "정말 위험한 리비아까지 해군 배가 와줘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보통 수천 명이 배를 타려고 항구에서 2박3일씩 노숙하는데 우리는 조대식 주리비아 대사가 아는 인맥을 통해 미리 조치한 덕분에 집결지에 와서 배까지 타는 데 금방이었다"며 "최영함은 전투태세를 갖추고 완전 무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최영함 함장 조영주 대령
 



그는 "조 대사가 아는 사람이 많아 부두에 오전 9시까지 집결해 함정으로 건너가는 모든 절차가 굉장히 빨리 진행됐다"고 재차 강조한 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해군에 고맙다"고 말했다.

 최영함 함장인 조영주(해사40기) 대령도 "트리폴리 입항허가가 상당히 까다로웠는데 조대식 대사가 헌신적으로 노력해서 다른 나라보다 먼저 입항할 수 있었다"며 "입항 이후에도 모든 수속이 원만하고 신속하게 이뤄져 가장 먼저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 대령은 교민 32명의 건강상태에 대해 "지중해가 겨울이라 파고가 3m 내외로 높게 일고 있다"며 "약간 멀미하는 분도 있지만 모두 건강하고 편안한 가운데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리비아 교민 철수 작전을 지원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청해부대 전 장병은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에 생명을 바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