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군부 3인방
장성택의 처형으로 북한 권력구도가 요동을 치면서 북 군부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사실상 병영국가임을 감안하면 군 수뇌부의 권력지도가 향후 북한의 움직임을 점치는데 청사진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도하 언론보도들을 종합하면 50~60대 소장파들이 군 수뇌부에 입성하면서 북한군의 세대교체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서열 1위인 최룡해 총정치국장(63)을 제외하면 리영길이 북한군 권력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리영길은 상장계급으로 총참모부 작전국장으로 있다가 대장으로 진급하면서 총참모장 자리를 꽤찬 것으로 보인다. 리영길은 2002년 4월13일 군장성급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한 바 있다. 북한군 총참모장은 우리 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직책으로, 북한 육해공군을 통합 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총참모장은 전쟁을 개시하고 지휘하는 임무도 수행해야 한다.
리영길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중부전선의 강원도 철원을 맡고 있는 북한군 5군단장이었다. 그러니까 전방 지휘관인 5군단장에서 김명국 상장의 후임으로 전쟁지휘부의 핵심 포스트인 북한군 작전국장으로 발탁이 됐다가 10~11월쯤 군 서열 2위인 총참모장으로 서열이 뛴 셈이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이미 마음속으로 리영길을 총참모장으로 내정한 후 총참모부 작전국장 자리에서 트레이닝 시킨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북한군 총참모장은 3명이 교체됐다. 김정일이 임명한 총참모장 리영호를 시작으로 현영철(64) 김격식(75) 리영길 순서다.
남측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북한 인민무력부장은 1군단장에서 발탁 임명된 장정남이다. 인민무력부장은 김정각에서 김격식으로, 이어서 장정남으로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75세의 김격식에서 50대 소장파인 장정남으로 인민무력부장직이 넘어감에 따라 북한군 수뇌부에서 70대 노장파는 모두 퇴출됐다. 북한 인민무력부는 국방위원회 산하 군사집행기구로 대외적으로 북한군을 대표한다.
리영길과 장정남의 군 수뇌부 배치로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시작된 북한군 세대교체 작업은 마무리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김정은은 당중앙 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등 정책 결정 회의를 정상화하고 군단장급 간부 70%를 새로 임명하며 강등과 복원을 반복하며 집권 초반부터 충성경쟁을 유도해 왔다.
현재 북한군 수뇌부는 최룡해 장정남 리영길 처럼 젊고, 충성심이 높지만 정치색은 옅은 이른바 60대 소장파 그룹이 군을 이끌고 있다. 북한군 총정치국장인 최룡해는 당비서를 지냈지만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이다. 북한군 지휘성원에 대한 인사권은 총정치국장이 가지고 있다. 이들이 북한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중심으로 ‘신(新)군부’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노동신문을 보면 최룡해 리영길 장정남 등 서열 상위 ‘3인방’ 외에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수길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염철성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등이 눈에 띈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해 4월 최 총정치국장이 직위에 오른 후 약진한 신군부 인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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