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신물질 연구센터 「의범관」 개관
국방분야 최초 기부금 100억원 들여 국방과학연구소에 건립
친환경 신물질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신무기 개발 기여 기대
노인이 평생 모은 거액의 재산이 국가 안보를 위한 연구센터로 변신해 탄생했다.
김용철 옹(90)은 지난해 5월 90억원대 재산을 국가안보를 위해 써달라는 요청과 함께 국방부에 기증했다.
그것이 결실을 맺어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박창규)는 1월 12일(수) 기부자 김용철 옹, 김관진 국방부 장관 등 군∙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분야 최초의 민간 기부금으로 건축한 친환경 신물질 연구센터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개관식을 가진 친환경 신물질 연구센터의 건물 이름은 김옹의 호를 따 의범(義範)관으로 명명됐다.
연구센터는 녹색 고에너지물질을 비롯, 국방과학 원천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센터로 활용된다.
이 센터는 고에너지 물질, 저탄소 연료전지 등 첨단 신물질을 개발해 전자기펄스(EMP) 체계와 초정밀 미사일 등 첨단 신무기에 적용할 전용 연구시설이다.
착공 7개월여만에 문을 연 의범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937㎡ 규모로 1층 로비와 홍보관에 김용철 옹의 흉상과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김옹의 평소 검소한 생활 모습을 영원히 기리는 한편 ‘인생은 유한하지만 국가는 무한하다’는 옹의 좌우명을 내걸어 국가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서다.
연구센터 2, 3층은 화약물질 미세탐지, 친환경 에너지변환/저장 및 경량화 연구실험실 등으로 사용되며 각 실험실에는 펄스형 질량분광기 등 첨단 실험장비를 갖추고 있다.
연구센터 건립 사업책임자인 김인호 박사’는 “연구센터를 통해 친환경 신물질 원천기술들을 개발하여 미래지향적 신개념무기 독자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친환경 신물질 연구센터를 모태로 하여 국방과학 원천기술 개발 기반을 확충하고 궁극적으로 국내외 허브로 성장시키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김옹은 1950년대 대한수리조합(현 한국농어촌공사)에 입사해 20여년을 근무했다. 이어 전남 광주에서 중소섬유공장을 운영해 왔으며, 공장을 정리하면서 받은 토지보상금을 토대로 재산을 일궜다.
김옹은 자산가임에도 불구하고 양복 한 벌과 다 닳은 와이셔츠, 구두 한 켤레로 생활했으며, 1만원 이상의 식사는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김옹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굴절 화기의 명칭을 알고 있을 정도로, 평소 국가 안보에 관심이 많다. 국방부에 거액을 기부한 것도 국가 안보가 우선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김 옹은 "우리나라는 서쪽에는 13억 인구가 버티고 있고 동쪽에는 일본, 북쪽에는 러시아가 있어 안보에 취약하다"며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할 때 국방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신축된 친환경 신물질 연구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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