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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이야기

조지워싱턴함을 다녀 와서

오산에서 취재진을 태운 함재기 C-2기는 2010년 11월 29일 오전 10시에 오산 미공군지를 출발했다. '바다 위
 병기고'로 전쟁을 억제하면서도 주도한다는 무기인 조지워싱턴함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20분.

#세계에서 가장 큰 무기

2차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 전체의 화력과 맞먹는 화력을 갖췄다는 조지워싱턴함은 마치 거대한 섬처럼 서서히 움직였다. 비행 갑판 위에 서면 흔들리는 것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잠수함과 달리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면서 항해 자체가 조용한 경고가 된다는 항모의 위용은 느낄 수 있었다. 미군측은 “항해 지역을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추측컨데 군산 앞 먼바다쪽인 것 같았다.


함모의 공보장교인 데이브 헥트는 “조지워싱턴함은 유일하게 전방에 배치된 항공모함”이라며 “서태평양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소개했다.

조지워싱턴함은 서해 한·미연합훈련 이틀째인 이날 오후 북한의 수상함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도발하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실시했다.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침투하는 적의 함정을 식별하고 조지워싱턴함에 함재기 출격을 요청했다. 함재기 출격을 요청받은 조지워싱턴함의 갑판에선 승조원들의 움직임이 갑자기 부산해졌다.

#사냥에 나서는 FA-18C

오후 1시쯤 증기 힘으로 함재기를 이륙시키는 캐터펄트(catapult, 사출기)가 4개가 놓여 있는 비행 갑판에 있던 비행기들이 갑판 승무원들의 수신호와 무전 지시에 따라 FA-18C 호넷 전투기는 사냥에 나서는 맹수처럼 '어슬렁 어슬렁' 한대 두대 움직이기 시작했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갑판 승무원은 함재기의 전방랜딩기어가 고정되면 준비가 끝났다는 수신호를 보냈다.
승무원들은 입은 작업복의 색깔로 하는 일이 구분되었다. 보라색 유니폼은 항공기의 급유를 담당하는 연료 승무원이었고, 갈색은 이륙전 항공기의 정비를 당담했다.

또 노란색은 항공기의 이동을 담당했다(그들의 지시 없이 항공기는 움직일 수 없다)
녹색 유니폼은 이착륙 담당으로 사출기에 항공기를 고정시키는 일과 랜딩기어의 안전을 담당했다.
흰색 유니폼은 안전 담당인 착륙 신호수들로 갑판 후미에서 항공기의 안전 유도를 했다.

갑판에 늘어선 FA-18C 호넷전투기들은 사출장치 앞에서 10초 정도 제트엔진을 가열하다가 순식간에 엄청난 굉음을 내며 급발진, 200m 가량 활주로를 달려 2~3초 만에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올랐다. 그들이 솟구친 차리에는 하얀 연기만 90여m가량 흔적을 남겼다.
 
이어 바로 옆에 있는 캐터펠트 앞으로 다른 함재기가 다가갔고 마찬가지로 눈 깜짝할 사이에 상공을 향해 날았다.(전투기들은 사출장치의 도움을 받아 2.7초 만에 220㎞의 속력에 도달했다)

4개의 활주로에서는 비상시 30초 간격으로 함재기 이륙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레그 소령의 설명이었다. 항모에 4개의 캐터펄트가 있는데, 각 사출기는 1분 30초만에 한대씩 비행기를 출격시키려 하고, 4개의 사출기 능력을 통합해 30초 만에 한대씩 비행기를 날려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분한 증기 압력으로 함재기의 이륙속도를 160킬로 이상 올려주지 못하면 항공기는 바다에 빠지게 된다)

출격한 전투기들은 NLL을 침투하는 가상의 적 항공기와 함정을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임무를 마친 함재기들은 속속 항모로 귀환했다. 소위 그들이 '안전한 충돌'이라고 부르는 함상 착륙에는 항상 긴장이 도사리고 있었다.

갑판 위에 드리워진 4개의 5m 와이어는 300킬로 속력으로 다가와 착륙하는 함재기의 '테일 후크'(후미 고리)를
잡아 당겼다. 3번 와이어에 테일 후크를 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4번이나 1번 와이어 등에 테일 후크가 걸려 착륙할 경우 조종사 평가에서 감점 요소란다. 함재기 착륙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어느 테일 후크에 걸리는 지까지 기록하는 요원도 눈에 띄었다. 평가는 게시판에 붙여 놓는 데 조종사들의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조지워싱턴함은 축구장 3배 크기로, 갑판과 격납고에는 전폭기인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과 조기경보기인 E-2C(호크아이 2000), 전자전투기(EA-6B), 대잠수함 초계헬기 시호크(SH-60F) 등 70여대의 항공기가 탑재돼 있었다.
이날 갑판에서 출격 가능한 항공기는 50대, 격납고에서 수리 중인 항공기는 25대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댄 크로이드 조지워싱턴함 전단장(해군 준장)은 “오늘은 대공방어 및 수상함 훈련, 대잠훈련, 통신훈련 등을 했다”며 “어떤 임무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갖추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움직이는 군사기지'의 심장부, 지휘통제실(CDC)

이번 훈련의 작전계획은 조지워싱턴함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지휘통제실(CDC:Combat Direction Center)에서 이뤄졌다. 이곳은 갑판 바로 밑에 있는 ‘O-3’에 위치. 항공모함에서 가장 중추적 역할을 하는 곳이다.


 
(서해상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한미연합훈련 이틀째인 29일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천t) 전투지휘소에서 승조원들이 한반도 작전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가운데에는 작전 상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 2개가 있었다. 그 스크린 위에는 남한 전역과 일부 북한 영역까지 표시하고 있었다. 스크린 위엔 또 아군과 적군의 모든 함정과 비행기, 잠수함 등이 표시된다고 근무 장교는 소개했다. 항공세력과 무기, 해상의 함정과 수중 잠수함 등의 위치도 이곳에서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도 CDC의 통제를 받았다. CDC에 근무하는 피터 월쌕 중령은 “항공전과 무기통제, 수상함전, 대잠수함전, 전자전 등이 CDC에서 통제된다”고 설명했다. 즉 각종 레이다 등으로 수집한 정보를 이곳에서 통합, 항공전과 수상전, 대잠전 등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어 찾은 갑판조종실(Flight Deck Control)은 근무자 6명이 일하는 작은 공간이었다. 실내 공간에는 가운데에 커다른 책상 같이 생긴 ‘이지 보드’라는 투명판이 있었다. 그 위엔 갑판 위에 있는 모든 항공기가 표시돼 있었다. 항공기들은 손가락보다 약간 큰 크기로 축소된 형태로 놓여 있었다.
이지보드 아래쪽엔 격납고에 있는 항공기들의 미니어쳐가 있었다. 이지보드 위에 50대, 밑에는 25대가 있다고 했다. 근무자들은 이지보드를 통해 항공기 한대 한대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살필 수 있었다.

취재진은 이날 오후 4시 40분쯤 5시간 20분간의 조지워싱턴함 방문을 마치고 다시 C-2기에 몸을 실었다.
(서해상 조지워싱턴함/국방부 공동취재단, 사진/미 해군 홈페이지)



27일 서해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한 미 핵항모 조지 워싱턴호의 라우스만 함장이 
티페카누호의 해상급유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2010.11.29 << 미해군(U.S. Navy) 제공 >> 



<댄 크로이드 전단장과의 일문일답>

1. 왜 10월에서 11월로 훈련이 연기되었는가?

“여러 상황에 따라 훈련기간이 조정되기도 한다. 두 나라의 정부가 훈련에 대해 조정이 잘 되었는지, 두 나라의 군이 훈련준비가 완벽히 되었는지에 따라 훈련 날짜가 변경되는데, 그 이유는 서로간의 협동작전과 준비력을 최대한 강화시키는 것을 성취하기 위함이다.”

(We will frequently adjust the schedules of our forces for any number of reasons. It ‘s a simply a matter of whether the both governments are fully coordinate and all of our forces are fully prepared to conduct the operations, to bring the maximum amount of readiness and the interoperability we can achieve together here.)

2. 이번 훈련의 의미는?

“국제적 바다인 한국 서해에서 훈련을 하는 것은, 한국에 대한 전쟁 제지력을 보여주는 것과, 또한 아태지역의 한국과 미국군의 안전과 안정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두 군의 군사 협력을 증강시키기 위함이다.”

(Being these operations in the international waters of west of the Korean peninsula, certainly demonstrate the resolve that we have to mutual deterrence of the Republic of Korea. But it is also to improve the substantiality, interoperability and readiness of both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US forces and our collective commitment of security and stability here in the asia pacific region.)  

3. 이번 훈련이 지난 훈련과 차이점이 있나?

“이번 방어적 성격의 훈련은 이미 예전부터 계획 되었던 것이다. 지난 7월 게이츠 장관과 힐러리 장관이 한국 정부와 의견을 나누어 한·미훈련의 시리즈의 하나로서 두 군 간의 협동심을 기르기 위해 준비되었다. 이전 서해상에서 약 1년 전 이루어진 훈련들과 비슷한 성격을 띄고 있으며, 이번 훈련도 서해 다른 해상에서 이루어진 성격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These defensive exercises have been planned for quite some time. Certainly after the consultations with Secretary Defense Gates and Secretary of State Clinton with their Republic of Korea counterparts going back to the July time frame, as part of a series of exercises again, to bring collective capabilities of our forces. They are very similar in nature to the exercises we have conducted in these very waters, just a year ago, and I would expect the characteristics are very similar with other types of operations we’ve been conducting in the international waters of the western peninsula.)

4. 안보 환경의 변화가 있었나?

“한국 정부와 사람의 미래 안보 정세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 할 수 없지만, 오늘 보신 것처럼 우리 두 군이 이곳에서 훈련을 한다는 사실과, 어떠한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비 태세에 준비를 한다는 것 그리고 이 지역에 일어날 어떠한 재난에 대비한 구호작업에 대한 훈련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군은, 다시 말하지만, 방어적 훈련을 하면서 두 군의 준비태세를 향상시키고, 우리 국가가 원하는 미션을 성공시키기 위해 훈련한다.”

(Certainly I would never pre-suppose the views of the wonderful people of Republic of Korea or its government, but again the fact that we are here training and operating together allows us to prepare our selves for any number of missions from the types of operations that you‘ve seen here today, all the way to various humanitarian assistance disastrous response missions we may require to perform in the region. So our focus here is on the again, executing conducting series of defensive exercises and operations so we can improve our readiness to do whatever our nations ask us to do.) 

5. F-22랩터는 이번 훈련에 참가하나?

“내가 아는 한 참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 군은 여기서 보는 것처럼,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군 항공기와 함께 훈련을 하고, 미군 항공기, 한국항공기와 함께 훈련하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여기 외에 훈련에서는 랩터가 참여할 수도 있다.”

(To best of my knowledge. The US forces that are involved in those you see here as well as the US air force forces operating from the Republic of Korea, and we are taking opportunity to conduct both joint training with other US forces as well as combined training with Republic of Korea forces.)

6. 오늘 훈련의 내용은?

“다양한 방어적 훈련을 하는데, 수면위의 전시작전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한 수면 훈련, 소통훈련, 시그널링 훈련, 대잠 훈련 등 다양한 방면의 훈련을,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협동성을 보다 향상 시키기 위해 하고 있다.”

(A number of air defense, and surface warfare exercises primarily, in additions to those exercises today, we will also be conducting various types of  surface training, communication drills, various signaling drills, as well as some anti-submarine warfare training, so we are conducting operations across the spectrum of our capabilities, so that again we can improve our collective capabilities to do the missions that may be ask us to do.)

7. 미국 잠수함도 이번 훈련에 동원되었나?

“동원 되지 않았다. 대잠훈련에는 잠수함 없이도 다양한 해상에서 다양한 훈련을 할 수 있다.”

(We can conduct anti-submarine warfare training in a number of different ways, and the fact that the we are able to conduct the different types of training in different types of parts of the oceans here. Again, allow us to enhance our capabilities from any number of types of missions, any number of capabilities within those types of missions.)

8. 실사격 훈련도 하나?

“이번에 실사격 훈련은 없다.”

(None of the operations we are conducting are live-fire in any way.) 

9. 중국이 이번 훈련을 의식을 많이 하는데에 대한 견해는?

“이번 훈련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북 도발 제지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상호협동성과 전시 준비를 위한 훈련을 하는 것이다.”

(These operations are not directed to China. These operations are purely about deterrence against North Korea. And again about building our collective interoperability and readiness to conduct any number of missions that we maybe asked to perform.)

10. TASK-FORCE 70의 훈련은?

“항모를 기준으로 해군의 타스크 포스 70의 4개의 함대는 서해에서 어떠한 도발에도 준비 할 수 있는 훈련을 한다.”

(Which you are embarked upon the flagship of our four deployed naval forces, specifically Task Force 70’s four deployed naval forces, who are deployed in the western pacific, continuously so that we are ready to respond any number of contingencies.)

11. 미래 북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견해는?

“미래 훈련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어떠한 도발에도 준비하고 있다.”

(It would be inappropriate for me to speculate future operations, again our purpose to be here to build readiness, built capability, and be able to execute those tasks by our leadership.
Monitor activities throughout the region. and again, our presence here to train together and operate together to develop those capabilities of sustain interoperability for building sustainable readiness, allow us to respond, or allow us to be ready to respond any number of missions or tasks that we maybe asked to perform.)

12. 현재까지 한미연합훈련의 성과는?

“아주 잘되고 있다. 한미 관계가 발전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훈련은 두 군에 많은 보상을 주고 있다.”

(The exercises have been very very well. We train routinely with ROK forces, and has developed very strong and enduring relationship and we will continue to do so. Various exercises and very rewarding for all sailors here and the task force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