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의 핵추진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이 28일 서해 격렬비열도 인근 해상에 도착했다.
 
조지워싱턴함은 4척의 이지스함과 7대의 구축함 등 거대 전단(戰團)을 구성해 다음달 1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조지워싱턴함은 9만7000t 규모(길이와 너비 각각 360m, 폭 92m)의 슈퍼 항공모함이다. 함교까지의 높이는 81m로 20층 빌딩과 맞먹는다. 한 대당 건조비만 45억달러(약 5조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항모 내부에는 원자로 2기가 있어 외부 연료 공급 없이 20년간 스스로 힘으로 운항할 수 있다.

축구장 3개를 합해 놓은 넓이의 조지워싱턴함이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와 무기 장비 만도 웬만한 나라 한 곳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매머드급 항모다. 최신예 전투기 FA-18(호넷) 전폭기 20여대와 E-2C 조기경보기 5~6대 등과 함께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수백기를 싣고 있다. 

특히 슈퍼호넷(F/A-18E/F)은 하늘에서 지상을 사격하는 현존 최고의 전폭기로 한번 출격에 3~4t의 폭탄을 탑재해 쏟아붓는다. 이들 전폭기는 2.5초면 출격이 가능하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하루에 150여차례 폭격을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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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워싱턴 항모강습단이 지난 7월 불굴의 의지 훈련에서
한국 해군 함정들과 함께 작전 해역을 항진하고 있다>


조지워싱턴함은 1992년 실전 배치된 뒤 2008년 8월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영구 배치됐다. 일본은 물론 한반도 등 동북아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천안함 사건 이후 지난 7월 열린 한·미 동해 연합훈련에도 참가한 바 있다.




 
고공에서 북한군의 해안포나 미사일기지와 전차부대 움직임 등을 정밀 탐지하고 감시하는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이번 훈련에 투입됐다. 훈련기간 중 있을지 모르는 북한군의 추가 도발을 사전에 파악하려는 게 목적이다. 이밖에 전략 정찰기 RC-135와 함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22(랩터)도 훈련에 동원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워싱턴함의 작전을 측면지원하는 전투함들도 세계에서 이름을 떨치는 함정들이다. 이들이 함께 하는 전단의 작전 반경은 1000㎞에 이른다. 이번 훈련에는 미사일 순양함 카우펜스함(9600t급), 샤일로함(9750t급 이지스구축함), 스테담호, 피체랄드함 등이 참가한다.


구축함들은 육상 타격 능력도 갖추고 있고, 400㎞ 밖의 목표물을 탐지·추적해 타격할 수 있다. 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장착돼 있어 북한의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데 이용된다.




 

미 7함대는 29일 풀 기자단을 상대로 조지워싱턴함을 공개한다. 아마도 조지워싱턴함이 이번에 공개하는 모습도 지난 7월의 훈련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좌석이 역방향으로 돼 있는 C-2기를 타고 가 몇차례 항공모함을 취재한 경험에 따르면 미 해군이 공개하는 부분과 설명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 아래 내용은 지난 7월말 동해상에서 벌어진 한·미연합훈련인 ‘불굴의 의지’ 훈련에 참가한 미 핵항모 ‘조지워싱턴’함을 취재했던 풀 기자가 썼던 보도 내용이다.*


(조지워싱턴호<동해상> 공동취재단) 오전 11시 미군 7함대 소속 조지워싱턴함은 해상을 이동 중이다.
우측에는 우리 해군이 보유한 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독도함이 나란히 순항하고 있고 좌측에선 조지워싱턴함 항모전단에 속한 구축함 3척이 호위하고 있다. 망망대해에 떠 있는 항공모함 위로는 조기경보기와 전투기들이 수시로 지나가 대규모 군사훈련이 벌어지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축구장 3배 크기인 조지워싱턴함의 비행갑판에서도 전투기와 조기경보기가 임무 수행을 위해 수시로 이륙하고 있다.
활주로에 선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등 전투기들은 10초 정도 제트엔진을 가열하다가 급발진해 200m 정도 굉음을 내며 비행갑판을 달린 뒤 2초만에 비상한다.


 
전투기 7~8대가 불과 1~2분 간격으로 출격하는 동안 비행갑판 위 승조원들은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륙한 전투기들은 항공모함을 보호하고 적의 동태를 살피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번에 투입된 조지워싱턴함은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헬기 등 6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을 포함한 작전계획 수립과 정보 취합은 이 항공모함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지휘통제실(CDC:Combat Direction Center)에서 이루어진다.

작전 상황을 한 눈에 보여주는 대형 화면과 레이더 장비 등에 구비된 CDC에는 이 훈련에 참여하는 모든 부대의 연락장교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서 ▲연합 전술 기동훈련 ▲대잠 자유 공방훈련 ▲연합 공군 편대군 훈련 ▲해상 침투 특수전부대 차단 훈련 등 다양한 한·미 연합훈련들은 CDC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다고 보면 된다.


 
CDC에 근무하는 한 미군 장교는 “조지워싱턴함과 이지스함은 기본적으로 대잠수함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지스함이 보유한 장거리 미사일과 항공모함이 보유한 전투기들은 원거리의 적도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후 들어 조지워싱턴함 비행갑판에서 전투기들의 출격 횟수가 더 빈번해졌다. 연합 공군 편대군 훈련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오후 2시쯤 항공모함 상공에는 5~7대의 전투기가 기러기 대형으로 무리지어 출격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F-22를 비롯해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F-15K, KF-16 등 연합 공군 전투기 약 30대가 6회에 걸쳐 북쪽 상공으로 출격했다.

양국 함정과 잠수함 20여척도 이날 동해상으로 침투하는 적의 잠수함을 탐지하고 공격하는 ‘대잠 자유공방전 훈련’도 실시했다.

댄 크로이드(해군 준장) 조지워싱턴함 항모전단장은 “이번 한·미 연합훈련의 목적은 대비태세 강화와 한미 합동성 강화, 대북 억지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대잠수함, 대수상함, 공중 등 입체적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Posted by 경향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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