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2명의 전투복이 신형 전투복. 양쪽 2명의 전투복은 앞으로 신형으로 교체할 예정인 얼룩무늬 전투복. 사진/국방일보>
군 당국이 화강암 표면의 질감처럼 보이는 신형 군복 무늬를 특허 출원함에 따라 민간에서 신형 군복 무늬가 들어간 의류를 비롯해 모자, 신발, 가방 등의 잡화를 함부로 판매할 수 없게 됐다.
국방부 군수관리관실은 9일 “내년 7월부터 전군에 보급하는 신형 군복(전투복)의 무늬를 특허 신청했고 이르면 이번 주에 특허 등록이 완료된다”며 “앞으로 민간업체가 군복 등을 만들어 팔 때 특허법에 따른 제한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자 당장 올 가을 패션 트렌드로 떠오른 ‘밀리터리 룩’의 가격이 비싸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 군복 무늬의 특허 출원으로 소유권이 국방부에 귀속됨에 따라 앞으로 군복 무늬가 들어간 제품을 판매하려면 군 당국의 허가를 받거나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도 “군복 무늬가 들어간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로부터 로열티를 받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군 당국의 허가 없이 새 군복 무늬를 사용하면 손해배상 책임까지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미군의 디지털 전투복, 현행 전투복, 화강암 질감 및 바위질감의 신형 전투복, 사진/국방일보>
그러나 밀리터리 룩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것은 과도한 걱정인 것으로 보인다. 군의 특허출원의 가장 큰 목적이 원단 생산 업자들이 군 당국의 허가 없이 군복과 같은 군용품을 대량 생산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원단 생산업자들은 원단 형태로 또는 군복의 형태로 상품을 대량 수출하고 있다. 군복은 군수물자 전문 수출업체 등을 통해 이라크에도 수출한 바 있고, 루마니아에 원단 수출도 추진중이다. 또 일부 동남아 국가에도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위 디지털 패턴 무늬가 들어가는 밀리터리 룩이 아닌 경우 로열티를 내는 대상이 아니다. 모자와 신발, 가방 등 잡화 역시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군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설사 디지털 무늬가 들어간다 해도 군 당국은 소량의 밀리터리 룩 같은 경우에는 굳이 로열티 부과 대상으로 삼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굳이 단속까지 해가면서 소규모 밀리터러 룩 제조업체에 대해 제재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에서는 밀리터리 룩 자체가 군에 대한 친화감의 표시로 이해하는 분위기도 있다.
군은 지금도 ‘군용물 단속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군복이나 군용 모자를 민간에서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나 군복 무늬가 들어간 옷이나 잡화를 만들어 파는 것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신형 군복은 올해 9월부터 육군 17사단 등 일부 부대에 시험적용(위 여군 사진)하고 있으며, 내년 7월부터 3년간 점진적으로 기존 군복(얼룩무늬)을 대체할 예정이다.
2008년 4월에 시작돼 같은 해 11월에 완료된 신형 군복 개발에는 국민대 전성모·남윤자 교수와 동서울대 최성미 교수, 생산기술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신형 군복에 적용된 화강암질 무늬는 국민대 전 교수가 국방부의 의뢰를 받고 개발한 것이다.
새 전투복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패턴 무늬로 화강암 형태와 침엽수, 수풀, 흙, 돌, 그림자 등을 응용했다. 신형 전투복은 디지털 5도색 적용과 적외선 반사율 확장 등을 통해 위장 효과를 극대화했고 신소재 채택으로 착용감과 방습, 향균, 주름방지 기능 등을 개선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검정색과 회색을 도트(Dot)형으로 조합한 디지털 군복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위성에서 주변 환경과 병사들을 구별해 내기 힘들다는 점이다. 인공위성에서는 디지털 무늬가 ‘도트’(점)로 표시돼 식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형 전투복은 적외선 야시 장비로도 탐지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 2월 새 전투복에 적용된 화강암질을 비롯해 바위질감, 소나무 등을 함께 개발한 디지털패턴 무늬 3종에 대해 특허신청을 했고 이달 들어 디자인등록결정서를 취득했다.
디자인등록결정서를 특허청에 보내면 1~2주 후 등록증을 교부받아 국방부 국유특허로 15년 동안 독립적인 지적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참고로 신형 전투복의 주요 특징을 보면
1 . 상의를 내어 입는 점을 고려해 상하의 주머니 증설
2 . 사선형 주머니
3 . 다림질 필요없는 링클 프리
4 . 부착물은 벨크로(일명 찍찍이) 사용
5 . 적외선 반사율 900~1200nm(야간투시장비에 대한 위장성 탁월)
6 . 생활 방^투습 및 신속건조/빗속 행군 후 사타구니가 전투복에 쓸려 게 다리 걸음하는 사례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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