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무력부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2.27 북한 신군부 3인방
  2. 2011.02.04 북 인민무력부장과 감귤 (8)

■북한 신군부 3인방

 

 장성택의 처형으로 북한 권력구도가 요동을 치면서 북 군부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사실상 병영국가임을 감안하면 군 수뇌부의 권력지도가 향후 북한의 움직임을 점치는데 청사진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도하 언론보도들을 종합하면 50~60대 소장파들이 군 수뇌부에 입성하면서 북한군의 세대교체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서열 1위인 최룡해 총정치국장(63)을 제외하면 리영길이 북한군 권력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리영길은 상장계급으로 총참모부 작전국장으로 있다가 대장으로 진급하면서 총참모장 자리를 꽤찬 것으로 보인다. 리영길은 2002년 4월13일 군장성급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한 바 있다. 북한군 총참모장은 우리 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직책으로, 북한 육해공군을 통합 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총참모장은 전쟁을 개시하고 지휘하는 임무도 수행해야 한다.

 

 리영길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중부전선의 강원도 철원을 맡고 있는 북한군 5군단장이었다. 그러니까 전방 지휘관인 5군단장에서 김명국 상장의 후임으로 전쟁지휘부의 핵심 포스트인 북한군 작전국장으로 발탁이 됐다가 10~11월쯤 군 서열 2위인 총참모장으로 서열이 뛴 셈이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이미 마음속으로 리영길을 총참모장으로 내정한 후 총참모부 작전국장 자리에서 트레이닝 시킨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북한군 총참모장은 3명이 교체됐다. 김정일이 임명한 총참모장 리영호를 시작으로 현영철(64) 김격식(75) 리영길 순서다.

 

 남측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북한 인민무력부장은 1군단장에서 발탁 임명된 장정남이다. 인민무력부장은 김정각에서 김격식으로, 이어서 장정남으로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75세의 김격식에서 50대 소장파인 장정남으로 인민무력부장직이 넘어감에 따라 북한군 수뇌부에서 70대 노장파는 모두 퇴출됐다. 북한 인민무력부는 국방위원회 산하 군사집행기구로 대외적으로 북한군을 대표한다.

 

 리영길과 장정남의 군 수뇌부 배치로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시작된 북한군 세대교체 작업은 마무리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김정은은 당중앙 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등 정책 결정 회의를 정상화하고 군단장급 간부 70%를 새로 임명하며 강등과 복원을 반복하며 집권 초반부터 충성경쟁을 유도해 왔다.

 

 현재 북한군 수뇌부는 최룡해 장정남 리영길 처럼 젊고, 충성심이 높지만 정치색은 옅은 이른바 60대 소장파 그룹이 군을 이끌고 있다. 북한군 총정치국장인 최룡해는 당비서를 지냈지만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이다. 북한군 지휘성원에 대한 인사권은 총정치국장이 가지고 있다. 이들이 북한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중심으로 ‘신(新)군부’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노동신문을 보면 최룡해 리영길 장정남 등 서열 상위 ‘3인방’ 외에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수길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염철성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등이 눈에 띈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해 4월 최 총정치국장이 직위에 오른 후 약진한 신군부 인사들이다.

Posted by 경향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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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인민무력부장’은 남한의 국방장관 격이다. 오늘의 글은 북 인민무력부장과 관련된 이야기다.

2000년 9월 북한 인민무력부장은 김일철 차수였다. 그는 제주도를 방문했다. 2박3일간 제주에서 열린 남북 첫 국방장관 회담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회담 파트너는 조성태 전 국방장관이었다.

당시 조성태 국방장관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제주공항에서 숙소 겸 회담장인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 내 호텔 롯데까지 같은 승용차를 타고 가면서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눴다.

5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를 이들은 일부러 제주도 해안도로를 돌며 75분간 여유있는 대화시간을 가졌다.(언론은 이를 파격적인 승용차 밀담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두사람은 시드니올림픽 남북한 공동입장을 화제삼아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로 살아가는 얘기와 제주도의 풍광을 화제에 올리기도 했다.

한가지 비화를 소개하자면 승용차 안에서 김 부장은 제주도의 감귤 농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아마도 이북에서는 보기 힘든 감귤이 지천으로 깔린 모습이 눈에 크게 들어왔던 것 같다)

그러자 이를 눈치 챈 조 장관이 “요즘 남한에서는 귤이 쓰레기가 됐다”며 “우리 군에서는 감귤 쓰레기까지 처리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 부장은 “그게 무슨 말이냐”고 강한 호기심을 보였다.

이에 조 장관은 “제주지사가 귤을 공짜로 줄테니 군에서 제발 가져가서 처리해 달라고 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2000년 당시 제주도에서는 예상 외의 귤 풍년이 들었다. 이바람에 귤 가격이 폭락했고, 농장주들은 육지까지 운반하는 운송비도 안나온다는 이유로 귤을 폐기처분하기에 이르렀다)

조 장관은 “해군 LST까지 동원해 귤을 육지로 실어 나르고 있다”며 “그렇게 해서 전군에 귤을 배급하고 있는 데 우리 군이 버린 귤 처리까지 떠맡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상당히 놀란 듯 했으나 했으나 이를 애써 내색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표정에서 일종의 ‘속상함’으로 보일 수 있는 표정이 스쳐갔다. 그리고 한동안 창밖만 뚫어져라 쳐다봤다.(북에서는 인민이 굶주리는 판국에 남쪽에서는 귀한 귤이 쓰레기 취급받고, 게다가 군대가 이를 병사들 간식으로 마지못해 처리해 준다고 하니 그럴만도 했다)

결국 조 장관은 귤 얘기를 슬쩍 하면서 체제의 우월성과 남쪽의 풍족함을 간접적으로 북의 인민무력부장에게 자랑한 셈이 됐다.

이후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2007년 11월 평양에서 열린 제2차 국방장관 회담에도 참가했다. 이때 그의 상대는 김장수 전 국방장관(현 한나라당 의원)이었다.

그때 70대 후반의 고령이었던 그는 김 전 장관에게 자신의 건강관리법으로 하루에 30분씩 탁구를 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올해 김일철의 나이는 81세다)

김일철은 지금의 인민무력부장인 김영춘 보다는 유연한 편이었다. 해군 출신인 그는 1982년 해군사령관에 임명된 지 10년 만에 대장으로 승진했고, 97년 차수로 진급하면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에 기용됐다. 김정일 체제가 공식 출범한 98년 9월에는 국방위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에 올랐다. 이후 11년 동안 같은 직책을 유지하다 2009년 2월 김영춘에게 인민무력부장을 내주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으로 강등됐다.

김일철은 지난해 이 자리에서도 해임됐다. 그의 해임을 놓고 북한의 발표대로 고령 때문이란 설도 있고, 김일철 개인의 과오 때문이라는 설, 남북대화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다 그 결과를 놓고 문책을 받았다는 설 등이 엇갈리고 있다.

아뭏든 북한이 지난달 남북고위급군사회담을 제의하면서 제3차 국방장관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군사 대화가 궤도에 오르면 남북대화의 본격 시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남북 군 고위층들이 설사 이견을 보이고 말다툼을 하더라도 만나야지 서로의 의중을 읽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감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김일철 전 인민무력부장도 제주도에서 귤때문에 맘이 상했을지라도 그 경험이 북쪽에서 남쪽을 바라볼 때 나름대로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여겨진다.

그런 측면에서 2월 8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군사 실무회담부터 첫 단추가 잘 꿰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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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경향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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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독자 2011.02.07 15: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북한도 이제 현실을 직시했으면 좋겠습니다.

  2. zoro 2011.02.07 2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강님 글 잘읽었습니다. 이제 어느덧 장강님의 글을 읽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군요.
    앞으로도 계속 주옥 같은 글 부탁드려요.

    • 장강 2011.02.08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 글 올리는 데 자꾸 게을러지는 저에게 정신이 버쩍 들게 하시는군요. 감사 감사~.

  3. 유단 2011.02.08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는 일화네요^^
    그런일도 있었군요~무려11년전일이네요~
    그때보다 지금의 북한은 상황이 더 악화됐죠..
    음식물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문제가 큰 남한과는 반대로 배를 곪는 북한주민들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까운생각이듭니다.

  4. 유단 2011.02.08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는 일화네요^^
    그런일도 있었군요~무려11년전일이네요~
    그때보다 지금의 북한은 상황이 더 악화됐죠..
    음식물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문제가 큰 남한과는 반대로 배를 곪는 북한주민들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까운생각이듭니다.

  5. 이성준 2011.02.09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귤 풍년이 올해는 안 났나 봅니다.
    다시한번 풍년이 들었으면. 풍년...

    • 장강 2011.02.09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말이에요. 한 해군 부대의 경우 3사람당 귤 2박스 꼴로 나눠줘서 먹었다고 하데요.

  6. 나그네 2011.02.10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 받아쓰기’ 보도에 국민은 속았다...어느 인터넷 뉴스 제목입니다. 국방부기자들이 초등학교 수준의 받아쓰기 기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인데...좀 과한 비유이긴 하지만, 새겨 들을 대목도 없지는 않군요. 오늘 점심 해장국은 물텀벙이 탕으로 할래요.첨벙첨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