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단행된 국군기무사령관 경질 파동이 점입가경이다.

 

■송영근 전 기무사령관의 국감 발언 파문

 

 

 

 이번 기무사 파동 과정에서 기무사령관 출신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지난 1일 국방위 국감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을 질책하면서 의미심장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가 “내가 자료를 갖고 있다. 이걸 읽을까”라고 하자 김관진 장관은 “그러는 게 좋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렸다.

 

 작금의 여러 정황을 이해하는 데 송영근 의원의 질의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것 같아 그 일부분을 소개하겠다.

 

 (송 의원) 다음에, 기무사 참모장으로 이번에 발탁된 K모 장군. 지난 4월, 장 전 사령관이 인사갔을 때, 참모장 시키라고 장관께서 얘기한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장관) 모든 인사는 건의를 받습니다. 건의 받아서 결심을 합니다.

 

 (송 의원) 있나 없나
 (장관) 그 문제도 대리근무체제였다. 마찬가지로 대리근무체제였다.

 

 (송 의원) 대리든 뭐든, 여하튼 장 전 사령관에게 K모 장군을 참모장 시키란 얘기를 한 적 이 있나 없나
 (장관) 저는 직접 지시한 적 없습니다. 건의를 받아서 한 거다.


 

 (송 의원) 없습니까. 장관님, 지금 하늘이 내려다보고 있다. K장군, 후배들에게 아주 모사꾼이라고 소문난 거 얘기 들었나
 (장관) 못 들었다.

 

 (송 의원) 당연히 못 들었겠지. 다음, 이번에 합참작전본부장으로 전격발탁된 S모 장군, 수방사령관 시절 부적절 처신한 것들 장 전 사령관에게 보고받은 적 있나 없나
 (장관) 어. 여러가지 사항을 보고를 다 받습니다. 제가. 특별히 수방사령관에 대해 보고받았거나 그런 건 잘 기억이 안나고.

 

 (송 의원) 더 자세히 갈까요?
 (장관) 개인의 인사사항에 대해서 사생활 문제까지 그렇게. 공적으로 거론하시는 것은 부적절하다.

 

 (송 의원) 제가 여기 내용들, 보고한 내용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사사항이라고 하니까 더 이상 밝히지 않겠습니다만은, 굉장히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이 장관에게 보고됐고, 장관님이 그 사람에게 전화건 것 얘기 듣고 있습니다. 굳이 수방사령관 한 지 일년만에 작전 본부장으로 발탁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우리 군대에 작전본부장감이 없었습니까.
 (장관) 어, 특수하고 대단히 중요한 자리에 자질과 능력 갖춘 사람을 선발해서 보임하는 것은 다양한 것이다. 그 당연한 논리에 의해 조치한 거다.

 

 (송 의원) 다른사람, 그 분을 대체할 만한 인원이 잘 없었다?
 (장관) 네

 

 (송 의원) 우리 군대에 이른바 K고 학맥에 의해 인사가 좌지우지되고 있다, 국방부 인사기획관 T모 예비역 장군,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장관님 보좌관 출신이죠, Y모 장군, 특히 이번에 기무사 참모장으로 발탁된 K모 장군. K고의 동기 내지 1년 선후배 관계죠
 (장관) 군대 내는 그런 학맥이나 인맥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능력과 품성과 자질, 리더십에 따라 인사발령 이뤄진다.

 

 (송 의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 내에는 이들이 앞으로 인사를 전횡할 것이다, 하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다. 후배들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이제 눈치보기가 시작되고 있다. 다음, 장 전 사령관이 추천한 인원, 제청 과정에서 다 보셨죠.
 (장관) 그 인사에 대한 사항을 여기서 공개할 수 없다.

 

 (송 의원) 내가 알기로는 참모장, K모 장군 추천된 거 바뀌었습니다. J모 대령, S모 대령 빠지고, 추천도 되지 않은 A모 대령이 됐습니다. 그 빠진 사람이 제청되지 못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장관) 어. 여러가지 인사는 그 조직에 맞는 사람을 선발하게 돼 있다. 정상 절차에 따라 선발했다.

 

 (송 의원) 추천도 되지 않은 사람을 그냥 제청할 수 있나
 (장관) 추천이 됐습니다.

 

 (송 의원) 됐어요? 누가? 전임사령관이 추천했나 후임 사령관이 추천했나
 (장관) 전임 사령관이 했다.

 

 (송 의원) 전임 사령관이? 제가 여기 분명히 밝혔습니다. 다음, 기무사 2부장 인사문제 담당이죠. P장군, 무슨 이유로 전방 부사령관 내보냈죠? 마찬가집니까?
 (장관) 여러가지 자질과 품성이 그 자리에 계속 있기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송 의원) 그렇습니까? P장군은 그 인사에 승복하지 않고 전역지원서 냈죠
 (장관) 그 관계는, 전역지원서 냈다고 제가 보고는 받았습니다만, 그러나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송 의원) 기무사뿐 아니라 이번 인사 관련해서 후배들이 본 의원에게 참으로 많은 제보와 전화를 해오고 있습니다. 후배들이 지금 들끓고 있어요. 이런 적을 본 적이 없다. 제가 애정을 갖고 지휘했던 기무사가, 이렇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처연한 심정이다. 장 전 사령관은 저에게 무엇때문에 이렇게 됐는지 나도 모르겠다, 국민들이 내가 무슨 엄청난 잘못을 한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었는데, 이건 바로잡아야겠다고 하고 얘기를 해 왔다. 장관님, 이번 인사로 장관님의 위상은 추락했습니다. 재임 기간 중 큰 오점을 남기셨다. 대통께 누를 끼쳤다. 할 말씀 해보시죠.
 (장관) 기무사는 시대상황이 변하고, 또 군이 미래를 향해 가는 데 중요역할하는 조직이다. 기무사가 개혁돼야 한다. 개혁에 맞는 사람을 발탁하는 건 당연한 거다. 저는, 정당한 절차에 의해 인사했고, 인사결과 합당한 사람 보임 시켰고 기무사를 발전시킬 거다. 그 어느때보다도 발전이 될 거다.

 

 (송 의원) 분명히 지금 후배들이 듣고 있습니다. 에, 마지막으로···,  말을 아끼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그러나 송 의원의 발언에 대해 반론을 펴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종의 편견으로 일방적인 한쪽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 적절한 기회에 다뤄보겠다.

 

 

 

■기무사령관의 청와대 보고, 적절한가

 

 이번 파동의 발단은 기무사령관이 국방장관의 인사 절차와 방식에 대한 비판 보고를 청와대에 하는 게 과연 맞는 가 여부에 서 사실상 비롯됐다.

 

 당사자인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소장·육사 36기)은 “장관의 독단 등을 견제하는 것은 기무사의 고유 임무”라며 “과거 사령관들도 그렇게 (청와대 보고를) 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관진 국방장관은 군령·군정권을 행사는 입장에서 볼때 장 전 기무사령관의 행위를 사실상 ‘항명’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마디로 군 기강의 생명인 지휘계통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기무사령관의 청와대 독대는 노무현 정부 때 ‘기무사령부는 국방장관을 보좌하는 직할 부대로 청와대 보고는 국방장관을 거쳐야 한다’는 명분으로 금지했다가 이명박 정부 때 부활했다.

 

 역대 기무사령관들도 엇갈린 발언을 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기무사령관을 지낸 허평환 예비역 중장(육사 30기)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장관에게 문제가 있으면 (기무사가) 청와대에 보고해 바로 잡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무사가 1차적으로 군내 문제를 국방장관에게 보고하고 바로 잡도록 조언해야 하나 그것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통령 혹은 청와대에 직접 보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김대중 정부 때 기무사령관을 지낸 문두식 예비역 중장(육사 27기)은 “기무사령관은 국방장관의 부하이기 때문에 우선 장관을 보좌해야 한다”며 “장관을 견제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쿠데타 등을 우려해 군내 동향을 기무사로부터 직접 보고받았지만 지금은 국방장관 보좌가 기무사의 최우선 임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군 관계자들은 군사 쿠테타 같은 비상 상황이 아니라면 기무사령관의 청와대 직보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기무사령관의 청와대 직보는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정적인 파급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금도 과거보다는 덜하다고 해도 여전히 ‘무소불위’적인 기무사가 청와대까지 배경으로 갖게 되면 통제가 안 된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음성적 군동향보고 폐지될까

 

 국군기무사령부는 군내 광범위한 인적 정보망을 통해 수집해온 군내 동향보고 자료를 음성적으로 윗선에 보고하는 관행을 철폐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이 기무사에 대해 ‘동향보고 음성적 보고관행 철폐’ 등을 통해 본연의 임무를 재정립하는 등 고강도 개혁방안을 마련할 것을 재차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는 기무사가 군사령부에서부터 말단 부대에까지 파견된 부대원들을 통해 군내 동향 정보를 수집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지휘계통이 아닌 윗선에 직보해 온 관행을 철폐하라는 취지의 지시였다는 국방부의 설명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뜻에 따라 기무사는 조직이 커졌다 작아졌다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국방장관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군 통수권자의 의지에 따라 기무사는 군내동향보고를 하든지 말든지 할 것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장군들

 

 이번 중장·대장급 군 인사를 국방장관의 독단으로 단행했다고 보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진급자들을 자세히 뜯어보면 국방장관 계열, 청와대 안보실장 계열, 경호실장 계열, 국정원장 계열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고루 섞여 있다고 보는 게 맞아 보인다.

 

 핵심은 이들 인사들이 진급할만한 자격이 있느냐 여부이다. 기무사가 비판한 인사들 상당수는 MB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 정권 수혜자 명부’라는 기무사의 살생부에 이름이 올려져 ‘변방’으로 내쫓겼다가 김관진 장관의 취임과 함께 ‘복권’됐다.(기무사는 ‘살생부’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으나 군 내부에서는 MB 정권 기무사의 살생부에 따라 노무현 정권 당시 중요 직위자들이 정권이 바뀌면서 숙청당했다고 여기고 있다)

 

 또 고명현 준장(육사 37기)의 경우 8차 진급자이다. 이는 국정원장의 몫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외에 청와대 경호실장이나 안보실장이 챙겼다고 해석될 수 있는 인사들이 진급자에 포함돼 있다.(심지어 군내에서는 진실 여부를 떠나 해군 출신 합참의장이 최초로 탄행한 것에 대해서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해군 출신이어서 가능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김 실장은 해군 법무관 출신이다)

 

 인사라는 게 통상 그렇듯이 결과를 놓고 인맥을 연결시키면 모두 그럴듯한 해석이 가능하다. 결과만 놓고 보면 청와대와 국방부는 적어도 군 인사를 하는데 한배를 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이 군 인사를 비판한 것은 청와대를 같이 비판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을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김 국방장관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육사 생도 때 독일 유학 경험이 있는 소위 ‘독일 육사’ 출신들을 챙기는 인사전횡을 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독일 유학파 장성들이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파라는 군내 평가와 맞서는 부분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지난 정권에서 기무사의 ‘살생부’에 올랐던 김모 장군의 기무사령관설이 나돌자 위기의식을 느낀 기무사가 장경욱 전 사령관을 앞세워 ‘일’을 저질렀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부글부글 끓고 있는 육사 41기

 

 지난 25일 발표된 중장급 이하 장성 진급 인사에서도 진급 적기를 넘겨 진급한 군인이 30여명을 넘었다. 심지어 37기 8차 진급자까지 나왔다.(미군은 진급 적기를 심각하게 따지는 것 같지 않다. 미국 대통령을 지낸 아이젠하워 장군은 나이 47세가 될때까지 소령 생활만 16년을 하고 나중에 원수까지 됐다.‘먀셜 플랜’으로 유명한 미국의 조지 마셜 장군은 소위 임관 14년 뒤에야 소령 진급을 했고, 중위 계급장만 9년을 달았다)

 

 이에 대한 군내 반응은 엇갈린다. 능력이 있으면 기수에 관계없이 진급해야 한다는 측이 있는가 하면, 인사적체 현상을 낳아 군내 불만 요소로 작용한다는 반론이 그것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진급 적기가 지나고도 진급이 이뤄지는 바람에 일선 부대에서 적기가 지난 인사들도 최대한 버텨보자는 풍조가 생겼다는 말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진급 적기에 든 군인들이 오히려 탈락하여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뭏든 김관진 국방장관의 등장과 함께 진급에서 가장 피해를 많이 봤다고 생각하는 장교들이 있다. 바로 육사 41기생들이다. 이번 인사에서도 육사 41기 선두주자들이 ‘물’을 먹고 사단장 진출에 실패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사단장 진출 ‘0순위’로 꼽히던 국방부와 합참 작전본부 특정부서 근무 후보자들이 사단장에 나가지 못한 것이다. 연합사에서도 대거 진급 잔치가 벌어졌는 데 정작 유력했던 41기생은 탈락했다. 군 장교들의 인사문제 담당 부서인 기무사 2부장으로 있다가 전방부대 부사단장으로 발령난데 반발해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박모 부장도 41기생이다.

 

 41기생들은 이같은 인사의 배후에는 김관진 국방장관의 최측근인 Y모 장군 등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위에 있는 경기고 출신들을 꼽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기고 출신 챙기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그런데 군내 경기고 출신 영관급 이상 장교들은 의외로 많다. 육사 입교생도 많았다는 얘기다. 이상희 전 국방장관과 김태영 전 국방장관도 잘 알려져 있다시피 경기고 출신이다.)

 

 

■육사 37기

 

 전 기무사령관이 청와대 역린을 건드렸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가 육사 37기인데 그 동기들이 이번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 있으니 중책을 주지 말라고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식의 얘기다. 그 중심에는 수방사령관에서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1년만에 자리를 옮긴 3성 장군이 있다.

 

 

 장 전 기무사령관은 이 3성 장군의 수방사령관 시절 잦은 저녁 외출에 대해 경고를 하고, 이를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정황은 송영근 위원의 국방위 국감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마도 기무사는 이 3성 장군이 사적인 외출 후 누구를 만났는지도 다 체크했을 개연성이 크다.

 

 통상 수방사령관은 서울이 자신이 관할하는 위수지역이지만 사적인 용무로는 부대와 공관을 떠나지 않는 것이 상례다. 김태영 전 국방장관은 수방사령관 시절 사령관 공관을 '창살없는 감옥'이라고 표현했다. 가족들은 밖으로 마음대로 나다닐 수 있지만 정작 사령관인 자신은 공적인 외출 외에는 나갈 수 없는 처지를 빗댄 말이었다. 


 

 아뭏든 기무사가 경고까지 한 이후 상황에서 이 3성 장군의 37기생 동기인 이재수 장군이 신임 기무사령관으로 부임했다.

 

■차기 국방장관

 

 군 외부에서는 이번 기무사 파동을 놓고 배후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이 MB 정부에서 임명됐고, 현 정부에서 ‘지분’이 없다는 이유로 그를 교체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본인의 의지에 관계없이 차기 국방장관 후보로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 한민구 전 합참의장, 남재준 장군의 측근인 예비역 장군 등이 거론되고 있다.

 

 덩달아 청와대에 포진하고 있는 군 출신 인사들의 암투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은 누가 밀었고, 누구는 누가 밀었고 등 하는 얘기들이 그것이다.

 

Posted by 경향 박성진



중국을 방문중인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15일 오전 베이징 수도 방위 등의 임무를 가지고 있는 경위3사단을 방문하여 부대현황보고를 받고 이어서 훈련시범 및 부대 생활관 등을 참관했다.


김 장관은 전날 천빙더(陳炳德)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만났으나 천 참모장은 일방적으로 미국을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천 참모장은 우리 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며 김 장관보다는 격이 낮은 직책이기때문에 그의 이날 행동은 ‘외교적 무례’에 가깝다.


천 참모장은 "중국과 주변국 사이에 분쟁이 생길 때 미국이 그런 나라들과 군사훈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얘기했다"면서 "미국은 초강대국이어서 다른 나라에이래라저래라 얘기하는 것이고 만약 다른 나라가 미국에 이렇게 얘기하면 그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사람들과 무슨 문제를 토의할 때는 어려움이 많다. 한국과 미국도 동맹이지만 그런 느낌 을 받을 것"이라면서 "패권주의는 항상 패권주의에 맞는 행동이나 표현을 하는데 미국이 하는 것은 패권주의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경향 박성진

                                             <전방부대를 시찰하고 있는 김관진 국방장관>

‘장수’(將帥)를 구분하는 데 있어서 손자병법은 용장(勇將), 지장(智將), 덕장(德將)으로 분류했다.

 

여기서 용장은 뱃심과 사나운 용맹함, 추진력을 갖춘 장수라 하겠다.
지장은 말 그대로 뛰어난 전략가로 전술을 자유자재로 펼칠 수 있는 두뇌를 가진 장수다.
덕장은 가슴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장수다. 덕으로써 다스리니 부하들이 자발적으로 장수를 따른다는 의미다.

흔히들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는 용장, 조조와 제갈공명은 지장, 유비는 덕장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또 일본 전국시대를 풍미한 세 장수, 오바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울지 않는 새’의 비유를 들며 비교하기를 좋아한다.(실제로 그들이 용·지·덕을 갖춘 장수들인지는 잘 모르겠다. 호사가들이 만든 비유같기도 하다)

용장인 오다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새는 죽여버린다.
지장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울지 않는 새는 울게 만든다.
덕장인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린다는 비유다.

아뭏든 손자병법에서는 용장은 지장만 못하고, 지장은 덕장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즉 사나운 용맹은 전략을 이기지 못하고, 전략은 덕의 리더십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장수란 모름지기 용, 지, 덕을 두루 갖춘 사람이 많다. 그 가운데서 어느 부분이 가장 두드러지느냐에 따라 용장과 지장, 덕장으로 불리는 것 같다.

현실에서는 어떨까. 군에서 흔히들 하는 얘기가 있다. 지장, 용장, 덕장이 모두 합쳐서 덤벼도 이기지 못하는 장수가 있다며, 이는 바로 운이 따르는 ‘운장(運將)’이라는 것이다.

우스개 소리로, 군에서는 “'운짱'(운장) 옆에는 절대로 가지 말라”는 말도 있다. 진급이란 정해진 숫자대로 하는데 운장이 진급을 하면 반드시 옆에 있던 장군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청와대가 특정인을 낙점하면, 대신 유력 후보였던 다른 장군이 진급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꽤 있어 왔다)

장수의 종류에 대해 장황하게 떠들었다. 서두가 길었던 이유는 김관진 신임 국방장관 때문이다.

작금에 언론이 보도하고 있는 김 장관의 프로필은 전형적인 무장으로 ‘용장’의 이미지다. 심지어 강경파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하긴 그의 단호한 어투, 짧은 답변 등은 그런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발언의 내용도 그렇다. “적 위협의 근원을 완전히 없앨 수 있을 때까지 충분히 응징하겠다.” “강력한 대응 외엔 답이 없다” 등 등.

청와대 관계자들 역시 김 신임 장관에 대해 “정통 무인” 등의 표현을 쓰며 그의 강한 이미지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아니 대통령의 '확전 방지' 발언 논란을 희석하기 위해 강경 이미지를 조장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그러나 정치권의 찬사는 조심해야 한다. 김태영 전임 장관의 취임 때도 갖은 호평을 쏟아 내며 추켜 올리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결과는 ‘토사구팽’이었다는 느낌이다. 오죽하면 김 전 장관도 한때 이임식조차 하지 않고 국방부를 떠나려 했겠는가)

한 일간지도 김 장관의 눈빛이 워낙 강렬해 마치 눈에서 레이저빔이 나오는 듯한 느낌을 줘서 ‘레이저 김’으로 통한다는 보도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과연 김 신임장관은 용장인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와 같이 근무한 군인들의 평가에 따르면 덕장에 더 가깝다.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외모와 성격이 분명한 것과는 달리 합리적인 성품의 소유자로, 지시 보다는 아랫 사람을 믿고 역할을 위임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또 조직의 인화와 단결을 강조하는 온화한 성품이라는 데 대부분 공감했다.

대신 개인적으로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나름대로 가치관도 뚜렷하다.

그의 독특한 가치관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그는 독일 육사 출신이다. 그런데 독일 육사는 학사 학위를 수여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독일 육사를 졸업하면 대학 졸업장이 없었던 것이다. 공식 학력도 고졸로 기재됐다.

그래서 독일 육사로 유학을 갔다 온 후 임관한 장교들은 대학 위탁 교육을 통해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역시 독일 육사 출신인 김태영 전 국방장관도 국내 대학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마찬가지로 독일 유학을 마친 김관진 장관에게도 서울대 위탁교육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그는 거부했다. 이유인즉, 군인이 되려고 육사를 갔지, 서울대 가려고 육사간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약간은 억지스러운 고집을 피운 덕분(?)에 그는 오랜 기간 동안 공식 학력이 고졸이었다. 이후 그는 문제를 제기했고, 소정의 절차를 거쳐 대학 졸업 학력을 인정받았다.(현재 그의 최종 학력은 대학원 졸업이다)

약간은 장황스럽게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했다. 김 장관이 개인적으로는 나름대로 원칙과 소신을, 대외적으로는 합리적 일 처리를 한다는 점을 강조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결과적으로 김 장관에 대한 칭찬 일변도 얘기가 된 감이 없지 않다)

그런데 국방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합참의장 김관진’과 ‘국방장관 김관진’의 차이를 느꼈다. 사실 그는 합참의장 시절만 해도 ‘언론 프렌들리’하지는 않았다. 언론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유니폼을 벗고 야인생활을 하다 군문에 복귀한 그는 적어도 외견상으로는 기자들과의 유연한 대화를 통해 ‘언론 프렌들리’한 모습을 보였다.(현역 군인 ‘서열 1위’ 신분인 합참의장과 정무직인 국방장관의 차이를 일찌감치 간파한 것처럼)

전역 후 유연함까지 체득한 김 장관에게 부탁하고픈 것이 하나 있다. 정치권이나 언론이 뭐라고 떠들든 본래의 합리적 유연성을 잃지 말아 달라고.(특히 정치인들은 처음에는 강경한 주문을 하고도,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이를 또 문제삼는 경우가 많다)

                                     <전방 부대에서 적의 동향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황의돈 육군참모총장>

 

그나저나 한 조간신문에서는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의 ‘부적절한 재테크’라는 제목으로 황 총장이 소유한 국방부 청사 앞 6층 ‘OO 빌딩’을 놓고 대서특필했다.(이 건물의 명칭은 황 총장의 이름 한 글자와 부인 이름 한 글자씩을 따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물 소유권도 등기부 등본상에는 황 총장과 부인의 이름으로 지분이 절반씩 나눠져 기재돼 있다)

황 총장은 이 건물 때문에 여러차례 곤욕을 치렀다. 자이툰 부대 사단장으로 나갈 때 관련 투서가 들어가 국군기무사령부 등에서도 조사를 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황 장군 뿐만이 아니라 ‘재테크’라는 이름으로 수십년 된 국방부 인근 재건축 아파트를 구입한 장군도 있었다.
(황 장군이 자이툰 부대장으로 나갈 때 당시 파병 부대를 관할하는 합참 작전본부장이었던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은 이 문제를 놓고 그를 크게 질책한 바 있다. 황 장군은 은행에서 7억6000만원을 대출까지 받아 건물을 신축했다. 이는 일반 월급쟁이라면 매월 내야 하는 이자를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대출받기도 쉽지 않은 액수였다. 이때문에 애초부터 황장군이 '믿는 구석'이 있어 거액을 대출받았던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돌았다)

황 총장은 건물의 공시지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재산신고에서 군내 2번째로 많은 액수를 신고했다.(군내 최대 재산 보유 신고자는 전방 군단의 모 군단장이다. 그러나 그의 경우 신고 재산 대부분이 본인 명의로만 돼 있을 뿐 문중 땅이어서 실질적인 군내 최고 자산가는 황 총장이다) 

이에 대해 황 총장은 “이미 장성 진급 과정에서 여러 사정기관에서 검증한 결과, 클리어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황 장군의 빌딩은 진급 시즌 때마다 구설수에 올랐다. 정부가 그를 합참의장이 아닌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하는 등 ‘대장 돌려막기” 인사를 한 것도 국회 청문회를 피하기 위한 편법이었다는 게 정설이다. 그의 재산 형성과정도 야전 지역의 열악한 관사에서 생활해야 하는 장교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할 소지가 많았다)

평소 황의돈 장군은 젠틀맨, 즉 신사의 이미지다. 상하간 원활한 의사 소통을 좋아하고, 부하들과도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면서도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또 한번 믿는 부하에게는 끝까지 신뢰를 보내는 장수다. 정보 병과 출신 첫 육군총장이 된 것도 군 최고 수뇌부가 나름대로 그만의 장점을 높이 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황의돈 총장은 위에서 언급한 용장과 지장, 덕장, 운장 중 어디에 속할까?

또 인사권을 가진 육군참모총장이었으면서도 가장 큰 권한인 장군 인사 한번 못해보고, 합참의장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던 한민구 장군은 어디에 속할까? 아마도 이 경우에는 그가 연평도발과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의미있는 족적을 남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아직 해답을 내기에는 이른 것 같다.

Posted by 경향 박성진
김관진 신임 국방장관과 김태영 전 국방장관이 모두 독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수학했다는 사실이 주목을 받고 있네요.


신임 장관은 육사 28기, 전임 장관은 육사 29기로 1년 선후배 사이입니다. 
두사람은 모두 육사 기수 중에 1명만 선발하는 독일 유학 시험에 합격, 육사 2년차인 1969년과 1970년에 각각 독일로 가 3년동안 공부했습니다.
(한국 육사생도의 독일 육사 유학이 이뤄진 것은 1966년 한·독 육사생도 위탁교육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부터입니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같은 곳에서 공부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김관진 신임 장관은 뮌헨의 독일 육사에서 수학했고, 김태영 전임 장관은 함부르크의 독일 육사를 다녔습니다.(굳이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한솥밥’을 먹은 것은 아니라는 거죠)

독일은 우리나라 육군사관학교처럼 한 곳이 아닙니다. 두 사람이 독일에서 공부할 때만 해도 큰 주에는 프로이센의 전통이 남은 역사가 유수한 사관학교가 개별적으로 있었다는 것이 당사자들의 전언입니다.
지금은 특성에 따라 통·폐합이 이뤄졌다고 합니다.(참고로 독일은 군인 귀족 출신들의 자제는 부모처럼 장교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일부 언론에서는 신임장관의 눈빛이 워낙 강렬해 선·후배들 사이에서 ‘레이저(Laser) 김’으로 통한다고 보도했습니다.(동기생들과 후배들이 신임장관의 현역 시절 그를 ‘독일 병정’으로 불렀던 것 같은데, ‘레이저 김’이라는 별명도 있나 보죠)

아뭏든 우리 군에서 두명의 국방장관을 잇따라 배출한 만큼 ‘독일 육사(출신)’ 전성시대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육군 대장인 박정이 제1야전군 사령관(육사 32기)도 독일 육사 출신입니다. 
(1차 대장 진급에서는 탈락했던 박정이 장군은 천안함 민·관합동조사단의 군측 단장을 맡은 덕분에 별을 하나 더 달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역 육군 소장인 류제승 국방부 정책기획관(육사 35기) 역시 독일 육사를 졸업했습니다. 합참 군사전략과장 출신으로 군의 대표적인 전략통 장군으로 평가받는 류 소장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번역해 출간한 바 있습니다.

역사학 박사이기도 한 류 소장은 영관장교 시절에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발췌본으로 번역했습니다.

이 책은 지금도 국내에서 무척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류 장군은 독일 육사와 전투병과학교에서 유학하고, 독일 육군청 교환교관으로 근무해 독일 군사학체계에 정통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박사학위도 독일 보쿰대학에서 받았습니다.
류 장군은 평소 ‘전투적 사고’를 강조해 왔던 만큼 신임 장관과는 독일 육사라는 학연을 떠나 호흡을 잘 맞출 것이라는 게 중평입니다.

현재 야전부대 사단장으로 복무중인 박찬주 소장(육사 37기)도 독일 육사 출신입니다. 그는 기갑전의 전문가입니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별칭이 ‘전차 군단’일 정도로 독일 하면 떠오른 것이 전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 장군은 병과는 제대로 고른 셈입니다.

실제 그는 ‘탱크’ 같은 외모처럼 힘든 사안도 쉽게 밀어부치는 대단한 추진력과 함께 실력 있는 군인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요직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업무를 총괄하는 ‘전작권 전환 추진단’의 단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박 장군도 유 장군처럼 독일 육군청 교환교관을 지냈고, 2009년에는 독일정부가 수여하는 은성명예십자훈장(Ehrenkreuz der Bundeswehr Silver)을 받았습니다.

 

Posted by 경향 박성진

정부는 1126일부로 국방부 장관에 김관진(金寬鎭, 61) 합참의장을 내정하였다.

 

김 장관 내정자는 49년 전북 전주출생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졸(28)하고 ’72년 육군 소위로 임관하여 32사단 수색중대 소대장을 시작으로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군단장, 군사령관을 차례로 역임하는 등 주요 군 보직을 거쳤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제33대 합참의장을 역임하였으며, 번에 국방장관으로 내정되었다.

 

신임 김 장관 내정자는 12월중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방부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 43대 국방장관으로 정식 부임하게 된다.

 

김 장관 내정자는 작전전략정책전력증강 분야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가졌으며, 주변에 대한 배려는 자상하면서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한 외유내강형으로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 받고 있다

 

가족관계는 부인(김연수, 57)과 슬하에 3녀를 두고 있다.



프 로 필

한자 : 金寬鎭 영문 : KIM KWAN JIN

 

출생 / 학력

1949: 전북 전주 출생(61)

1965: 서울고 졸업

1972: 육군사관학교 제28기 졸업

* 독일 육사 졸업

 

주요경력

1972. 03 육군 소위 임관

1972. 04 ~ 32사단 수색중대 소대장

1983. 04 ~ 15사단 50연대 2대대장

1990. 09 ~ 수기사 26기계화 보병여단장

1992. 03 ~ 합참 군사전략과장

1993. 12 ~ 대통령실 파견

1996. 01 ~ 교육사 전투개발부 차장

1996. 11 ~ 육군참모총장 비서실장

1998. 04 ~ 육군본부 기참부 전략기획차장

1999. 04 ~ 35사단장

2000. 10 ~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2002. 10 ~ 2군단장

2004. 05 ~ 합참 작전본부장

2005. 04 ~ 3야전군사령관

2006. 11 ~ 33대 합참의장


Posted by 경향 박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