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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이야기

한미 전차 마일즈 훈련


경기 파주시 무건리 훈련장에서 전개된 한미 연합 전술훈련에서 육군2기갑여단의 K-1전차가 황동색 연막탄을 터트리며 상대 진영을 향해 전격 기동하고 있다.  국방일보 김태형 기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야전에서 미군이 한국군 지휘를 받는 첫 한·미연합전술훈련이 6월 8일 경기 파주시 육군 1군단 무건리훈련장에서 실시됐다.

승패가 갈릴 때까지 황군(공격부대)과 청군의 공방은 치열했다.

이날 오전 9시, 황군 전차대대장 신종윤 중령의 공격명령이 떨어졌다. 야산 너머로 K-1전차의 굉음이 들리더니 미2사단 소속 기계화보병중대의 M2A2 브래들리장갑차도 함께 방어부대의 측방을 공략해 나갔다.

K-1 전차는 연막탄을 터뜨리며 이내 자신의 모습을 감췄고 K-1 전차의 엄호 아래 미군 브래들리 장갑차가 개활지로 들어섰다. 미군 병사들은 브래들리 장갑차에서 뛰어 내려 근처 숲으로 몸을 숨겼다.

보병들의 사격이 이어진 뒤 K-1 전차들은 2개 조로 나눠 1개 조는 개활지를 우회해 계곡을 넘은 뒤 상대의 진영으로 돌격하기 시작했고 나머지는 개활지에서 도로로 나와 정면으로 돌격했다.

그 뒤를 미군의 브래들리 장갑차가 뒤따르는 방식으로 한ㆍ미 연합군은 적의 진영에 조금씩 다가갔다.



황군의 기동을 포착한 방어부대 청군의 움직임도 기민했다. 청군은 전차포 사격과 함께 상급 부대에 화력을 요청하고, 대전차 화기와 기관총으로 대응했다.

이날 훈련은 시나리오가 없는 자유교전 방식으로 이뤄졌다. 훈련에 참가하는 장병은 모두 마일즈(다중통합레이저교전체제) 장비를 소지하고 전차에도 미군이 사용하는 전차용 마일즈 장비가 부착돼 서바이벌 게임처럼 피격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육군 1군단 2기갑 전차대대장 신종윤 중령은 “최초로 한국군이 주도한 실전적 연합훈련으로 전투형 부대 육성에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함께 훈련에 참여한 미2사단 아크엔젤 중대 패트릭 해멜 대위는 “한미가 공조해 소부대 전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막강한 기동력과 화력을 바탕으로 양국군이 전술적 장점을 공유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10일까지 4일간 이어지는 이 훈련에는 육군1군단 예하 2기갑여단 전차대대와 미2사단 1여단 기계화부대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군은 이번 훈련에 K-1 전차 40대와 K-200, K-242 장갑차 각각 4대, K-277 장갑차 3대, 자주 대공포 비호 2문, 구난전차 8대를 비롯한 병력 515명으로 참가했으며 미군은 브래들리 장갑차 28대와 구난전차 4대, 일반차량 20대, 병력 320명이 참여했다.



훈련은 2기갑여단의 2개 전차대대에 미2사단 1여단의 기계화보병 2개 중대를 혼합 편성, 청·황군으로 나눈 뒤 ‘시나리오 없는’ 쌍방 자유기동과 교전 등으로 전개됐다.

이와 함께 무인항공기(UAV)를 운용하면서 전장 정보를 실시간 영상으로 제공받아 작전을 펼쳤다. 이에 따라 쌍방 교전 중 피해 상황이 실시간으로 확인되고 이에 따라 황·청군의 작전명령이 쉴 새 없이 오갔다.

특히 이번 훈련은 한·미 양국군이 각군의 전술개념에 따라 훈련하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한국군 전차대대에 미군 기계화보병중대가 편조돼 작전통제를 받아 훈련을 진행해 한·미연합작전의 새로운 전례를 남겼다.

1군단은 이번 훈련을 계기로 이달 말께 미 1여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장비와 훈련장, 전술적 운용 체계를 공유하기로 했다.<사진/국방일보 김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