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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읽는 국방뉴스

군, 독거노인 구출작전




  <육군 23사단 장동현 일병이 할머니를 업고 나오며 한판심 할머니와 함께 밝게 웃고 있다>


육군 8군단과 23사단 장병들이 동해안 폭설로 고립됐던 독거노인들을 잇따라 구출했다.

동해 일대 잿빛하늘에서 비처럼 내리던 눈은 어느새 사람들을 꼼짝도 할 수 없이 만들어 버렸다. 1m 넘게, 허리께까지 내린 눈으로 인해 차들이 쌩쌩 거리며 달리던 대로는 커다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세상은 하얗게 변했고 오지에 사는 사람들은 꼼짝달싹도 할 수 없이 고립되어 버렸다.

23사단은 지난 13일 12시30분쯤 동해시 만우동 통장의 다급한 구조 요청을 받았다. 동해시 만우동 생계골에서 홀로 사는 거동이 불편한 한판심 할머니(93)가 고립돼 연락이 두절됐다는 것이다.

23사단은 즉각 인근에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던 33관리대대 인사장교를 비롯한 장병 10명을 긴급 투입했다.

장병들은 마을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혼자 기거하는 할머니 구출을 위해 허리까지 감기는 1m 이상 덮인 눈을 헤치면서 1㎞의 길을 뚫었다. 3시간 이상 눈을 치운 끝에 한씨의 집까지 길을 낼 수 있었다.

장병들은 장시간 고립된 데다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한씨를 업고 나와 자녀들에게 무사히 인도했다.

한씨는 “손자 같은 군인들이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 나중에 다시 집으로 찾아오면 맛있는 것을 해주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육군 8군단 특공부대도 같은 날 헬기를 이용해 강릉시 안현동에 사는 70대 노인환자를 병원으로 옮겼다.

이은섭씨(72)는 폭설로 고립된 상태에서 갑작스런 복통으로 강릉시청에 구조요청을 했고, 시청은 확실한 대책이 없어 고민하다가 8군단에 지원을 요청했다.

8군단은 즉각 오후 2시25분 구조헬기에 특공부대 장병 21명을 태워 현장으로 파견했다.

특공부대원들은 패스트로프(로프를 이용해 하강하는 기술)로 신속히 내려와 착륙 공간인 ‘헬기 패드’(50mX50m)을 마련하고 1㎞에 달하는 이동로를 확보한뒤 오후 5시50분 환자를 강릉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씨는 14일 병원에서 퇴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군 당국은 동해안 폭설이 시작된 11일부터 이날까지 연인원 2만2171명과 헬기11대, 중장비 330여대를 투입해 제설작업 및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전날까지 436.4㎞의 도로를 제설하고 7번 국도에서 민간인 2천300명과 차량 630대를 구조했으며 고립지역의 환자 2명을 헬기로 이송했다.

한편 이같은 군 장병들의 대민지원에 대해 많은 주민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동해 동부고속의 운전기사인 박성현씨(45세)는 국민신문고(2. 13일자)를 통해 지난 12일 새벽 7번 국도 동해지역을 운행하고 있었는데, 폭설로 12시간째 고립되어 있을 때 23사단 장병들이 음료수와 빵을 나눠주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당시 하루만에 80cm의 적설 속에 영동지역의 도로 상태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눈이 차량을 덮을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려 도로 곳곳에서 꼼짝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23사단은 자칫 차량에 탑승한 승객들의 밤새워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동해 삼척구간 5곳의 정체구역에서 긴급 조달한 빵과 컵라면, 음료수, 자동차 연료 등을 지원했다.

또 여행 중이던 주은애씨(39세, 경기 수원)도 국민신문고(2.14일자)를 통해 “절망 속에서 희망의 빛을 보여 준 장병 여러분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주씨는 두 아이와 함께 여행을 갔다가 7번 국도 용화재에 갇혔으며, 영하의 날씨에서 기름이 바닥나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공포감까지 밀려왔다고 한다. 그 때 장병들이 눈보라를 뚫고 구조해와 무사히 복귀할 수 있었다고 전해왔다.

23사단은 지난 11일 야간에 7번 국도 용화구간에 탱크로리가 전복되어 300여대의 차량이 정체되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병력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눈보라와 차량도 없는 상태에서 50여명의 장병들은 구호품과 연료를 등짐을 지고 3시간동안 15km를 뚫고 들어가 구호활동을 펼쳤다.

7번 국도는 12일 오후 긴급 투입된 군장비와 200여명의 23사단 장병들에 의해 고립 22시간 만에 중앙분리대를 제거하는데 성공, 고립된 차량을 회차시켜 정체를 풀었다. 7번 국도 용화구간은 고립 34시간 만에 개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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