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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0 카다피 '아킬레스건' 작전 (2)

작전명 ‘오디세이 새벽’(Odyssey Dawn).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다국적군은 지난 3월 19일 ‘오디세이 새벽’이란 이름 아래 110여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대(對) 리비아 군사공격 작전을 시작했다.

작전명 ‘오디세이 새벽’은 지중해를 무대로 한 고대 장편 서사시 오디세이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영웅 오디세이는 당초 지중해를 무대로한 트로이 전쟁에 나서기를 거부했지만, 참전후 맹활약하며 ‘트로이 목마' 작전을 통해 트로이 원정에 성공했다.

미국은 대(對) 리비아 군사행동을 놓고 의견이 분분해 치열한 내부 논쟁을 거쳤지만 결국 오디세이처럼 군사행동에 나섰다. 군사작전의 장소도 오디세이의 무대인 지중해라는 점에서 ‘오디세이 새벽’이라는 작전명은 의도가 있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리비아 카다피 입장에서는 그리스 연합군의 용장 아킬레스의 죽음을 연상시키게 하는 ‘아킬레스건 작전’으로 미·프·영 연합군의 ‘오디세이 작전’에 대응하려고 나설지 모를 일이다.

카다피(왼쪽 사진)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렁에 빠졌던’ 미국이 지금의 경제위기 속에서 막대한 전비와 인명희생이 뒤따를 또하나의 전쟁에 말려들기 힘들다는 ‘아킬레스건’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트로이군이 그랬듯이 ‘버티기’로 나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실제로 서방국은 1991년과 1992년 이라크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지정했지만 후세인의 축출을 가져오진 못했고,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라크인들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줬다.

전문가들도 '트로이 목마'와 같은 역할을 할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는 카다피 정권을 전복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쨌든, 군의 작전 명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통상 군사 작전은 어둠이 가시면서 동틀 무렵인 새벽 시간을 택한다. 리비아 공격도 새벽에 이뤄졌다.

한국 특수부대의 ‘아덴만 여명 작전’도 통트기 직전 시간에 시작됐다. 아덴만 여명 작전 명칭은 ‘작명’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한민구 합참의장의 작품이다.

한 의장은 아이티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파병부대의 명칭을 최종 결정하기도 했다. 여러 후보군 중에서 한국군이 마치 가뭄의 단비처럼 구호활동을 펼친다는 뜻으로 ‘단비 부대’를 낙점했다.

미군의 대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일본을 돕기 위한 구조활동의 작전명은 친구라는 뜻의 ‘도모다치(Operation TOMODACHI)’다. 일본 국민은 미국의 친구이자 이웃으로, 미국이 가능한 범위에서 이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라고 주일미군측은 설명했다.

이같은 군사 작전명은 군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 결정한다.

명칭은 작전의 성격을 잘 나타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1990년 8월부터 1991년 2월까지 이라크에서 벌인 ‘사막의 폭풍’(Desert Storm) 작전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서 사막은 중동이고 폭풍은 미국의 힘을 상징했다.

한국 자이툰 사단이 2004년 9월 쿠웨이트의 미군 버지니아캠프에서 이라크 북부 아르빌까지 18일동안 1115㎞의 육로구간을 이동했던 작전(윗쪽 사진)의 명칭인 ‘파발마’는 ‘공무로 급히 가는 사람이 타는 말’이란 뜻에서 유래했다.

훈련도 넓은 의미에서 작전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명칭에서 그 의미가 잘 드러나야 한다.

한·미연합군이 이달초 실시한 ‘키 리졸브(Key Resolve)’ 훈련(왼쪽 사진)을 우리말로 풀이하면 ‘단호한 결단’이라는 뜻이다. 이는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의 원활한 전개를 통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는 단호하게 응징하겠다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그러나 키 리졸브 훈련과 연계해 실시하고 있는 ‘Foal Eagle’ 비정규전 훈련의 명칭은 훈련의 목적을 담은 게 아니다.

‘Foal’ 은 ‘나귀의 새끼’라는 뜻의 단어로 미 제1공수특전단의 별칭이다. 또 ‘Eagle’은 독수리인데 이는 우리나라 제1 공수특전여단의 별칭이다.

즉 ‘Foal Eagle’이라는 몇칭은 최초 미 1공수특전단과 한 1공수특전여단이 한·미연합 특수전 훈련에 참가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이후에 훈련 참가 부대의 명칭이나 규모 및 방법이 바뀌었어도 ‘Foal Eagle’은 처음 사용하였던 그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이다.

그나저나 오디세이가 트로이 10년 원정 이후 고향 이타카섬으로 귀환하기까지 10년 여정 등 총 20년 동안 온갖 파란만장한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오디세이 새벽 작전의 결과가 주목된다.

Posted by 경향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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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성준 2011.03.22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늘 새로운 영감을 또 받으셨군요...잘 읽었습니다

  2. 글쎄요 2011.04.17 0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쥔장님, 가다피가 육사출신인 것 아세요? 그리고 박정희보다 더한 독재자죠....의미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