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창'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7.19 김관진 장관은 중국군 들러리? (5)
  2. 2010.12.12 12·12와 국방부 컬렉션(천대받는 미술품들) (5)


창저우 공군기지 공개한 중국군

김관진 국방장관이 7월 16일 베이징에서 남쪽으로 200여㎞ 떨어진 창저우 공군 비행 시험 훈련기지(창저우 공군비행시험훈련연구원)를 방문, 중국군의 최신형 전투기 J-10의 시험 비행을 참관했다고 도하 각 언론이 보도했군요.(윗쪽 사진)

 

각 언론 매체마다 국방부 관계자가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15일 한·중 국방장관 회담 후 만찬에서 ‘J-10 기지는 어느 나라에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중국군이 이를 공개한 것은 한·중 군 당국간 교류 협력 확대 의지를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친절한 해설까지 곁들였습니다.

 

6.25 참전한 경위3사단

김 장관은 J-10 기지를 찾기에 앞서 7월 15일 6·25 전쟁 때 참전했던 중국군 부대인 ‘경위3사단’을 방문해 각종 시범훈련을 참관했습니다.(윗쪽 사진)

베이징 교외에 위치한 ‘경위 3사단’의 전신은 6·25 전쟁 당시 강원도 홍천 오성산 전투를 비롯해 원산, 금강산 전투 등에 중공군 70사단 예하 부대로 참전한 바 있습니다. 1974년 이후부터 ‘경위 3사단’은 외국 VIP들에게 각종 시범을 보여주는 ‘외국 VIP 방문 단골 부대’라고 국방부는 기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감 장관은 부대 역사 브리핑을 들은 뒤 “과거엔 적이었는 데 지금은 친구가 되었군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베트남 국방장관이 한국을 찾는다면 우리는 베트남 전쟁 때 베트콩 섬멸에 앞장섰던 ‘맹호부대'를 참관하도록 할까요. 아마도 베트남측의 심기를 고려해 그렇게 하지 않을겁니다.
(우리 국방부는 과거 베트남 국방장관이 방한했을 때 국방부 청사 벽에 걸린 운보 김기창 화백의 그림 제목과 설명도 쉽게 볼 수 없게끔 작업을 했습니다. 왜냐구요. 운보 작품의 제목이 적의 그림자라는 뜻의 ‘적영’입니다. 이 작품은 베트남전 당시 맹호부대가 월맹군을 상대로 전투하는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창저우 기지의 J-10>

한국군 3군단 붕괴시킨 179연대

중국군은 1999년 7월 27일 조성태 국방장관이 한국 국방장관으로는 처음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6·25 전쟁에 참전했던 중국군 최정예 부대를 사열하고 참관하도록 했습니다.

 

조 장관이 방문한 이 부대는 육군 난징(南京)군구 산하 20군 179여단이었습니다. 1937년 창설된 이 부대는 6·25 당시 중공군 제3야전군 20군 60사단 179연대였습니다. 60사단은 중국의 군병력 감축계획에 따라 179여단으로 축소됐습니다.

179여단의 전신인 중공군 60사단은 1951년 5월 현리 전투에서 한국군 3군단을 붕괴시킨 부대입니다. 3군단은 그 충격으로 일시 해체됐다가 나중에 다시 만들어지게 됩니다.

당시에도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한국 국방장관이 6·25전쟁 당시 총부리를 겨놨던 중국군 부대를 방문해 사열을 한 것은 한·중간 군사분야 교류와 협력 수준이 급격히 진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중국군이 참관토록 한 부대들이 모두 6·25때 한국군을 난타하면서 위기에 빠뜨렸던 과거를 갖고 있습니다. 즉, 아픈 상처를 생각나게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중국측이 한국 국방부 방문단에게 “니들 까불지 마라. 6·25 때도 우리한테 많이 당했지. 앞으로도 까불면 다쳐”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꽈서 해석하는 것일까요.


 

계산된 미국 비난

앞서 천빙더 중국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7월 15일 김 장관과의 면담에서 미국을 맹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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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 부장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비난했을 뿐만 아니라 남중국해 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계속 한국의 최고 동맹국인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이는 한마디로 중국군 수뇌부의 ‘의도적 결례’로 해석됩니다.

천빙더는 한국의 국방장관을 면전에 놓고 일부러 한국 기자들을 회담장에 들어오게 한 후 미국과 한국정부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한국 언론을 이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한국 정부에도 경고를 보낸 것입니다.(사실 1999년 첫 한·중국방장관 회담 이후 중국측이 1~2명 정도의 취재기자는 허용하면서도 대규모 한국 기자단의 양국 국방장관회담 취재 방문은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12년만에 한국 기자단의 방중을 허가했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한국 언론을 이용하려는 꿍꿍이가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언론 플레이에 성공한 중국 군부, 뒤통수 맞은 한국 방문단

결과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중국의 무례’를 제목으로 1면에 한국 국방장관 면전에서 일어난 중국의 미국 비난을 대서특필했습니다.


천빙더 총 참모장은 한·미 동맹을 겨냥해 남중국해 문제도 집중거론했습니다. 한국이 남중국해 분쟁에 있어 미국, 일본 편에 서서 괜한 목소리를 내지 말라는 사전 경고를 내린 셈이죠. 이는 또 한국과 미국, 일본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한·미·일 공조를 하려는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도 거뒀습니다.(무례를 당하면서도 중국측의 협박을 무시할 수 없는 게 한국 정부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이번 한·중국방장관회담을 통해 한국이 미국편에 설지, 중국 편에 설지를 선택하라는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도 한국 정부를 상대로 실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국 국민들에게 자신들이 보내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한국의 최우방인 미국이 주한미군기지 이전 등을 포함한 현안 이슈에서는 일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는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지 말라는 중국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것과 무엇이 다르다는 것이냐"고 반문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미국과 아무리 친하다 한들 결국 미국 정부의 이해관계에 따라 한미관계가 정립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잘 파악하고 중국과 친하게 지내는 게 니들 한국에게 실리가 될 뿐더러 정신 건강에도 유익하다는 논리를 외교 관례를 무시한 채 작심하고 설파한 것입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만 보면 무척 열받는 일입니다. 그러나 열받기에 앞서 중국의 전술에 휘말리지 않는 고단수의 대응이 필요합니다. 아직까지는 김관진 국방장관을 포함한 국방부의 중국 방문단이 어리버리한 상태에서 당한 것 같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Posted by 경향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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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멍청한 쥐라이트 애들땜에 2011.07.22 2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라꼴이 말이 아나네요, 정말!

  2. 모르는게약 2011.08.10 1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중동의 기자들이 특종에 신경쓰느라고 혹은 입을 맞추어 공분하기로 짜고쓰는 데는 밝지만
    그게 중국측의 작전에 넘어간다는 생각은 못하는 수준이니 ... 어리버리 냄비기자들이 맞지요.
    중국측의 고의적인 미국비판이나 한국협박을 기사에 쓰지않고 구렁이 담넘어가듯 피해가면서 기사를 썼다면 중국측이 오히려 배가 아팠을텐데...
    어떤 정치인은 온세상에 다 밝혀진 일조차도 딱 잡아떼고 언론에 인터뷰하고 그러잖아요.
    실제로 유엔을 책임지는 어떤 분은 외교부에서 일할 때, 이번 같은 경우 상대의 의도를 알아채고 살짝 비켜가는 외교전략으로 오늘날 전 세계가 인정하는 외교관으로 대우받고 있다는 걸 명심하시기를 ...
    외교부나 국방부 청와대 정부 출입기자들은 까발리기 고자질장이가 기자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꼭 엠바고 상황이어야만 보도를 유보해야 하는 건 아니지요.
    스스로 보도해서 유익할지, 적에게 당하는 건지 파악할 줄도 모르면 역시 3류 수준입니다.
    나라에 해가 되는 중국측의 의도된 전략이 있었다면
    국민의 알 권리보다 먼저 그들의 의도를 알고 현명하게 대처하기 ... 아니 대적하기를 ...
    북한관련 기사 쓸 때도 북한측의 의도대로 나팔수 노릇하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닙니까?

  3. 서명진 2011.08.28 2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의 평화적 접근과 중국의 계산된 심리전이 우리 방문단의 무능으로 몰아갈 일이냐??
    완전 짱개 새끼네.. 이새끼..

  4. Favicon of http://naver.com BlogIcon ㅇㅇ 2013.05.29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중국이 은연중에 우리나라에게 까불지 말고 조용히 살으라는 뜻을 전한거나 마찬가지이고 중국의 특기입니다. 우리로서는 상당히 기분이 나쁘죠.

  5. Favicon of http://naver.com BlogIcon ㅇㅇ 2013.05.29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중국이 은연중에 우리나라에게 까불지 말고 조용히 살으라는 뜻을 전한거나 마찬가지이고 중국의 특기입니다. 우리로서는 상당히 기분이 나쁘죠.



                                                   <박항섭 화백의 ‘대동강 철교를 건너는 평양 피난민’>

신군부 세력이 1979년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던 소위 ‘12·12 사태’가 31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일전에 국방부 신청사 현관 정면에 걸려 있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적영’이란 그림이 운보가 일제시대 일본군을 미화한 ‘적진육박’과 너무도 유사한 탓에 광복군의 맥을 잇고 있는 한국군의 정통성을 훼손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이 그림이 12·12 사태 당시 국방부를 습격한 쿠데타 세력이 쏜 총알에 맞아 복원작업을 거쳤다고 글을 쓴 바 있다.

이후 국방부 역사에 밝은 분이 흥미로운 얘기를 전해왔다. 운보 그림 뿐만 아니라 다른 그림도 당시 총탄을 맞았다는 내용이었다. 게다가 운보 그림은 1발 밖에 맞지 않았지만 이 그림은 상당히 많은 총알 세례를 받았고, 마찬가지로 복원 작업을 거쳤다는 것이다.

그 그림은 바로 박항섭 화백의 작품 ‘대동강 철교를 건너는 평양 피난민’이다.

12·12 당시 국방부에서 벌어진 총격전은 청사(지금은 구관)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가장 치열했는데 이 작품이 바로 그곳에 걸려 있던 탓에 총알을 많이 맞았다는 것이다.

박 화백이 1967년 6월에 그렸다는 이 작품은 1·4후퇴 당시 가족을 북에 둔 채 본인만 남하한 데 대한 죄책감을 표출한 그림이라고 한다. 그림 옆에 붙어 있는 작품 설명에도 작가의 그리움과 속죄의 눈빛이 담겨 있다고 적혀 있다.

복도 막다른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림의 크기도 대작이다. 관제엽서 한장이 1호라는 것을 감안하면, 가로 길이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이 작품의 세로 길이가 성인 남자의 키보다 긴 것으로 미뤄 족히 200호는 넘지 않나 싶다.(비전문가가 본 것이어서 정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 작품의 보관 상태는 썩 좋지 않다. 신청사에 있는 운보 그림이 유리로 보호되고 있는 반면 구관에 걸려 있는 ‘대동강 철교를 건너는 평양 피난민들"은 작품의 표면이 그대로 외부에 노출돼 일부는 색깔이 변색하고 일부는 물감이 벗겨지고 있는 상태다.

미술계에서 보면 통탄할 일이 아닌가 싶다.

화가 박항섭(1923~1979)은 황해도 장연 출신으로 한국 근현대 서양화 1세대 작가이다. 동경 가와바타화학교를 1943년 졸업했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중앙미술대전 운영위원 지냈다.

그는 인간의 내면을 읽어내는 깊이 등이 돋보이는 추상화로 한국 미술사에 이름을 올린 작가라고 한다. 또 그에게는 고향이란 늘 그리운 곳이요. 예술적 모티브였다는 게 미술계의 평가다.(그의 작품 역시 경매에서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주인을 찾아간다고 한다)

국방부에는 천경자 화백의 1972년도 작품인 '꽃과 병사와 포성'도 있다. 이 외에도 유명 화가의 작품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유명 화가들이 군을 묘사한 작품을 국무위원들 차원에서 구입해 전달했거나, 유력 인사들이 소장하고 있던 이들의 작품을 기증한 것들이다.

그러나 일부 작품을 제외하고는 보관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나마 지난해 공군이 대책을 마련한 것이 다행이다. 공군은 지난해부터 소장하고 있는 미술작품 880여점을 체계적으로 전산관리하는 한편 작품 하나하나를 인트라넷에 올려 놓았다.

대표적인 것이 베트남전에서 F-4 팬텀기 편대가 공대지 작전을 하는 모습을 묘사한 운보의 1972년 작품 ‘초연’이다. 이 그림은 김종필 전 총리가 1972년 공군 11전투비행단에 기증한 작품으로 추정 가격이 4~5억원 정도라고 한다.

 

공군은 상당한 세월을 거치면서 상태가 나빠진 이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에 의뢰해 6개월간의 복원 작업을 거쳤고 지금은 공군사관학교 본관에 전시하고 있다.

공군은 작품의 분실 및 훼손, 도난 등을 우려해 본부 물자과에서 미술품 전산관리체계를 개발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육군과 해군은 물론 국방부조차 공군과 같은 노력을 하지는 않는 것 같다.

12·12를 맞이해 하루빨리 전문기관에 군이 소장한 모든 작품의 감정을 의뢰한 후 훼손 작품은 복원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갈 것을 군에 권하고 싶다.

Posted by 경향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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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성준 2010.12.13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훌륭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크기도 참 크고.

  2. 전광운 2010.12.14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 무관심으로 그림을 보았는데
    그림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날카로운 기자의 시각이 돋보이는 글
    잘 읽었습니다.

  3. 나리킴 2010.12.14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품 하나하나가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것인데, 후손들을 위해서, 나라의 기록을 위해서라도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 장강 2010.12.17 15:35  댓글주소  수정/삭제

      70년대만 해도 '호국도록'이라고 해서 작품 리스트 책자까지 있었다고 하던데 지금은 모르겠네요. 아뭏든 말씀대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