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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24 남재준 국정원장과 골프

<군 골프 시리즈 ②>

 

 요즘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국가정보원의 대선 여론조작 및 정치개입 의혹 사건에서 남재준 국정원장의 이름이 등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에서 최근 경질된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지난 21일 서울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지난 17일 (트위터 선거 개입 활동을 한) 국정원 직원들을 체포해 조사하던 중 국정원 변호사들이 옆에 앉아서 ‘진술하면 고발될 수 있다’며 원장의 진술불허 지시를 반복해서 주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장의 진술 거부 지시는 (직권남용이라는) 범죄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원칙주의자 남재준 국정원장의 직권남용이라~. 잘 연결이 되지는 않았지만 윤석열 검사가 헛튼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호방한 성격의 윤석열 검사는 나이 50이 넘어 결혼했다. 물론 초혼이다. 결혼이 늦은 것은 요즘에는 보기 힘든 두주불사형이란 점도 상당부분 작용했겠지만 천성이 검사라 ‘여자’ 보다 사회악을 처단하는 ‘수사’를 더 사랑했던 탓도 있다. 그와 폭탄주잔을 기울이다 보면 “대한민국 검사 멋있네”란 느낌을 갖게 만든다. 그는 ‘찌지리’처럼 권력 눈치보는 검사는 절대 아니다)

 

 글이 옆으로 빠졌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남재준 국정원장으로 가보자.

 

■국정원장의 골프 실력

 

 오늘 글에서 언급하려 하는 것은 남재준 국정원장의 골프실력이다. 남 원장의 실력은 ‘미들홀에 버디’다.

 무슨 말이냐고? 사실 ‘미들홀에 버디’는 골프 얘기가 아니라 폭탄주 얘기다. 그는 현역 시절 윗사람을 모시고 회식을 할 때 “미들홀에 버디를 하겠다”면서 폭탄주를 세모금으로 넘겼다.

 

 그러나 그는 필드에서의 골프는 치지 않는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육군참모총장 시절에도 군인의 골프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이었다. 장교들이 회식하면서 골프 이야기하는 것도 싫어했다. 한마디로 대한민군 군대의 장교가 주중 내내 골프를 화제로 삼고 주말이면 골프장을 나갈 바이면 차라지 골프선수가 되지 왜 군인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단일 직업군으로서는 군인들이 ‘홀인원’을 가장 많이 했을 것이다. 이는 군 골프장 벽을 장식하고 있는 ‘홀인원’ 기록자들의 명단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내가 만나본 장군들 가운데 골프를 치지 않는 군인은 남재준 국정원장이 유일했다. 대부분 장군들은 골프를 사랑한다.

 

■괴력을 발휘한 육군참모총장

 

 한 군 골프장의 언덕배기 이름은 ‘장군봉’이다. 이 언덕을 넘기면 장군이 될 수 있다고 붙인 이름이다. 대령들은 이 장군봉을 넘기기 위해 마치 도끼자루로 장작패듯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그러나 이 장군봉을 넘긴다고 모두 장군이 됐다면 대한민국 군대는 장군들로 넘쳐났을 것이다.(장군봉을 넘기면 장군이 된다는 것은 서울 용산구 삼각지 로터리에 있는 청국장이 맛있는 ‘장군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장군이 된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

 

 골프실력이 상당한 모 장군이 있었다. 그가 계룡대 골프장에서 때린 볼이 한번은 페어웨이 위에 있는 나무의 옹이에 박혀 버렸다.(정확히 몇번 홀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볼은 한동안 옹이에 박혀 있다가 나중에 굴러 떨어져 사라졌다.

 

 세월이 몇년 흘러 그 장군은 육군참모총장이 되었다. 그러자 나무의 옹이에는 골프공이 다시 박혀 있었다. 철사줄로 고정이 된 채로. 당사자는 평소에도 과거 나무 옹이에 박혔던 골프공을 힘의 상징으로 자랑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되리라. 물론 총장이 골프공을 옹이에 박아놓을 것을 지시하지 않았다. 그것은 총장의 심기를 좋게 해주고자 한 부하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 골프공은 그가 참모총장직을 떠나 전역한 후 다시 사라졌다.

 

■추억의 함상 골프

 해군에서는 한때 함상 골프가 이뤄졌다. 군수지원함 같은 갑판이 넓은 군함 위에서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리는 것이다. 순양훈련을 나갈 때면 헌 볼을 가마니채로 담아 가서는 넓은 대양에서 바다를 향해 때리는 일이 드물지는 않았다. 물론 이런 호사를 누리는 것은 군함의 함장이나 계급이 높은 사관이 아니면 힘들었다.

 

 함상골프는 전역한 수병이 인터넷에 올려 비판을 하면서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남태평양 바다에서 골프공을 석양의 노을을 향해 날리는 맛은 굉장할 것 같다. 물론 공은 물속에 들어가면 분해되는 친환경 골프공이어야 하겠다.

 

■대통령은 왜 군 골프장에 나타났나

 

 역대 대통령들도 군 골프장을 자주 이용했다. 보안이 잘 지켜지고 경호가 용이한 것이 장점이기 때문이다.

 노태우 대통령 당시에는 대통령이 태릉 골프장에 나타나는 날이면 그 전날부터 특전사 요원들이 불암산 일대에서 경호작전을 펼쳤다고 한다. 아마도 박정희 대통령 때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은 부인 등과 함께 대통령 전용열차편으로 계룡대 골프장을 찾아 라운딩을 즐긴 적도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이 역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계룡대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경향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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