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방이야기

버럭,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공군 관제부대나 방공포병부대에 복무한 장병들이라면 누구나 타봤을 '버럭(버스+트럭)'이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그 자리를 최신형 산악버스가 대신한다.

공군은 3일 "앞으로 고지대에 위치한 관제부대와 방공포병부대는 기존 간이버스 대신 특수 고안된 '산악용 진중버스(일명 산악버스)'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공군은 이달 중으로 관제부대 및 방공포대에 '산악용 진중버스' 4대를 배치한데 이어 2016년까지 전국에 산재한 22개 관제부대와 방공포대에 부대별로 1~2대씩 모두 3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기존의 '버럭' 45대를 완전히 대체할 예정이다.


그동안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지대에 위치한 관제부대와 방공포병부대에 근무하는 장병들은 매일 산 아래 주둔지에서 산 정상에 있는 근무지까지 트럭을 개조해 만든 간이버스를 타고 근무교대를 했다.

군용트럭에 좌석을 장착한 20인승 간이버스 형태로 개발된 '버럭'은 1974년 처음 운행을 시작해 30년 넘게 고지대를 오가는 공군 장병들의 소중한 발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작은 트럭을 개조해 만들다보니 실내 공간이 비좁고,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다보면 엉덩이에 불이 나기 일쑤였다. 냉방장치도 없어 무더운 여름날 한번 타고 내리면 전투복은 땀범벅이 됐다.

더욱이 경사가 가파른 산악지형을 운행하다보면 노면 상태가 불량해 이동시간이 오래 걸리고 장병들의 안전에도 늘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공군은 산악지역에 근무하는 장병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수송을 위해 2007년 전문업체에 용역을 맡겼다.


업체는 3년간 개발 및 안전도 테스트 등을 거쳐 8.5톤 트럭을 버스형태로 개조한 '산악용 진중버스'를 개발했다. 이 산악버스는 에어컨과 출입문 자동개폐 장치, 미끄럼방지 제동장치(ABS), 후방감시 카메라 등을 장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8.5t 트럭을 버스 형태로 개조한 '산악용 진중버스'는 4륜 구동으로 기존 간이버스에 비해 출력이 183마력에서 320마력으로 크게 향상됐다. 힘이 좋아지니 고지대 경사로 및 비포장 산악도로에서도 무리 없이 달린다.

 20명만 타도 비좁던 실내공간은 25명이 앉아도 여유 있을 정도로 넓어졌다.

공군본부 군수참모부 수송과장 이상문 대령(48·공사33기)은 "산악용 진중버스 도입으로 작전요원을 수송할 때 기존 간이버스 보다 안전할 뿐만 아니라 이동 시간을 줄어 작전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악버스-간이버스 세부 성능 비교

구분

간이버스

산악용 버스

내부 형상

·

구     분

2½톤 간이버스

산악용 버스

비       고

탑 승 인 원

20명

25명

◦5명 증가

구 동 방 식

6 × 6

(필요시 구동)

4 × 4

(상시 4륜구동)

안정된 주행, 회전반경 최소화

전     장(㎜)

6,712

8,360

◦1.6m 전장 증가

  - 탑승 가능 인원 증가(5명)

  - 좌석 앞뒤 거리 증가(40cm)

전     폭(㎜)

2,438

2,480

전     고(㎜)

3,302

3,450

총 중량(t)

8.2

13.4

◦안정적 병력 탑승/운행 능력

최소회전반경

11m

8.45m

◦2.55m 감소(굴곡도로 주행력 향상)

최저지상고

278mm

327mm

◦49mm 상향(비포장 도로 주행력 향상)

배  기  량

7,255cc

7,640cc

◦385cc 증가(출력 증가)

출      력

183마력

320마력

◦137마력 증가

ABS제동장치

없음

장착

◦안정적 제동(미끄러짐 방지)

에 어 컨

없음

장착

◦실내 독립형 덕트형식

후방감시장치

없음

장착

◦후방감시카메라 및 경보기

기 타

분리형

일체형

◦견고성 및 정비 용이성 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