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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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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와 국방부 컬렉션(천대받는 미술품들) 신군부 세력이 1979년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던 소위 ‘12·12 사태’가 31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일전에 국방부 신청사 현관 정면에 걸려 있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적영’이란 그림이 운보가 일제시대 일본군을 미화한 ‘적진육박’과 너무도 유사한 탓에 광복군의 맥을 잇고 있는 한국군의 정통성을 훼손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이 그림이 12·12 사태 당시 국방부를 습격한 쿠데타 세력이 쏜 총알에 맞아 복원작업을 거쳤다고 글을 쓴 바 있다. 이후 국방부 역사에 밝은 분이 흥미로운 얘기를 전해왔다. 운보 그림 뿐만 아니라 다른 그림도 당시 총탄을 맞았다는 내용이었다. 게다가 운보 그림은 1발 밖에 맞지 않았지만 이 그림은 상당히 많은 총알 세례를 받았고, 마찬가지로 복원 작업..
운보 작품 총탄세례 받았다  국방부 청사 현관에는 운보 김기창 화백(1914~2001)의 대형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이 작품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1층 입구 앞에 걸려 있습니다. 크기는 가로 2m, 세로 3m로 제목은 ‘적영’(敵影·적의 그림자라는 뜻)입니다. 한국군 전투부대 파병 이후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기록된 베트남 638고지(일명 안케 고개) 전투를 묘사한 작품입니다. 밀림을 뚫고 포복하면서 전진하는 그림속 맹호부대 장병들의 눈은 지금도 번뜩이고 있습니다. 그림 문외한이 봐도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위 ‘안광’이 일품입니다. 운보는 1972년 6월14일부터 7월4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후 월남전쟁기록화전에 이 그림을 출품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국무위원들이 이 그림을 구입해 국방부에 기증해 국방부 현관에 걸리게 ..